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 전문가 "테이프보다 창틀-유리창 빈틈 막는 게 중요"

2019. 9. 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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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방재학회 회장이신 박무종 교수를 모시고 태풍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Q. 도심에서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박무종 교수/한국방재학회 회장 : 도심에서는 바람에 의해 낙하물 충격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강풍에 의해 손상될 수 있는 옥외 광고판, 철탑, 위험 단장, 지붕, 창틀, 유리창, 특히 타워크레인 같은 경우 더 큰 주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풍에 전선에 끊어지게 되면 감전에 의한 피해도 예상될 수 있습니다.

강풍은 일반적으로 호우가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크기 때문에 도보로 이동 시에는 시야도 좁고 길도 미끄러워서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 태풍의 눈 인근 지역은 순식간에 기상 조건이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태풍의 이동 경로도 미리 청취해야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풍 발생 시 일반 시민은 고층 빌딩이 밀집된 도심지에서는 접근이나 이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건물 내로 안전하게 대피해야 합니다. 또한 시설관리자도 사전에 적극적으로 낙하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점검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Q. 최근에는 고층 아파트들이 많은데, 고층이 바람에 더 취약한가요?

[박무종 교수/한국방재학회 회장 : 취약하다는 의미가 건물 자체가 취약한 것은 아니고, 고층 아파트들은 내진 설계나 내풍 기준을 준수하여서 설계를 합니다. 바람보다 훨씬 큰 설계 기준을 고려하여 건설되므로 바람이 불어서 아파트가 위험해지는 경우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파트에 사시는 주민들은 강풍에 의해 건물의 안정성이 저하되는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강풍이 발생할 때는 창문을 견고하게 닫아놓아야 합니다. 최근 부산에서 빌딩풍에 의해 고층 빌딩의 유리창 파손 피해가 발생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고층 빌딩의 경우, 유리창이 열려 있는 경우 바람의 떨림에 의해 유리창이 파손되어 도로로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높은 위치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인도에 계신 분들은 위험성이 굉장히 큽니다. 특히 태풍이 발생해서 강한 바람이 불게 되면 빌딩들 사이에서는 매우 조심해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유리창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테이프나 신문지 같은 것을 붙이는데, 이게 정말 효과가 있나요?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박무종 교수/한국방재학회 회장 : 2010년에 '곤파스'가 왔을 때 처음 유리창에다 X 형태로 테이프를 붙이거나 신문지를 붙이면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실제로는 그것보다는 유리창의 파손 원인을 찾아보니까 바람이 불 때 유리창하고 창틀의 흔들림에 의해서 파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심리적으로는 테이프를 붙이면 안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유리창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창틀과 유리창 사이에 빈틈이 없도록 준비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종이나 신문지를 끼워서 흔들림을 막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링링'의 최대풍속이 약 55m 정도되고요, 이를 시속으로 바꾸면 198㎞ 정도 됩니다. 매우 큰 속도지만, 고속철도의 속도 300㎞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작죠. 우리가 고속전철을 타면서 300㎞로 가더라도 유리창이 깨지지는 않습니다. 견고하게 연결돼있기 때문인데요, 자동차들도 창문을 견고하게 닫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파트나 주택에서는 창틀과 유리창이 견고하게 붙어있도록 준비해주시면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해안 지역에서는 특히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요?

[박무종 교수/한국방재학회 회장 : 해안 지역에서는 해안 지역에 있는 위험성을 제거해야 되겠죠. 높은 파도와 바람에 의해서 선박이나 양식장에 보통 피해가 발생하게 됩니다. 선박은 당연히 우선적으로 어업 활동을 중지하고 항구로 대피하여 단단히 묶고, 어망·어구 등도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합니다.

또한 양식장이나 어로 시설은 단단히 고정하거나 안전한 곳으로 철거를 해야겠고요, 대형 태풍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폭풍해일'이 발생해서 해수위가 약 90㎝ 정도까지 상승하여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안 지역의 평지와 혹은 지하층에서는 폭풍해일의 피해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주의해야 되고, 2003년에 '매미' 같은 경우가 마산에서 이런 피해가 많이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해안 인근 지역에서는 가능하면 안전한 대피 지역으로 사전에 이동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해안도로 통행도 특히 주의해야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박무종 교수/한국방재학회 회장 : 맞습니다. 해안도로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우리가 간척 사업을 통해서 길이 생긴 것들이 많고요, 그러다보니까 바다와 여유 높이가 거의 없습니다.

창원이나 여수, 목포, 부산 등에서는 간척 사업에 의해 생긴 해안도로들이 많고, 특히 폭풍해일이 오면 월파에 의한 문제도 많이 생기고요, 특히 아마 우리가 경험하기에는 2016년도에 부산 마린시티에서 월파에 의한 피해를 기억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은 태풍이 올 때는 위험 지역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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