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가가 형사 최종편 '기도의 막이 내릴 때'

신효령 2019. 8. 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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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비밀 속에서 진실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지. 시곗바늘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도쿄의 불빛이 빛을 비춰 방황하고 있던 슬픔까지. 이 거리엔 당신이 이렇게나 넘쳐흐르고 있으니깐.'

일본내 총 판매부수 1200만부를 기록한 '가가 형사' 시리즈 10번째이자 마지막 이야기다.

수사 결과 오시타니는 죽기 직전에 고향 친구인 연극 연출가 아사이 히로미를 만난 것으로 드러난다.

여인이 죽은 아파트에서 발견된 달력이 수사에 숨통을 틔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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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사람들은 모두 비밀 속에서 진실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지. 시곗바늘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도쿄의 불빛이 빛을 비춰 방황하고 있던 슬픔까지. 이 거리엔 당신이 이렇게나 넘쳐흐르고 있으니깐.'

영화 '기도의 막이 내릴 때'(감독 후쿠자와 카츠오, 2017) OST 가사 일부다.

원작인 일본작가 히가시노 게이고(61)의 장편소설 '기도의 막이 내릴 때'가 출간됐다.

일본내 총 판매부수 1200만부를 기록한 '가가 형사' 시리즈 10번째이자 마지막 이야기다. 제4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받았으며 '주간 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에서 2위에 올랐다.

시리즈 주인공인 경시청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파견 근무를 자청하면서까지 니혼바시 일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와 그의 복잡한 가정사가 드러난다. 인간이 극한의 상황에 몰렸을 때 어떻게 변하고,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일본 동북부 센다이의 한 술집 여주인의 회고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녀가 운영하는 술집에 어느 날 타지에서 흘러들어온 한 여인이 찾아온다. 여인의 이름은 다지마 유리코, 나이는 36세다. 젊은 시절 신주쿠 클럽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그녀를 여주인은 고용하기로 한다. 조용하지만 은근한 매력이 있는 그녀 덕분에 가게는 호황을 누린다. 그런 채로 10년이 흐르고, 그 사이에 유리코는 술집 손님이었던 와타베 슌이치라는 남자와 연인이 된다.

와타베는 철새처럼 떠돌아다니는 의문의 인물이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의지하며 지낸다. 어느 날 와타베가 먼 곳으로 일하러 간 사이 혼자 지내던 다지마는 시름시름 앓다가 숨을 거두고 만다. 그녀가 센다이에 표류한 지 16년만의 일이었다. 술집 여주인은 와타베에게 연락해 유골과 유품을 수습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는 부탁을 거절한다. 대신 그는 도쿄에 사는 다지마의 외아들을 수소문해 그의 주소를 술집 여주인에게 알려준다.

그 후 다시 10년의 세월이 흐른다. 도쿄의 한 아파트에서 중년 여인이 목을 졸려 죽은 변사채로 발견된다. 경찰은 여인이 시가 현의 청소 업체에 근무하던 오시타니 미치코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수사 결과 오시타니는 죽기 직전에 고향 친구인 연극 연출가 아사이 히로미를 만난 것으로 드러난다. 여인이 죽은 아파트에서 발견된 달력이 수사에 숨통을 틔워준다. 각 달마다 니혼바시 일대에 있는 열두 개 다리의 이름 중 하나가 적혀 있었다. 놀랍게도 오래 전 가가 형사가 어머니 유품에서 발견한 A4용지에 적혀 있던 메모와 그 내용이 같을 뿐 아니라 필적까지 비슷했다. 사건은 예측불허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전화가 일방적으로 끊긴 모양이었다. 수화기를 손에 든 채 한동안 멍하니 서 있던 다다오는 정신을 차리자 장롱 서랍과 아쓰코의 화장대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과 귀금속이 전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뿐만 아니라 다다오 명의의 통장에 있던 돈이 몽땅 인출되고 정기예금마저 해지되어 있었다. 아쓰코가 통화에서 언급한 위자료라는 것이 바로 그 돈들을 두고 했던 말이라는 사실을 다다오는 깨달았다. 그 즉시 아쓰코의 친정에 연락하니 아쓰코의 부모는 이미 그런 사정을 알고 있었다. 아쓰코가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친정어머니에게 '결혼 생활이 지겹다, 그런 남자와 헤어질 거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난주 옮김, 484쪽, 1만6800원, 재인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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