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D-1] 시장은 '폭풍전야'

이상현 2019. 8. 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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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12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을 밝히기로 한 가운데 서울 집값은 막판까지 몸값을 끌어올린 반면, 새 아파트 분양시장은 비수기와 겹치면서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새 아파트 분양 사업의 수익성과과 직결되면서 건설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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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은 오르고 분양은 미루고
서울 및 강남3구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 올해 최고치
분양시장은 비수기..건설사, 분양 미루고 상한제 발표에 촉각
정부가 오는 12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을 밝히기로 한 가운데 서울 집값은 막판까지 몸값을 끌어올린 반면, 새 아파트 분양시장은 비수기와 겹치면서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전경.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정부가 오는 12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을 밝히기로 한 가운데 서울 집값은 막판까지 몸값을 끌어올린 반면, 새 아파트 분양시장은 비수기와 겹치면서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새 아파트 분양 사업의 수익성과과 직결되면서 건설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첫째주를 기준으로 서울 집값은 전주대비 0.03% 오르면서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6월 말 들어 집값이 반등하기 시작한 지 약 한 달 여 만이다. 종전 서울 아파트의 올해 최고 변동률은 0.02%였다.

강남3구의 변동률을 살펴봐도 분양가 상한제 발표를 앞두고 막판까지 몸값을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8월 첫째주 서초, 강남, 송파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각각 0.06%, 0.05%, 0.04%로 서초구가 전주대비 0.02%포인트, 강남구와 송파구가 0.01% 포인트 상승했다. 세 지역 모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로는 올해 최고 변동률이다.

다른 아파트값 통계를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KB부동산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8월 첫째주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3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아파트가 한 주 만에 0.3% 이상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초 이후 42주 만에 처음이다. 여기에 이달 5일 기준으로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0선을 회복하면서 올해 초 수준으로 몸값이 돌아가는 분위기다.

반면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비수기와 겹치면서 몇 주 째 수도권 분양이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둘째주 기준 전국에서 문을 여는 새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4곳에 그쳤다. 불과 한 달 전인 7월 둘째주만 하더라도 전국 9곳에서 모델하우스 문을 열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직전주인 8월 둘째 주 역시 경기도 1곳, 전라도 2곳 등 전국 3곳만 문을 열었다. 당초 이달 초 문을 열 예정이었던 경기도 광주시 오포더샵센트럴포레도 이달 말로 분양일정을 늦추는 등 건설사들의 분양일정 조율도 관측됐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이 매달 조사하는 8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도 전월대비 10포인트 떨어진 68.2로 나타났다. 이는 4개월 만에 70선 밑으로 하락한 것으로 올해 기준으로는 최저치다.

건설사들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당분간 분양을 늦추는 분위기다.

건설사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는 "비수기인 이유도 있겠지만 상한제를 앞두고 있어서 분양을 앞둔 사업지들도 다들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발표가 임박해지면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따라 정비사업 추진 사업장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한일 무역갈등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또한 커지고 있어 분양가 상한제 확대 발표 이후 집값 상승세에는 일단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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