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홀랜드 "아이언맨 로다주 없는 촬영장 허전.. 전화해 조언 구했다"

김표향 2019. 7. 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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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개봉 맞아 제이크 질렌할과 내한 기자회견

1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열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내한 기자회견에서 배우 톰 홀랜드(왼쪽)와 제이크 질렌할이 휴대폰으로 취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누구도 아이언맨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대체할 순 없어요. 그의 빈자리를 채우려 고군분투하는 피터 파커를 연기하며 많이 부담됐어요.”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스파이더맨2)을 통해 진정한 홀로서기에 나선다. ‘스파이더맨2’는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이후 마블 슈퍼히어로의 세대교체를 완성하는 마지막 작품으로, 아버지처럼 믿고 따랐던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떠나 보낸 파커가 슈퍼히어로로서 사명을 깨닫는 이야기를 그린다.

‘스파이더맨2’의 개봉(2일)을 맞아 한국을 찾은 영국 배우 톰 홀랜드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이언맨이 부재한 상황에서 다정한 이웃 같은 영웅이었던 파커가 세계를 구하는 영웅으로 거듭난다”고 캐릭터의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다우니 주니어와 항상 함께하다가 그 없이 촬영하면서 빈자리를 크게 느꼈다”고 그리움을 표하며 “이따금씩 다우니 주니어에게 전화를 해서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다.

‘스파이더맨2’에서 파커는 친구들과 떠난 유럽 수학여행에서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를 만나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는다. 홀랜드는 “이 영화에선 파커의 고민이 중요하게 다뤄진다”며 “앞으로 새롭게 펼쳐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도 스파이더맨이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한 장면. 소니픽쳐스 제공

영화 판권 소유주가 달라서 별도 시리즈로 제작됐던 스파이더맨은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2016)로 처음 MCU에 합류했다. 마블판 첫 단독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으로 한국에서 725만 관객을 동원했고, 1,000만 흥행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거치며 존재감을 키웠다. 홀랜드는 “한 캐릭터로 여러 영화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흥미를 느낀다”며 “팬들에게도 즐거운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파이더맨은 극중 나이와 같은 10대 영화 팬들 사이에서 유난히 인기가 많다. 그는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듯 스파이더맨도 미성숙한 슈퍼히어로라 더 공감을 얻는 것 같다”며 “현재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파이더맨2’에는 ‘브로크백 마운틴’(2005)과 ‘프리즈너스’(2013) 등으로 알려진 연기파 배우 제이크 질렌할도 출연한다. 홀랜드와 함께 한국을 찾은 그는 “연기로 상상력을 펼쳐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즈음 출연 제안을 받았다”며 “쫄쫄이 복장을 입고 촬영하는 게 이렇게 즐거울 줄 몰랐다”고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마블 영화에 처음 등장한 미스테리오 캐릭터의 매력으로는 “지성미”를 꼽으며 “상대의 수를 몇 수나 앞서 내다보는 특별한 전략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질렌할은 2017년 봉준호 감독이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영화 ‘옥자’에도 출연해 한국과 인연이 깊다. 그는 “당시 한국에서 촬영하면서 문화적으로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재능 넘치는 한국 스태프들과의 작업이 인상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방문길에 봉 감독을 만났냐는 질문에 “워낙 바쁘고 성공한 감독이라 전화를 잘 안 받는다”고 농담을 던지며 “사실은 한국에 오기 전 연락을 해서 서울에서 가볼 만한 곳을 추천받아 어제(31일) 저녁 홀랜드와 그곳에서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봉 감독과는 ‘옥자’ 이전부터 친구로 지냈다”며 “재능 넘치고 인성이 훌륭한,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벌써 세 번째 내한인 홀랜드와 촬영 외 공식 방문은 처음인 질렌할은 시종일관 유쾌했다. 질문하는 기자를 휴대폰으로 찍기도 하고, 급기야 “카메라가 정말 많다”면서 기자회견 도중 장내 조명을 꺼달라 부탁한 뒤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를 영상으로 촬영해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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