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 "'60일, 지정생존자' 중압감? 오바마 모습에 답 찾았다" [MK★인터뷰]

신연경 2019. 8. 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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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배우 지진희가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권위있는 모습과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역할의 중압감을 표현하기 위해 꾸준히 체중을 감량했다는 그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진희는 지난 20일 종영한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박무진 역할을 연기했다. 그는 극 중 갑작스럽게 일어난 국회의사당 테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환경부 장관으로서 60일간 대통령 양진만(김갑수 분)의 권한대행을 맡아 청와대에 입성한 인물이다. 특히 이 작품은 가공할 테러로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된 워싱턴의 모습을 그린 미국의 정치 스릴러 ‘지정생존자’를 리메이크한 내용으로 자체 최고시청률 6.2%를 기록했다.

“‘60일, 지정생존자’는 정치 드라마이자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정치적인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걱정이 컸다. 2~3년 전에 ‘지정생존자’를 너무 재미있게 보고 ‘우리나라에서도 하면 어떨까?’, ‘만약 한다면 어떤 배우가 어울릴까?’하며 내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 작가님들도 리메이크 작품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정서로 이야기를 바꿔버리면 뉘앙스가 너무 달라져서 극 진행이 어렵다고 하시더라. 3회 대본까지 받아보고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 균형 있게 잘 잡혔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지진희가 ‘60일, 지정생존자’ 출연 소감을 밝혔다.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이어 지진희는 자신이 생각하는 박무진이라는 캐릭터와 권력, 대통령의 자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대통령이 되거나 권력이 생긴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이 사회를 평등하게 만들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박무진은 떠밀려서 어쩔 수 없이 권력의 자리에 오른 역할로 자신이 리드해서 상황을 이끌어갈 상황이 아니었다. 자신이 배웠던 것을 토대로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기도 한다. 사실 “안녕하세요, 대통령 박무진입니다”라고 말하는 결말을 생각했다. ‘나도 대통령 한번 해보는구나’하는 생각에 멋있을 것 같았다.(웃음) 박무진이 한번 앉아본 대통령의 자리는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반지처럼 절대 권력의 느낌 같았다. 그 무게감도 느꼈고, 자리에 오를까 하는 갈등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인간은 평등하다’고 배웠는데 실상은 늘 다르다고 생각한다. 만약 권력을 갖게 된다면 수직적인 선·후배 관계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

특히 극 중 박무진은 대통령 권한대행에 오른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뛰쳐나와 화장실에서 변기를 부여잡고 구토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은 박무진이 느끼는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자리의 부담감을 알렸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수척해지며 한층 날카로운 인상이 돋보였다. 이에 대해 지진희는 자신이 보여주고 싶었던 박무진의 모습이며, 미국 전 대통령 오바마의 모습에서 떠올렸다고 이야기했다.

지진희가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역을 맡은 중압감을 고백했다.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박무진은 가운데에서 중립을 지키며 그 선을 놓치면 안 되는 사람 같다고 느꼈다. 만약 박무진이 어느 한쪽에 치우쳤다면 시청자들이 보신 ‘60일, 지정생존자’와는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을 것 같다. 그 선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우연히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임기 초와 임기가 끝나고 난 뒤의 증명사진을 본 적이 있다. 머리가 하얗게 변하고 폭삭 늙은 모습을 보고 나라를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일했으면 몸으로 드러났을까 생각했다. 가정 하나도 꾸리기 힘든데 가정도, 회사도 아닌 나라를 이끌어 나가야하는 대통령의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할 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박무진으로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서서히 살을 뺐고 실제 많이 빠졌다.”

끝으로 지진희는 ‘60, 지정생존자’에 대해 빛나는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대통령 비서실장 한주승 역의 허준호, 야당 대표 윤찬경 역의 배종옥을 비롯해 김규리, 손석구, 최윤영, 이무생 등 각자가 지닌 아름다움이 마치 별빛이 빛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이 중에 분명히 스타가 나올 거야.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고 말했다. 내가 수평구조로 이야기하면서 자유를 준 것 같지만 본인들도 책임감을 느꼈을 것이다. 각자가 달라서 아름다웠고, 다 다른 별빛이 빛나는데 너무 예쁘고 아름다웠다. 이번 작품에서는 나를 돋보이게 하는 게 아니고 드라마를 돋보이게 하는 것을 시도했다. 많은 이들이 만족했다는 게 기쁜 일이고 함께 작품 한 후배들도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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