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남양주종합촬영소..영화 소품들은 어디로?
[앵커]
공동경비구역 JSA 등 유명 한국 영화의 제작 근거지였던 남양주종합촬영소가 오는 10월, 20년 역사의 끝을 맺습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라 종합촬영소가 부산 에 새로 건설되기 때문인데요,
촬영소에서 20년 동안 축적된 수십만 영화 소품들이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황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고 가구점의 창고, 또는 중고 전자제품의 창고처럼 보이는 이곳은 한 영화소품업체의 창고입니다.
90년대 동전을 넣는 공중전화부터 일제 강점기 시절 사용됐던 라디오까지 진귀한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TV 드라마에선 '야인시대' 그 시대의 라디오지요."]
조선시대 병사들이 들었던 것을 재현한 창과 칼, 화살 등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영화 소품 수십만 점이 비치돼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남양주종합촬영소 내에 있으면서, 영화제작자들에게 쉽고 간편하게 소품 공급을 했고 촬영소 관람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국 영화사에 남을 수 많은 영화에 쓰였던 소품들이지만, 모두 폐기 위기에 몰렸습니다.
영화진흥위가 부산으로 옮기면서 남양주종합촬영소 부지가 매각돼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데 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영국/서울영화장식센터 실장 : "여러 차례 공간을 많이 찾아봤는데요, 물량이 방대하기 때문에 이만한 평수의 공간을 구하는 게 어렵습니다."]
지난 57년 동안 영화 200편의 소품 담당을 맡았던 업체 대표는 한국영화의 산증인으로 남양주종합촬영소가 사라지는 게 아쉽기만 합니다.
[김호길/서울영화장식센터 대표 : "소품 창고가 영구히 있을 줄 알았지. 다음 세대한테 인계해주고 그렇게 해야지 보관이 잘 되는데..."]
소품 업체는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에 통째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황진우 기자 (sim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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