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다고 놀라지 마세요..'스쿨 오브 락' 아역 배우들

장병호 2019. 7.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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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 많은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표현을 할 수 있어 좋아요. 경찰이나 소방관처럼 사람들을 도와주는 건 아니지만 다른 방식으로 기쁨을 주는 일이에요."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VIP룸에서 만난 아역배우 빌리-로즈 브라더슨(12)은 천생 뮤지컬배우였다.

일곱 살 때부터 연기와 노래 수업을 받으며 아마추어 뮤지컬에 출연했던 브라더슨은 최근 뮤지컬 '스물 오브 락' 월드투어에서 야무진 성격의 스쿨밴드 매니저 써머 역을 맡아 관객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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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서울 체류..무대서 에너지 발산
브라더슨, 7세 연기·노래하며 뮤지컬 출연
러틀리지, AC/DC 좋아하는 '록 마니아'
9월 부산·대구 공연.."관객 반응 궁금해요"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스쿨밴드 기타리스트 잭 역의 아역배우 브랜든 러틀리지(왼쪽부터), 듀이 역의 코너 글룰리, 써머 역의 빌리-로즈 브라더슨(사진=에스앤코).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무대 위에서 많은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표현을 할 수 있어 좋아요. 경찰이나 소방관처럼 사람들을 도와주는 건 아니지만 다른 방식으로 기쁨을 주는 일이에요.”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VIP룸에서 만난 아역배우 빌리-로즈 브라더슨(12)은 천생 뮤지컬배우였다. 일곱 살 때부터 연기와 노래 수업을 받으며 아마추어 뮤지컬에 출연했던 브라더슨은 최근 뮤지컬 ‘스물 오브 락’ 월드투어에서 야무진 성격의 스쿨밴드 매니저 써머 역을 맡아 관객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브라더슨이 공연 기간 언론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인공 듀이 역의 배우 코너 글룰리(26), 기타리스트 잭 역의 아역배우 브랜든 러틀리지(11)와 함께 기자들을 만난 브라더슨은 무대 위 써머를 쏙 빼닮아 있었다. 브라더슨은 “다른 역할을 맡았어도 잘 했겠지만 나한테는 써머가 완벽한 역할인 것 같다”며 귀엽게 웃었다.

브라더슨이 뮤지컬배우라면 러틀리지는 ‘록 스타’다. 두 살 때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한 러틀리지는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는 기타 실력으로 이번 공연을 통해 뮤지컬에 데뷔했다. 음악 취향도 ‘록 마니아’. 호주를 대표하는 하드 록 밴드 AC/DC의 기타리스트 앵거스 영, 80년대를 풍미했던 록 밴드 밴 헤일런의 기타리스트 에디 밴 헤일런이 롤 모델이다. 러틀리지는 “이번 공연은 악기를 연주하면 노래도 불러야 해서돼 앞으로의 음악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한 장면(사진=에스앤코).

글룰리는 “나는 어릴 때 이 아이들처럼 특출한 재능이 없었다”며 아이들의 실력을 치켜세웠다. 타이틀 롤을 맡아 매회 2시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작품을 이끌어야 하는 글룰리는 “체력적으로 지치고 피곤할 때도 있지만 이 아이들이 록 음악을 연주하는 걸 들으면 절로 신나는 에너지가 넘쳐난다”고 말했다.

2003년 개봉한 잭 블랙 주연의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스쿨 오브 락’은 명문 학교 음악 선생님이 된 듀이가 아이들과 함께 스쿨밴드를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10여 명의 아역배우들이 출연하는데 이들 중 러틀리지 외에 조지 오뎃(프레디 역), 토비 클라크(로렌스 역), 체러미 마야 르멀타(케이티 역)가 스쿨밴드로 무대 위에서 직접 악기를 연주한다. 다른 아역배우들도 백업 싱어 등의 역할로 성인배우 못지않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부모님과 함께 서울에 머물며 공연과 학업을 함께 병행하고 있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공연장 주변을 돌아보며 한국 문화를 즐기고 있다. 브라더슨은 “엄마와 함께 절과 놀이공원도 갔다 왔다”며 “어디를 가더라도 매번 전에 갔던 곳보다 더 좋았다”고 말했다. 러틀리지는 “나는 호텔에서 멀리 나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주변은 다 둘러봤다”며 “근처 테마파크에서 3시간 동안 놀이기구도 타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8월 25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 뒤 9월 부산 드림씨어터와 대구 계명아트센터를 찾아 지방 관객과도 만날 예정이다. 브라더슨과 러틀리지는 “부산, 대구 관객은 서울 관객과 다른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궁금하다”며 “다른 도시의 관광지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브라더슨은 앞으로 이디나 멘젤 같은 뮤지컬 스타가 되는 것이 꿈이다. 브라더슨은 “나는 뮤지컬을 할 운명인 것 같다”며 “뮤지컬배우보다 더 좋은 직업을 못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러틀리지는 이번 공연이 끝난 뒤에는 록 음악에 더 빠져들 생각이다. 러틀리지는 “밴드를 만들어서 음악적인 커리어를 더 쌓아가고 싶다”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스쿨밴드 기타리스트 잭 역의 아역배우 브랜든 러틀리지(왼쪽부터), 듀이 역의 코너 글룰리, 써머 역의 빌리-로즈 브라더슨(사진=에스앤코).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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