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2019년 여름, 광주는 축제 도시였다

박준배 기자 2019. 7. 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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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역에서 다채로운 공연·예술무대로 축제의 장 마련
국악상설공연, 관광객들로 북적..외국인들 "원더풀" 연발

[편집자주]'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를 슬로건으로 내건 세계 수영인들의 축제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94개국에서 7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이번 대회에서는 수많은 인간승리의 감동과 희망을 쏟아냈다. 또한 대한민국 남녘의 작은 도시 광주는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대회를 성공시킴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스포츠 도시로 우뚝 서게 됐다.

지난 12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에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식 시작을 알리는 화려한 불꽃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에는 194개 나라에서 1만500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2019.7.12/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경기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면, 경기장 밖에서는 풍성한 문화예술 공연으로 화합과 우정의 한마당이 펼쳐졌다.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뛰어넘어 젊은이들이 광주라는 무대에서 평생 잊지 못할 우정을 쌓고 추억을 만들었다.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담은 다양한 공연에 각 국 선수들은 깊은 관심을 보였고, 광주 또한 예향의 자부심을 마음껏 드러내며 세계와 소통하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기간 광주는 축제의 도시였다. 경기장, 선수촌, 5·18민주광장, 광주폴리, 공연마루, 전통문화관 등 발길 닿는 곳이 곧 공연장이고, 무대이고, 전시장이었다.

주 1회에서 대회 기간 매일 공연으로 확대 운영한 국악상설공연은 몰려드는 관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수영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도 즐겨 찾아 한국의 전통문화공연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국내 관객들과 어울려 즐기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지난 19일 광주시립창극단 공연에는 태국 선수단 30여명이 공연장을 찾아 춤 '화현과 바라', 민요 '동해바다, 뱃노래', '거문고와 해금 병주', '단막창극 어사상봉', '앉은반 사물놀이' 등의 무대를 즐기기도 했다.

아티스틱 수영선수인 쿤티다 유키티차이(15)는 "국악을 처음 들었지만 신나고 신비로운 공연이었다"며 "한국문화를 알게 된 시간이었고, 장단에 맞춰서 박수도 치며 재밌고 신나게 즐겼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전남 장성 백양사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발우공양' 행사에 참가한 외국 수영 관계자들이 사찰음식을 체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7.25/뉴스1

매주 토요일 5‧18민주광장에서 펼쳐지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다채로운 문화공연 및 체험행사가 진행돼 축제의 분위기를 더했다.

이번 여름시즌은 '아시아 문화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수영선수권대회와 연계, 확대해 진행되고 있다.

해외 거리예술가들이 참여하는 '2019 아시아 마임캠프' 뿐 아니라 대회 주경기장 및 선수촌 등으로 직접 찾아가는 프린지페스티벌, 대구의 예술인들과 함께하는 달빛동맹 교류공연 등이 펼쳐졌다.

지난 13·20일 페스티벌에만 2만여명의 시민과 관광객, 각국 선수단들이 몰려 평생 잊지 못할 신명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선수들이 묵은 선수촌과 경기를 펼치는 남부대·염주체육관 등지서는 재즈공연, 플래시몹, 시낭송, 전통예술공연, 색소폰·통기타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이 진행돼 선수들을 즐겁게 했다.

국립아시아문화원이 주관하는 월드뮤직페스티벌, 로보틱스 퍼포먼스공연, 아시아 컬처마켓 등에도 관객들 몰렸다.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시작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물놀이장도 인기를 끌었다. 전당을 방문한 외국인 선수와 관계자들은 워터슬라이드를 보면서 연신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이용방법을 문의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광주시의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개최 문화예술행사지원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18개의 민간예술단체도 광주 곳곳에서 예향도시의 멋을 보여줬다.

광주폴리에서 진행한 클래식 음악회, 남부대 주경기장에서 열린 유리를 이용한 퍼포먼스(Glass Art), 광주 도심 속에 위치한 한옥(오가헌)에서 펼쳐지는 퓨전 음악극 등 다양한 소재와 볼거리로 수영대회 기간 광주를 찾는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또, 전국에서 모인 96개 팀의 시민 공연예술가들은 남부대, 선수촌 등에 설치된 공연무대에서 매일 풍성한 공연을 펼쳤다.

14일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프린지페스티벌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수영대회 마스코트인 수리.달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19.7.14/뉴스1 © News1

전통문화관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전통미를 더하다'라는 주제로 설치미술, 전시, 체험, 공연 등을 선보여 각국 선수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매주 금·토·일요일에는 한지 등 만들기 체험, 한국 부채 만들기 체험, 전통차 마시기 체험, 천연염색 규방공예 전시 등을 즐겼고, 토·일요일에는 학춤, 화선무, 북춤, 장고춤, 풍물굿, 판소리, 민요, 국악가요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져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2일 열린 개회식도 한편의 문화예술 공연으로 진행돼 호평을 받았다. 개회식은 5·18민주광장에서의 '물 합수식'을 시작으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과 연결해 이원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합수식이 진행되고 국가 중요무형문화재인 송순섭 명창과 광주가 낳은 세계적인 디바 소향, 한국 대표적인 일렉트로닉 그룹 이디오테잎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수준 높은 공연으로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았다.

남도와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우제길, 허달재, 한희원 화백 등의 작품이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와 손봉채 작가의 손을 통해 새로운 미래 예술로 선보이기도 했다.

28일 폐회식도 전 세계에 남도의 향기를 알리는 공연으로 시작된다.

'아름다운 순환'(Circle of Life)'이라는 주제로 자연 속에서 순환하는 물의 속성과 함께, 아름다운 남도의 계절미와 인간의 생애주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보편적 정서를 제시한다.

특히, 옴니버스 판타지 극으로 펼쳐져 세계인의 공감대를 얻어낼 것으로 보인다.

겨울 장면에 출연하는 명창 안숙선 선생은 폐회식 문화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이번 공연의 품격을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 12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에는 194개 나라에서 1만500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2019.7.12/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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