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주 ㄱ고교의 기말고사 수학 문제, 사전에 흘러나갔다

2019. 7. 1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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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 있는 사립고교인 ㄱ고의 기말고사 수학시험에 나온 문제 중 일부가, 이 학교의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참여하는 수학 동아리에 나눠준 문제와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광주시교육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3학년 자연계열 학생이 지난 5일 치른 기말고사의 수학 문제 21개 가운데 객관식 3개 문제와 서술형 2개 문제 등 5개 문제(26점)가 이 학교 수학 동아리 회원들에게 사전에 나눠준 문제와 같거나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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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동아리 학생들에게 나눠준 문제와 3개 같아
광주교육청 특별감사 벌여 출제 경위 조사 중
ㄱ고 "객관식 1개 문제만 실수로 똑같이 출제"
서울 수서경찰서가 지난해 11월12일 ‘숙명여고 문제 유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며 공개한 쌍둥이 딸의 시험지 깨알메모.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광주광역시에 있는 사립고교인 ㄱ고의 기말고사 수학시험에 나온 문제 중 일부가, 이 학교의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참여하는 수학 동아리에 나눠준 문제와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교육청은 특별감사를 통해 시험문제 사전유출 여부를 철저하게 가릴 방침이다.

9일 광주시교육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3학년 자연계열 학생이 지난 5일 치른 기말고사의 수학 문제 21개 가운데 객관식 3개 문제와 서술형 2개 문제 등 5개 문제(26점)가 이 학교 수학 동아리 회원들에게 사전에 나눠준 문제와 같거나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교육청은 5개 문제 가운데 3개는 수학동아리 회원들에게 사전에 나눠준 문제와 일치했고, 나머지 2개 문제도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번 시험문제 사전 유출 의혹은 ㄱ고교 3학년 ㄴ군이 지난 5일 기말고사를 치른 뒤 소셜미디어에 ‘소수의 부정당한 행동으로 집단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ㄴ군은 “이번 수학 서술형 시험 3~4(개) 문제가 수학 가형 모의고사 30번(정도의 최고) 난이도였다. 기숙사생 친구는 서술형 문제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다 알고 있었다. 그 친구가 종이 5장을 주며 보라고 했는데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그 종이에는 객관식 3문제, 서술형 2문제가 그대로 있었다”고 적었다.

ㄴ군 지적대로 ㄱ고교에선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ㄱ고교 기숙사에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로 95%를 선발하고 나머지 5%를 원거리 및 가정 환경 등을 고려해 뽑고 있다. 기숙사생 3학년 30명은 교내 수학 동아리 회원 31명 중 대부분을 차지한다. ㄱ고교 수학 동아리 지도교사는 3학년 수학 과목도 담당하고 있다. 이 교사가 수학 동아리 회원들에게 사전에 나눠준 문제 중 5개가 기말고사에 똑같거나 거의 유사하게 출제된 것이다.

ㄱ고교는 ㄴ군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되면서 파장이 확산되자 지난 7일 성적관리위원회를 소집해 9일 3학년 자연계열 수학 5개 문제만 재시험을 치렀다. 이 학교 3학년생 301명 가운데 자연계열 학생은 185명이다. ㄱ고교는 “수학 동아리 교사가 4~5월에 수학 동아리 회원들에게만 나눠준 유인물에 실린 1000개 문제 중 객관식 1개 문제가 실수로 똑같이 출제됐을 뿐이고, 4개 문제는 조금씩 변형된 형태로 출제돼 시험지 유출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주시교육청은 ㄱ고교가 성적 상위자들의 내신성적을 높여주기 위해 조직적으로 시험문제를 유출했는지 등을 특별감사를 통해 밝힐 계획이다. 박삼원 광주 교사노조 위원장은 “재직 교사가 성적 상위권인 기숙사 학생들에게만 집단 과외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 이들에게만 사전에 시험 문제가 유출됐다면 특정인이 시험지를 몰래 빼돌린 다른 학교의 사건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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