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어려워도 위기 극복..年 3억대 지킬 것"

이은정 기자 2019. 8. 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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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사장 "하반기 수익부진 탈피, 갤노트 5G·A에 총력"

(지디넷코리아=이은정 기자)[뉴욕(미국)=이은정 기자] "상반기에 혁신 과제가 있었다면, 하반기는 수익을 반드시 챙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갤럭시A에서도 플래그십 수준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볼륨을 키우고,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5G 스마트폰 출시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 사장은 갤럭시노트10 언팩 행사 당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5G를 통한 신수요 확보 ▲플래그십 제품 경쟁력 강화 ▲중저가 제품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 개선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하반기, 갤노트·A 5G로 연간 3억대·수익 지킬 것"

삼성전자 IM 부문은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조원이 감소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저가 갤럭시A를 중심으로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수익 개선폭이 제한적이었던 것.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탄탄하게 다진 만큼, 이제는 수익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새롭게 재정비한 갤럭시A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수익은 미진했다. 올해 상반기엔 사업에 있어 생명과도 같은 시장 점유율에 우선순위를 뒀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전략이 초기 수익은 제한적일지라도 향후 좋은 수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하반기에는 갤럭시A도 플래그십과 같은 수익을 내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출하량을 이끌어가면서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10 출시를 통해 5G 시장을 선점하고 프리미엄 사용자 진영을 넓힐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3억대 사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고 사장은 "연간 출하량 3억대는 지키고 싶다. 갤럭시A에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새로운 기능을 많이 넣었고, 인도 온라인 모델(갤럭시M)도 출시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는 최상위 플래그십으로 숫자보다 하반기 여러 국가에 5G 모델로 출시되는 데 주목한다. 작은 크기의 갤럭시노트10은 여성과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갤럭시노트10 5G 모델의 출시 국가도 상반기 갤럭시S10 5G 대비 늘어난다. 갤럭시S10 5G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170만대, 글로벌 시장 22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보완된 갤폴드 9월 출시…"올해는 100만대 이하 제한적 출시"

삼성전자가 보완을 마친 갤럭시 폴드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올해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의 물량은 100만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당초 100만대 물량을 준비했지만, 지난 4월 품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제품 보완을 위해 출시를 한 차례 연기했다. 수정 보완된 갤럭시 폴드는 오는 9월부터 국내를 포함한 20개국에 한정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고 사장은 “현재 이동통신 사업자 등 여러 파트너들과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새로운 폼팩터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구글 등 주요 서드파티 앱 개발 업체 등과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보다 의미 있는 혁신을 창출하기 위해 앞으로도 소비자와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꾸준히 청취, 반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日 규제 지속되면 내년 위기…아무리 어려워도 극복할 것"

고 사장은 일본 수출 규제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내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위기'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관보를 통해 앞서 각료회의에서 의결한 한국 백색 국가 제외를 골자로 한 수출무역관리 시행령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대(對) 한국 수출 규제가 강화되고 절차가 까다롭게 바뀐다.

고동진 사장은 "스마트폰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그 일(일본 규제)이 벌어지면서 국내 부서와 저 자신도 열심히 준비해서 3~4개월 준비돼 있다고 보고 받고 파악했지만, 지속되면 상당히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사장이 되고 한 번도 임직원들에게 '내년은 위기다'라는 말을 안 써봤는데 올해 말이 되면 조심스럽게 그런 얘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문제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아침에 나왔던 얘기가 오후가 되면 바뀔 정도"라며 "하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것. 겸손한 마음으로 노력할 각오가 돼 있다"고 전했다.

■갤럭시 생태계 강조…연결된 모바일 경험 제공

왼쪽부터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에서 소개한 갤럭시탭S6, 갤럭시워치 액티브2, 갤럭시노트10, 갤럭시북S.(사진=지디넷코리아)





고 사장은 ‘갤럭시 생태계’ 강화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매개로 스마트 워치와 PC, TV 등 가전, 차량에 이르기까지 기기 간 연결 경험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AI·IoT·5G·빅데이터 기술 기반의 연결된 경험이 스마트폰 사용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면서다.

그는 “앞으로는 개별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 못지않게 광범위한 서비스와 파트너십에 기반한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도 힘써 ‘함께 쓸 때 더 좋은 갤럭시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며, 갤럭시 노트10은 그 중심에 위치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 행사에서도 갤럭시노트10, 갤럭시워치 액티브2, 갤럭시북S, 갤럭시탭S6를 소개하며, 갤럭시 기기간 연결된 경험을 강조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기기·애플리케이션·서비스간 매끄러운 연결성을 강화한다.

이은정 기자(lejj@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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