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부작용 현실로..강남 신축 3.3㎡당 1억 거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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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변 신축 아파트가 평당 1억원에 거래됐다는 설이 도는 등 부동산업계가 우려했던대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부작용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다주택자 양도세·종부세 중과, 대출 제한,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슈 등으로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수 움직임은 당분간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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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한강변 신축 아파트가 평당 1억원에 거래됐다는 설이 도는 등 부동산업계가 우려했던대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부작용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한제 시행의 키를 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속도 조절을 내세운 것과 달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도 추진을 강행하자 공급 위축을 우려한 불안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홍남기 부총리가 10월 상한제 시행설을 진화하고 나섰지만, 정부가 언제든 작동될 수 있도록 제도를 완화해놓은 이상, 불안 심리에 따른 신축 아파트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2016년 입주) 전용 59㎡가 최근 2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공급면적 기준으로 계산하면 3.3㎡당 1억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실거래가 등재는 아직 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중개업소들은 거래를 확신하고 있다.
반포 일대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11동 전용 59㎡ 12층 물건이 최근 2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아직 매수 금액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강이 잘 보이는 주택은 집주인들이 보통 호가로 24억원을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이 일대에서는 원베일리만 2023년 9월에 입주하기 때문에 한강변에 아파트가 없어 희소성이 높아졌다"며 "상한제 발표 이후 이 단지의 전용 84㎡는 집주인이 부른 호가보다도 2억원이 더 높은 35억원에 매수자가 사간다고 해도, 집주인들이 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입주 17년차를 맞은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전용 137.24㎡도 지난달 초 24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다시 썼다. 작년 8월 최고가인 22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1년새 1억2000만원이 껑충 뛴 것이다. 신축뿐만 아니라, 10년 이상된 오래된 아파트에도 수요자들이 몰린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오르며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예고했음에도 오름폭은 전주(0.02%)보다 다소 커졌다.
부동산 업계는 다주택자 양도세·종부세 중과, 대출 제한,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슈 등으로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수 움직임은 당분간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대기 수요가 많은 강남권과 한강변 일대 재 정비사업이 지연될 경우,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이들 단지에 대한 매수 움직임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균표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부동산정보팀 차장은 "상한제와 상관없이 강남 재건축 시장의 저가 매물을 선점하려는 매수 문의는 꾸준한 편이며, 상한제를 피한 단지들은 높은 호가에도 간간이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분양가상한제를 10월 초에 바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경제 여건이나 부동산 동향 등을 점검한 뒤 관계 부처 협의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한제는 강력한 효과도 있지만 공급 위축 등의 부작용이 있어 같이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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