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 'Wherever You Will Go' 남긴 밴드 더 콜링(The calling)

홍장원 2019. 7. 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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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서 콜링(calling)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소명' '천직'이란 뜻으로 줄곧 번역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밴드의 이름이 왜 이렇게 결정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적어도 이들이 밴드의 이름에 충실하게 특정 시기 사람들을 위로하는 '콜링(소명)'을 충실하게 수행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일반 남성들이 낼 수 있는 음역대 안에서 본인이 가진 본래 목소리의 특성을 십분 살려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나오는'스타일의 보컬이었다(그런데 그런지 장르에 속한 대부분의 밴드 보컬 역시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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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 '알렉스 밴드' 꽃미남 외모로도 유명
2001년 9·11테러 위로곡으로 주목받으며
빌보드 차트 5위 오른 포스트 그런지 밴드
[스쿨오브락-114] 사전에서 콜링(calling)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소명' '천직'이란 뜻으로 줄곧 번역된다. 여기서 부르는 주체(call)는 아마도 신(GOD)일 것이다. 신이 특정한 어떤 자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쓰기 위해 그를 부르는 것이고 그렇기에 그 일은 소명이 되고, 또 천직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밴드의 이름이 왜 이렇게 결정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적어도 이들이 밴드의 이름에 충실하게 특정 시기 사람들을 위로하는 '콜링(소명)'을 충실하게 수행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쉽게도 활동기간이 길지 않았고, 히트곡 하나를 배출하는 데 그친 '원 히트 원더'에 그칠지라도 말이다. 이번주 스쿨오브락의 주인공 '더 콜링(The calling)'의 얘기다.

이 밴드는 1996년으로 기원이 거슬러 올라간다. 밴드의 보컬인 알렉스 밴드(Alex Band)와 기타리스트 아론 카민(Aaron Kamin)이 만나 장난처럼 음악을 시작했다. 카민은 밴드의 여동생과 서로 데이트하는 사이였다고 한다. 의기투합한 이들은 나이가 지긋한 드러머와 색소폰 연주자 등과 함께 재즈에 기반한 록을 하는 밴드였다. 초기 밴드명은 제너레이션 갭, 넥스트 도어(Next Door) 등으로 다양했다고 한다. 블랙아이드피스, 푸시캣돌스 등을 프로듀싱한 RCA 소속 론 페어의 눈에 들게 됐고, 이들은 1999년 밴드 이름을 '더 콜링'으로 바꾼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는데, 밴드 멤버가 단 둘뿐이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타리스트 션 울스텐훔(Sean Woolstenhulme), 베이시스트 빌리 몰러(Billy Mohler), 드러머 네이트 우드(Nate Wood) 등을 영입해 밴드 진용을 갖춘다. 그러고는 첫 번째 앨범 준비에 본격 나서게 된다.

2000년에 개봉한 영화 중에 코요테 어글리(Coyote Ugly)란 작품이 있었다. 작곡가를 꿈꾸는 여주인공이 꿈을 찾아 뉴욕행을 결심했는데, 일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아 좌절하지만 끝내 이겨낸다는 스토리다(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제작한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에 나선 영화다). 영화 자체만 보면 엄청나게 히트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여기 삽입된 주제곡 캔 파이트 더 문라이트(Can't fight the moonlight)는 크게 히트했다. 영화는 몰라도 음악을 아닌 사람은 많을 정도다. 그런데 여기에는 훗날 엄청난 히트를 하게 되는 노래가 하나 더 실려 있는데 그게 바로 더 콜링의 '웨어에버 유 윌 고(Wherever You Will Go)'다. 주인공 바이올렛(파이퍼 페라보)은 당장 먹고 살 돈을 구하기 위해 바에 취직을 하게 된다. 여기 처음 들러 배경음악으로 나온 노래가 보컬 알렉스 밴드가 부른 'Wherever You Will Go'였다. 이 당시 알렉스 밴드는 꽃미남 미모를 휘날리며 잠깐의 순간이지만 관객 눈에 확 들어오는 '각인 효과'를 십분 발휘하게 된다. 그리고 2001년 나온 첫 앨범 카미노 팔메로(Camino Palmero)에 실린 이 곡은 빌보드 톱 100에서 5위를 찍으면서 그 해를 수놓은 최고의 록 싱글 중 하나로 기억되게 됐다. 앞서 거론한 대로 보컬의 꽃미모가 화제몰이를 하며 여성 팬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So lately, I've been wonderin(요즘 난 궁금해 해요)

Who will be there to take my place(누가 내 자리를 대신해줄지)

When I'm gone, you'll need love(내가 떠난다면 당신은 사랑이 필요하겠죠)

To light the shadows on your face(당신 어둠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밝혀줄)

If a great wave should fall(커다란 파도가 덮치면)

It would fall upon us all(우리 모두에게 그게 닥친다면)

And between the sand and stone(모래와 자갈에 빠진 당신이)

