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세탁기 두 개씩 써요"
기능 특화 '세컨드' 제품 인기
서울 잠원동에 사는 김주영 씨(37) 집에는 두 개 이상 마련한 제품이 많다. 혼수로 마련한 세탁기 외에 아이 빨래 전용 미니세탁기를 쓰고, 두 살배기 딸 전용으로는 디럭스 유모차와 기내용 접이식 유모차를 두 대 쓴다.
세컨드 카, 세컨드 가전에 이어 취미·유아 용품에서도 '세컨드' 제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난다.
대표적 제품이 유모차다. 예전에는 무거운 대신 흔들림이 적은 디럭스 유모차를 신생아 기간에 구매해 사용하고, 3세 이후에 5~6㎏으로 디럭스 유모차의 절반 무게인 절충형이나 휴대용 유모차를 추가 구매했다. 최근에는 두 돌 이전에 가볍고 접기 쉬운 휴대용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신생아 때부터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한 달 살기'처럼 타지에서 장기 체류하는 트렌드가 생겨 휴대용 유모차 사용 시기가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올해 상반기 유모차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신생아용품 매출이 작년 상반기보다 38.1% 증가했다. 750g 무게로 어른 손바닥 크기로 접히는 휴대용 카시트 '마이폴드'도 2017년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1만개가 팔렸다.
이러한 세컨드 아이템 소비는 씀씀이가 커지는 결혼·출산·육아 시기에 특히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보석 장식이 들어간 예물 반지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착용할 커플시계를 구입하는 것도 비슷한 사례다. 2017년 아디르에서 큰 보석이 장식된 메인 반지 매출 비중이 80~90%에 달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세컨드 반지 구매가 늘면서 이 비중이 65%까지 낮아졌다.
세부 기능에 특화한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된 것도 이런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 3~5㎏ 소용량 빨래에 특화된 미니세탁기·건조기나 스틱형 무선청소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11번가에서는 올 들어 8월 29일까지 미니·유아 전용 세탁기와 로봇청소기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 10% 더 팔렸다.
골프클럽 등 취미용품에서도 이 같은 수요가 나타난다. 서로 다른 특성의 골프클럽을 두 개 이상 구비해 상황이나 장소에 맞게 사용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지역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이 지역별로 클럽을 두고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구매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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