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풍선효과'.. 새 아파트 불티난다

박정민 기자 2019. 9. 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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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발표 영향으로 서울지역 분양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반면 제도 적용을 피해 조기 분양에 들어간 새 아파트들에 대한 수요가 과도하게 집중하는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지역 지정이 임박할 시점에 양측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을 경우 정부 내 갈등도 표면화할 가능성도 큰 만큼 제도 본격 시행까지 여러 논란이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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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곧장 적용하진 않아”

洪 부총리 긴급진화 발언에도

신규물량에 소비자 관심집중

송파 롯데캐슬 본보기집 연 후

3일동안 3만7000여명 방문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발표 영향으로 서울지역 분양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반면 제도 적용을 피해 조기 분양에 들어간 새 아파트들에 대한 수요가 과도하게 집중하는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경제부처 수장이 직접 나서 10월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시장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

2일 정부와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에 전국 1만6581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이는 올해 주간 분양물량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이미 신규 물량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지난주 공개된 본보기집에 몰린 사람들 수로 증명됐다. 거여마천뉴타운 2-1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의 본보기집은 지난달 30일 개관해 3일 동안 3만70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1945 가구가 분양되는데 이중 745가구가 일반분양이다.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접수가 본격화할 경우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같은 기간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본보기집에는 2만50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 청약접수가 시작되면 실수요자들은 서울 소재 이들 두 곳을 두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동작구 사당동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 1순위 청약에는 89가구 모집에 1만813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04 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준공 5년 이내 새 아파트들에 대한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반면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들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일부 재건축 조합에서는 정부를 상대로 헌법소원을 추진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며, 6일에는 재건축·재개발 조합 모임이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시장이 분양가 상한제로 몸살을 앓자 정부도 긴급진화에 나서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언론인터뷰를 통해 “분양가 상한제는 강력한 효과도 있지만, 공급 위축 등의 부작용이 있어 (시장 상황을)같이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며 “(시행 시기와 지역은) 관계 장관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에 곧장 제도 적용지역이 지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여지를 남겨놓은 것이다.

하지만 주무부처의 수장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제도 도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분양가 상한제 지역 지정이 임박할 시점에 양측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을 경우 정부 내 갈등도 표면화할 가능성도 큰 만큼 제도 본격 시행까지 여러 논란이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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