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 1명, 이탈리아 아말피 해변서 레저용 배 타다 중상(종합)

2019. 7. 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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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르노 병원서 수술예정..다른 1명은 타박상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한국 관광객 2명이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 해변에서 레저용 배를 타다가 부상을 입는 일이 일어났다.

3일(이하 현지시간)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아말피 해변에 자리한 유명 휴양지 포지타노 앞바다에서 관광용 스피드보트를 타던 한국 여성 2명이 다쳤다.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 전경 [신화=연합뉴스]

한국 자유여행객들을 상대로 한 현지 여행사의 투어 상품을 이용해 아말피를 포함한 남부를 여행 중이던 이들은 한국인 관광객 약 10명을 태운 고무 쾌속정이 갑작스럽게 요동을 친 탓에 중심을 잃고 자리에서 벗어난 뒤 다시 착지하는 과정에서 세게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통을 호소한 두 여성은 곧바로 아말피의 병원으로 후송돼 엑스레이 촬영 등을 했고, 그 결과 30대 중반의 여성은 골절 소견을 보여 정밀 검사를 위해 인근의 대도시인 살레르노의 큰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여성은 최종적으로 골절이 확인돼 이날 살레르노의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현지 의사는 환자가 신경을 다친 게 아니라 상태가 크게 심각하지는 않지만,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고 한다. 이 여성은 수술 후 회복을 위해 며칠 더 병원에 머물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타박상 증상만을 보인 30대 초반의 여성은 바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행사는 살레르노에 이송된 여성의 치료와 귀국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등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스피드보트는 희망자에 한해 진행하는 '옵션 상품'으로, 당일 파도도 높지 않았는데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며 "향후 사고의 책임 소재를 엄밀히 따져봐야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도의적인 차원에서 환자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사고 당일 날씨가 화창했고, 파도도 잠잠했으나 큰 배가 지나면서 만들어진 파도에 스피드보트가 갑자기 흔들리면서 사고가 초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포지타노의 야경 [포지타노시 공식 홈페이지 캡처]

현지 업계는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일어난 유람선 침몰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하루에도 수천 명씩 몰리는 아말피 해변에서 해상 사고가 일어나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사고가 일어난 스피드보트는 포지타노를 방문하는 여행객들 대부분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탑승 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는 게 관례처럼 돼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사고에서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여성들이 만의 하나 배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면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지의 또 다른 한인 자유여행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헝가리 사고 이후 아말피 해안 등에서 배를 탈 때 구명조끼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이탈리아 협력업체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서서히 관철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작 구명조끼를 비치해 놓아도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도 죄다 구명조끼를 입지 않는 분위기인 탓인지 현실적으로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포지타노의 선착장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 한 여성 [현지 여행업체 제공]

이 관계자는 이어 "이탈리아에서 배를 탈 때 누구도 구명조끼를 입지 않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졌지만, 이번 사고처럼 위험한 순간이 가끔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고객들에게 구명조끼와 구명보트 등의 위치를 숙지시키고, 스피드보트를 탈 때에도 주의사항을 과거보다 부쩍 더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에 100만 명이 넘는 한국 관광객이 찾을 만큼 한국 여행객들이 최근 점점 더 많이 몰리고 있는 이탈리아는 3면이 바다인 반도 국가로, 아말피 해변뿐 아니라 수상도시 베네치아, 시칠리아섬, 사르데냐섬 등에서도 선박을 이용할 기회가 많아 해상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곳보다 많이 요구되는 나라로 꼽힌다.

이런 점을 고려해 현지의 우리 공관도 헝가리 사고 이후 여행업계 종사자들을 수시로 만나 업계의 안전 실태를 점검하고,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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