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생활의 발견 - 임어당 [안규백의 내 인생의 책]
[경향신문] ㆍ지금의 나를 만든 한 사람
셀 수 없이 많은 인연과 순간이 겹쳐야 겨우 형성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의 일생이다. ‘안규백’이라는 사람의 지금을 만든 역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유소년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천, 수만의 책이 자양분이 되어 정신적인 살을 찌웠다. <생활의 발견> 역시 그 가운데 하나이다.
임어당은 동양과 서양, 현실과 이상, 결혼과 연애, 자연과 여행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펼친 중국의 문장가이다. 선생은 <생활의 발견>에서 해학적 표현을 통해 동서양의 문화와 의식구조를 비교하면서 사물에 대한 중용의 자세를 역설한다. 노자, 장자, 도연명 등 성현들의 삶의 자세를 강조하면서도 진실한 삶과 생활의 즐거움을 강조한다.
본문에서 임어당은 독서에 대해 이렇게 언급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 즉 그 생활은 어떤 틀에 박혀 있다. 그 사람과 접촉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극히 소수의 친구들에 국한되며, 보고 듣는 것은 거의 신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뿐이다. 그리하여 그는 이 감금상태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그러나 한 번 책을 손에 들기만 하면 사람은 곧 별천지에 들어가게 된다. 만일 그 책이 양서라면 독자는 곧 세계 인류의 이야기꾼의 한 사람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임어당을 만났고, 사람에 대해 그리고 중국과 미국의 정신세계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사람은 모든 사회의, 모든 역사의 처음이자 끝이라는 것을 깨달은 연유이다. 이러한 것이 인연이고, 만남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그리고 동서양의 수많은 고전을 통해 세계의 위대한 인물과 인연을 맺고, 사상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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