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썰렁한 명동 日브랜드 매장.. "가능하면 국산 사겠다"

유현진 기자 2019. 7. 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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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명동과 광화문 일대에서 시민단체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촉구 1인 시위를 벌인 가운데, 이날 명동에 위치한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MUJI) 매장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등에 대한 한국 수출을 규제한 뒤 온라인 상에서 일본 브랜드 목록이 퍼지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실제로 불매운동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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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무인양품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日제품 불매운동 확산 조짐

유통기업들 대안없어 전전긍긍

국내브랜드 주가 오르는 현상도

4일 서울 명동과 광화문 일대에서 시민단체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촉구 1인 시위를 벌인 가운데, 이날 명동에 위치한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MUJI) 매장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5명 남짓한 손님들이 매장 안을 둘러보고 있었다. 무인양품 직원은 “그날 그날 방문자 수가 달라 한·일관계 악화 때문이라고만 볼 수는 없지만, 오늘은 고객이 없는 편이긴 하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명동점 앞에서 만난 대학생 고 모(25) 씨는 “한·일 무역분쟁 문제를 놓고 보면 일본 제품을 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이 드는데, 막상 시장에서는 선택지가 적은 게 사실”이라면서 “국내 브랜드로 대체할 다른 제품이 있다면 국내 제품을 살 것 같다”고 말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등에 대한 한국 수출을 규제한 뒤 온라인 상에서 일본 브랜드 목록이 퍼지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실제로 불매운동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본 브랜드를 유통하는 유통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아사히 슈퍼드라이 팝업스토어를 연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4일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는데, 일단 팝업스토어 등 계획된 것은 그대로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기업 차원에서 특별한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 기업이 마땅한 대안없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ABC마트 관계자는 “나날이 상황이 커지고 변화하고 있어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의 경우 당장 일본 여행 취소가 많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상황 변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약 취소는 하루에 2~3건 수준인데, 일본에서 한국인 비자 발급 제한 검토 이야기가 나오면서 긴장 상태”라고 설명했다.

구인난으로 한국인 구직자를 모집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은 오히려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서울의 한 일본 취업 전문 학원에는 제휴를 맺은 일본 중소기업들로부터 며칠 새 수강생들의 동태를 살피는 문의가 오고 있다. 이 학원 관계자는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혹시나 우수한 한국 취업준비생들이 일본 취업을 꺼려할까 우려하며 분위기를 살피는 문의를 하고 있다”며 “당장은 수강생변화 등은 없지만, 관계 악화 상황이 심각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제품의 대체재로 주목받는 국내 브랜드는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SPA(의류전문점) 브랜드 ‘톱텐’을 운영하는 신성통상, 일본 필기류 대체재로 언급되고 있는 모나미 등이 지목되며 4일과 5일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글·사진=송정은·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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