용접없이 배관연결..'넘버원' 다성테크

조성호 2019. 9. 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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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 이음쇠 압착공구 개발
시공비 줄여 단숨에 시장 1위
구리배관 스테인리스로 대체
2천개 품목·48시간 AS 호평
이명용 대표가 배관 이음쇠 압착공구 `SP-JOINT`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 다성테크]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다성테크의 이명용 대표는 스테인리스 스틸 배관용 이음쇠 압착 신기술로 국내 배관 시공 시장을 바꿔놓은 주인공이다. 2006년 후발주자로 압착형 이음쇠 시장에 뛰어든 다성테크는 창업 10년도 되지 않아 작년 매출 500억원을 올린 시장 1위 강소기업이 됐다. 관이음쇠는 배관의 방향을 바꾸거나 주 배관에서 분기해 배관할 때 꼭 필요하다. 예전에는 구리로 만들어진 배관을 나사로 조이거나 용접해서 배관을 연결해왔는데 다성테크는 링 모양의 이음쇠를 압착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바꿨다.

다성테크가 만드는 압착공구 'SP-JOINT'를 사용하면 배관과 배관을 이어주는 이음쇠를 시공자 한 명의 힘으로 압착해 연결할 수 있다. 이음쇠에 관을 넣은 후 전용 공구로 압착해 연결하기 때문에 용접 없이 접합이 가능하다. 기존에도 압착 형식으로 배관을 잇는 시장은 있었지만 두 사람 이상이 무거운 유압밸브 등 장비를 들고다니며 시공해야 했다. 특히 스테인리스 스틸 배관은 녹이 슬지 않고 안전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비싼 편이라 건설에 잘 적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압착식 이음쇠를 도입하며 시공비용이 줄어들자 오히려 스테인리스 스틸을 이용하는 편이 시공비를 30~40%가량이나 줄였다. 이에 따라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는 건설사가 크게 늘었고, 당초 300억원 수준이던 배관 이음쇠 시장이 현재 1200억원대 규모로 커졌다.

"급수, 급탕, 냉난방에 이르기까지 아파트 건설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배관을 스테인리스 스틸로 바꾼 건 우리 회사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소방배관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아파트에 들어가는 모든 배관을 스테인리스 스틸로 바꾸고 싶습니다."

이 대표는 혼자서 시공할 수 있는 공구를 시장에 새로 내놓은 것을 넘어 배관 이음쇠 시장에 시공자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잇달아 내놨다. 정형화한 몇 개의 배관에서밖에 적용하지 못했던 이음쇠를 대부분 배관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품목도 대폭 늘렸다. 다성테크 창업 당시 200여 개에 불과하던 제품이 현재는 2000개에 이른다. 이처럼 시장 규모를 키우자 후발 주자도 많이 뛰어들었다.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뛰어든 경쟁 회사가 최근 들어 5개까지 등장했다.

이 대표는 시장 1위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가격 경쟁을 하기보다 '고객만족 책임경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대표는 "가격은 다른 회사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우리는 시공에서의 안정성을 더욱 끌어올리기로 했다"며 "시공 전에 우리 직원들이 현장에 가서 사전교육을 하고, 중간점검, 완료점검까지 모두 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448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하자가 발생하면 24시간 내 확인, 48시간 내 조치를 해주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 대표의 품질경영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40% 후반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NICE평가정보에서 실시한 기술평가에서 T-3(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T-3는 중소기업 상위 1% 수준의 기업이 얻을 수 있는 평가로 기술특례 상장 조건에 해당한다. 다성테크는 지난 7월 한국제품안전학회로부터 제품안전경영 대상을 수상했다.

"시장 1위 기업답게 신뢰받는 제품을 만들어 2024년 매출 1000억원 목표를 이루고 싶습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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