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로 투기과열지구 인접지역 풍선효과 볼까

이미연 2019. 8. 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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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라는 추가 규제책을 꺼내 들자 해당 규제의 사정권 안에 든 투기과열지구 인근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기준 개선 추진안'은 투기과열지구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필수요건으로 변경된다. 선택요건은 ▲직전 12개월 평균분양가격이 물가상승률의 2배 초과 ▲직전 2개월 청약경쟁률이 5대 1을 초과하거나 전용면적 84㎡ 기준 10대 1 초과 ▲직전 3개월 주택거래량이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경우다.

이 중 수도권 내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을 5∼10년으로 연장할 방침이다. 현재 전매제한 기간이 3~4년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현재 수도권 내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25개 자치구와 경기 과천시·광명시·하남시·성남시 분당구 등이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내 투기과열지구와 인접해 있어 생활권 공유가 가능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정부가 특정 지역을 겨냥한 핀셋 규제를 내놓을 때마다 규제를 피한 주변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8.27 대책으로 경기 광명시와 하남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되자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청약 수요가 몰렸다. 지난해 10월 경기 광주시에 공급된 '광주 금호 리첸시아'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98대 1, 최고 66.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지역은 투기과열지구인 하남시와 인접한 유일한 비규제지역이다.

광명시 인근 비규제지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8.27 대책 직후인 9월 안양시 만안구에 공급된 '안양 KCC스위첸'은 1순위 청약에서 무려 32.6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8.27 대책 이후 집값 상승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1년간(2018년 8월~2019년 7월) 광명시 인근 비규제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안양시 만안구 5.83% ▲부천시 4.44% ▲군포시 4.04% ▲의왕시 3.72%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기간 경기도 평균(1.88%)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대책을 통해 학습효과를 경험한 발 빠른 수요자들은 이미 투기과열지구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며 "이번 정책이 시행될 경우 서울을 비롯한 경기 일부 투기과열지구는 최대 10년간 자금이 묶이는 만큼 실수요자뿐 아니라 단기 투자를 노리는 수요자도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와 인접한 비규제지역에서 신규 공급이 이어진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은 이달 중 경기 부천시 계수·범박 재개발구역(범박동 일원)에 '일루미스테이트'(3724세대 중 일반분양 2508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비규제지역 민간택지라 분양권 전매는 계약 후 6개월후에 가능하다.

GS건설·두산건설·롯데건설은 23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 재개발을 통해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2473세대 중 일반 1379세대)을 내놓는다. 1호선 의정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단지로, 의정부역에서 창동역(4호선 환승)까지 10분대, 종로까지 4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같은날 대림산업은 경기 김포시 마송지구 B-6블록에 짓는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574세대)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신일은 10월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229-1번지 일원에 '부천소사동해피트리(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서해선 소새울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역세권 단지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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