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방의 주말' 보낸 KBS1 왜? [스경TV연구소]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19. 8. 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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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결방 공지 이미지.

‘혹서기’, 스튜디오 촬영물에도 영향을 미치나? 한국방송공사(KBS)의 ‘혹서기 결방’이 대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말부터 8월 현재까지 KBS1의 교양예능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결방이나 재방송으로 대체되고 있다. 문제는 결방 정보에 대한 사전 공지가 전무해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프로그램만 엿봐도 지난 3일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결방됐고 특선 다큐멘터리가 방송됐다. 배우 김영철이 옛 정취가 남아있는 동네 골목을 탐방하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민과 소통하며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담은 스토리텔링형 다큐멘터리다. 세대를 초월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새 프로그램임에도 갑작스런 결방으로 ‘동네 한 바퀴’ 일부 애청자들은 포털 게시판 등에 실망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4일은 ‘결방의 일요일’이었다. KBS1의 10개 이상의 주요 프로그램들은 대부분이 결방됐다. ‘진품명품’ ‘열린음악회’ ‘도전 골든벨’ ‘저널리즘J’ ‘TV는 사랑을 싣고’가 해외 다큐멘터리 방송으로 대체됐고 ‘역사저널 그날’은 과거 방송분 ‘군함도 편’이 재방송됐다.

5일 KBS1 ‘우리말 겨루기’는 지난주에 이어 또 결방됐고 KBS2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본방송 대신 ‘스페셜-열대야 특집’ 방송으로 과거 방송 재편집 분량이 전파를 탔다.

방송사에서 공개한 편성표에 따르면 부분적인 결방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KBS 측은 ‘휴가철을 맞은 혹서기 편성’이라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적자로 재정 위기 상황을 맞은 KBS의 비상체제 대책안 중 하나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결방이나 편성 변경이 광고 없이 시청자의 수신료로 제작되고 있는 KBS1 프로그램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과거 지상파의 영광을 이끌던 MBC와 더불어 KBS는 올해만 900억~1000억원 규모의 적자가 예고되고 있어 이달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며 “‘비상경영계획2019’ KBS 내부 문건에 의하면 ‘신입사원 채용규모 적정화’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하반기 신입 공채를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 포함돼있을 정도로 긴축재정 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경향은 KBS측에 편성 정상화 시기와 폐지 프로그램 여부를 확인했으나 “올해 혹서기 결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며 프로그램 폐지는 계획된 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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