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분수 계산 못한다고?..내년부터 기초학력 시험본다

우정화 2019. 9. 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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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터넷 게시판에 학원 수학선생님이 쓴 것으로 보이는 이런 글이 올라온 적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인데, 2분의 1 더하기 2분의 1을 할 줄 모른다."

정식 교과과정에서 분수의 개념을 알고, 계산을 배우는 시기는 초등학생 땝니다.

다소 황당한 토로에 너도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공감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렇게 기초학력이 미달하는 상황이 실제로, 정말 심각한 가봅니다.

급기야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기초학력진단평가, 즉 기초학력 시험을 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서울 시내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 모두가 대상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은 읽기, 쓰기, 셈하기 능력을 시험 봅니다.

중학교 1학년은 읽기와 쓰기, 셈하기 능력에 더해서 교과 학습 능력이라는게 시험에 추가됩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 시험을 보는 이유는 이듬해부터 고학년인 4학년으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또 중학교 1학년이 시험을 보는 이유는 중학생이 돼 초등학교와 완전히 다른 수준의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미리 점검해야 한다는게 교육청 설명입니다.

시험 문제는 서울시교육청의 평가 문제나 또 각 학교에서 자체 개발한 문제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시험은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보구요, 결과는 학부모들에게 통지됩니다.

서울교육청 입장 들어보시죠.

[조희연/서울시교육감 : "이번 기초학력 대책은 우리 공교육의 공백 지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공교육의 기초학력에 대한 책무성에 대한 학부모와 국민들 요구가 강하고 기초학력 문제에 대해 총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자, 그럼 어느 수준의 문제가 나오는지 한 번 보겠습니다.

서울교육청이 제시한 중학생 기초학력 시험 문젭니다.

'다음 중 문장의 호응이 적절한 것은?' 입니다.

1번, 나는 어제 숙제를 하겠다. 2번, 비록 도착은 늦었으니 포기하자. 3번, 설마 비가 와서 약속이 취소되었다. 4번, 그는 마치 성난 사자같이 급하게 달려갔다. 5번, 할아버지께서 손자에게 생일 선물을 주었다.

정답은?

네, 4번입니다.

이런 시험을 실시해 이루려는 목표, 서울시교육청은 이렇게 제시했습니다.

중학생 기본 학력이 '우리말 기본문장을 이해하고 영어로 된 짧은 문장을 읽을 수 있으며, 분수를 계산할 수 있게 돼야 한다'라는 겁니다.

내년부터 서울 초3, 중1이 당장 시험을 본다고 하니까,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신경이 쓰이실 수 있는데요.

또 한편에선 우리는 서울이 아니니 시험을 안보니까 신경이 덜 쓰인다.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초학력 시험이 서울만의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교육부는 이미 지난 3월에 내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를 대상으로 기초학력을 진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교육부가 앞장서서 사교육을 부추기는 일제고사를 부활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는데요,

이런 비판에도 교육부가 시험을 보겠다고 한 근거는 이렇습니다.

지난해에 중학교 3학년생과 고등학교 2학년생 중 일부를 대상으로 시험을 봤더니, 수학의 경우 중학생의 11%, 고등학생의 10%가 기초학력에 미달해 미달 비율이 2년 전보다 늘었다는 겁니다.

시험이 하나 더 늘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겠지만, 자식 공부 생각하는 학부모 입장에서 본다면 또 다르겠죠.

당장 서울시교육청은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사를 별도 배치했던 제도를 앞으로 확대,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우정화 기자 (jhw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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