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곳서.. 분양가 상한제 前 밀어내기 분양

정순우 기자 2019. 8. 31.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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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르면 10월부터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의 민간택지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건설사와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자칫 일정을 늦췄다가 상한제를 적용받게 되면 분양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낮아지면 청약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에 가점이 낮은 30~40대는 당첨되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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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서대문·은평 재개발 단지, 평일에도 견본주택 온종일 북적

정부가 이르면 10월부터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의 민간택지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건설사와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자칫 일정을 늦췄다가 상한제를 적용받게 되면 분양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30일 서울 송파구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견본 주택 앞에 사람들이 줄 서 있다. 개관 첫날인 이날 1만2000명이 다녀갔다. /롯데건설

30일 서울에서는 송파구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과 서대문구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은평구 '녹번역 e편한세상캐슬2차' 등 3개 단지가 일제히 견본 주택(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을 시작했다. 모두 재개발 사업이다.

이 단지들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토지 감정평가액과 건축 원가에 적정 이윤을 더한 금액으로 분양가가 정해진다. 주변 단지 분양가나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를 매기는 지금 방식보다 분양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범위를 넓히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12일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10월 중 시행될 예정이다. 바뀐 법이 시행되면 주거정책심의위원회가 시·군·구 단위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을 정할 수 있게 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조합이나 건설사 입장에서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밀어내기' 분양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8월 넷째 주부터 9월까지 전국에서 총 3만5970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962가구)의 3배가 넘는다.

밀어내기 분양을 청약 기회로 노리는 사람도 많다. 지난 28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동작구 사당3구역 재건축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은 89가구 모집에 1만8134명이 뛰어들며 경쟁률 203대1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1억원 이상 싼 데다 가구당 분양가가 9억원 미만이어서 중도금 대출도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청약 수요가 몰렸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견본 주택도 개관 첫날 약 1만2000명이 다녀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기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섰고 종일 북적거렸다"고 했다.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낮아지면 청약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에 가점이 낮은 30~40대는 당첨되기 어려워진다. 또 조합들이 사업을 늦추면서 중장기적으로 새 아파트 분양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지금이 기회인 셈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경쟁이 워낙 심해져 청약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에겐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아파트 분양이 줄어들어 집값 안정 효과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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