Could you make it on your own(과연 혼자서 헤쳐나올 수 있을까요)

If I could, then I would(내가 할 수 있다면 하겠어요)

I'll go wherever you will go(당신이 어디에 가든지)

Way up high or down low(아무리 높거나 낮은 곳이라도)

I'll go wherever you will go(당신이 가는 곳을 따라가겠어요)

And maybe, I'll find out(그리고 아마도 난 찾을 거예요)

The way to make it back someday(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길을 말이에요)

To watch you, to guide you(당신을 지켜보고 이끌어 줄 거예요)

Through the darkest of your days(암울한 나날을 보면서)

If a great wave should fall(거대한 파도가 닥쳐도)

It would fall upon us all(그게 우리를 덮칠지라도)

Well I hope there's someone out there(거기엔 누군가 있기를 희망해요)

Who can bring me back to you(우리를 건져올려줄 사람을 말이에요)

Runaway with my heart(내 마음을 함께 가져가요)

Runaway with my hope(내 희망을 함께 가져가요)

Runaway with my love(내 사랑을 함께 가져가요)

I know now, just quite how(난 이제 알아요 어떻게 하는지)

My life and love might still go on(내 삶과 사랑이 계속될 것을요)

In your heart and your mind(당신의 가슴속 당신의 마음속에서요)

I'll stay with you for all of time(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할 거예요)

후략

밴드의 두 축인 알렉스 밴드와 아론 카민이 함께 만든 이 곡은 이처럼 희망찬 가사로 가득 차 있다. 이 노래의 탄생 비화도 흥미롭다. 장례식장에서 평생을 함께한 반려자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어떨까를 지켜보며 이 곡의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죽음이란 고통이 우리를 직격하더라도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사랑을 느끼며 삶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의미의 가사가 탄생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가사는 포스트 그런지의 영향을 받아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의 외피를 입고 2001년을 강타한 '희망곡'으로 우뚝 선 것이다.

게다가 2001년은 미국 전역을 패닉으로 빠뜨린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 한 해다. 9·11 테러가 발생한 바로 그해다. 전 국민이 절망에 빠져 있는 사이 '소명'이란 뜻을 가진 밴드 '더 콜링'이 부른 이 곡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최고의 곡으로 인기몰이를 하게 된 것이다물론 이 과정에서 보컬의 화려한 미모가 한몫한 영향도 빠뜨릴 수는 없겠다).

곡을 쓰는 능력과 화려한 외모를 빼놓고 보컬 알렉스 밴드는 기술적으로 아주 화려한 보컬 스킬을 갖춘 것은 아니었다. 일반 남성들이 낼 수 있는 음역대 안에서 본인이 가진 본래 목소리의 특성을 십분 살려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나오는'스타일의 보컬이었다(그런데 그런지 장르에 속한 대부분의 밴드 보컬 역시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봐야 한다. 소위 얼터너티브 록이라 불리는 시애틀 그런지의 탄생 배경 중 하나가 클래식을 닮아가는 록의 화려함에 대한 반기를 들기 위한 측면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2000년대 초반은 콘, 림프 비즈킷 등의 '뉴 메탈' 밴드가 막 화려한 꽃을 피우는 시기이기도 했다. 더 콜링은 그런지 스타일 음악을 고수하면서 신인으로 등장해 화려한 꽃을 피운 거의 마지막 세대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뉴 메탈로 흘러가는 음악적 조류 탓에 후속 앨범부터는 뾰족한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됐다. 보컬과 기타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는 '투어 멤버'에 가깝게 급히 끌어들인 용병에 가까웠던 탓에 밴드 결속력도 높지 못했다. 2002년 6월 기타 션 울스텐훔이 팀을 떠났고 이어 같은 해 10월 베이시스트 빌리 몰러, 드러머 네이트 우드가 차례로 팀을 떠났다. 초기 멤버 둘만 남기고 잇달아 팀을 탈퇴한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밴드 로열티를 둘러싼 갈등도 불거졌다.

멤버 교체를 단행하고 2004년 6월 나온 두 번째 앨범 투(Two)는 실망스러운 앨범 판매액을 올렸다. 다음해인 2005년 6월 밴드는 짧고 굵은 활동을 마치고 해산 과정을 거친다. 이후 2013년 보컬 알렉스 밴드가 새로 더 콜링을 결성했다가 강도에 납치돼 구타당해 응급실에 실려가는 악재를 만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2016년 또 한번 알렉스 밴드 중심으로 새로운 밴드 라인업을 결성하는 등 재기에 나서고 있지만 냉정하게 현시점에서는 흘러간 밴드에 가깝다.

그래도 그들이 내놓은 웨어에버 유 윌 고는 여전히 한 시대를 풍미하고 위로한 인기곡으로 기억되고 있다. 생각만큼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좌절하고,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지는 게 느껴질 때 이들의 노래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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