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개인이 아닌 팀으로' 어느 때보다 기쁜 하루를 맞이한 현대백화점

권민현 2019. 6. 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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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버저가 울렸다.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5년 6개월이 걸렸다. 그들은 ‘개인보다 원 팀이 더 위대하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겼다.

현대백화점은 22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2 결승전에서 강수용(18점 8리바운드), 양인철(10점 4리바운드)을 필두로 이한(11점 24리바운드), 소민호(12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가 23점 34리바운드를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인 끝에 이수그룹을 60-47로 잡고 2013년 12월 28일 이후 팀 역사상 두 번째 우승을 거두었다.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었다. 장점을 극대화했고, 팀원들 모두 적절히 이용했다. 강수용, 양인철이 돌파력을 뽐내는 동시에 이수그룹 정현진, 김수민을 봉쇄하는 강한 수비력까지 선보였다. 준결승부터 새로 합류한 신입사원 이한은 혼자 24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소민호와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여만에 모습을 보인 김재용도 7점 3어시스트를 기록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슈터 이대건을 필두로 배지만, 한재동, 고득영에 유지훈, 송광원 노장 듀오까지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상호는 지방근무일에도 불구, 휴무일에 맞추어 경기장을 찾아 동료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수그룹은 에이스 정현진(20점 3스틸, 3점슛 3개)을 필두로 김수민(12점 8리바운드)이 뒤를 받쳤다. 노장 이재윤(6점 5리바운드)은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려 추격 물꼬를 텄다. 권효준(4점 7리바운드), 손정규(2점 3리바운드), 김봉선, 김길영도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뒤를 받쳤다. 기업 내 임원들도 체육관을 찾아 이들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박수영이 3점 3리바운드로 침묵한데다, 김수민이 4쿼터 중반 파울아웃당한 것이 치명타였다.

양팀 모두 우승을 향한 열망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현대백화점은 뉴페이스 이한을 소민호와 함께 트윈타워로 내세워 골밑을 장악하려 했다. 소민호, 이한은 이수그룹 골밑을 적극 공략하여 팀원들 기대에 화답했다. 김재용이 동료들 움직임에 발맞추어 패스를 건넸고, 양인철, 강수용, 이대건이 상대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히든카드를 꺼내들어 이수그룹을 당황케 했다. 팀 내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난 양인철을 정현진에게, 강수용을 김수민에게 붙여 활동량을 억제했다. 공격 핵심인 양인철, 강수용이 수비에 신경을 더욱 썼다는 것은 팀원들에 대한 믿음 없이 시도해볼 엄두조차 못해볼 전략이었다.

이상호는 벤치에서 양인철, 강수용에게 “둘만 막으면 경기를 원활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다른 동료들도 공격에 장점이 있으니 이들을 믿고 수비에 전념하라”고 당부했다. 양인철, 강수용은 팀원들을 믿고 수비에 더 집중했다. 때에 따라 이대건, 송광원, 유지훈을 교체투입하여 체력안배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수그룹은 정현진, 김수민이 스크린 플레이를 홀용한 2-2 픽앤롤, 픽앤팝을 구사하여 현대백화점 수비를 뚫어내려 했다. 정현진, 김수민 외 권효준, 손정규까지 득점에 가담하여 공격 폭을 넓혔다. 지난해 11월 같은 전략에 패배를 맛본 것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박수영이 침묵을 지킨 탓에 정현진, 김수민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정현진은 현대백화점 양인철 마크에 제대로 된 오픈 3점슛을 던지지 못했다. 심지어 2쿼터 얻은 자유투 4개 모두 놓치는 난조를 보일 정도였다. 현대백화점은 이수그룹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강수용, 소민호가 내외곽에서 득점에 나서 점수차를 벌린 이후, 김재용이 3점슛을 적중시켜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한은 상대 공격을 연달아 봉쇄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다.

후반 들어 현대백화점이 집중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전반과 마찬가지로 정현진, 김수민 활동반경을 줄이는 데 신경을 썼다. 양인철, 강수용과 함께 이대건, 송광원이 나서 거리를 두지 않았다. 소민호, 이한은 상대가 돌파를 시도할 때면 거침없이 압박하여 저지했다. 고득영이 3쿼터 중반 발목부상으로 인하여 코트를 떠났지만, 배지만을 투입하여 공백을 메웠다.

이수그룹은 김수민이 현대백화점 골밑을 저돌적으로 파고들어 점수를 올렸다. 정현진도 속공에 적극 나서 김수민 활약을 도왔다. 수비에서도 전면강압수비로 바꾸어 현대백화점 공세를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김수민, 정현진 외 동료들 모두 침묵한데다, 현대백화점 이한, 소민호, 강수용에게 공격리바운드를 연달아 빼앗기는 등 리바운드 사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백화점 기세는 좀처럼 사그라질 줄 몰랐다. 수비에 힘을 쏟던 강수용이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공격에 적극 나섰다. 이한, 소민호도 골밑에서 득점에 적극 가담하여 강수용 활약에 힘을 실어주었다. 김재용, 양인철도 강수용을 도와 속공에 나서 점수를 올렸다.

이수그룹은 정현진이 상대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꽃아넣는 등 13점을 몰아쳐 팀 공격을 이끌었다. 3쿼터까지 침묵을 지켰던 박수영이 득점에 적극 가담했고, 노장 이재윤이 빈틈을 파고들어 점수를 올렸다. 권효준, 손정규, 김봉선, 김길영은 궂은일에 나서 동료들 어깨에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이 펼친 강한 수비를 좀처럼 뚫어내는 데 애를 먹어 점수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4쿼터 중반 김수민이 현대백화점 강수용 돌파를 막다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까지 맞았다. 현대백화점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강수용이 연달아 점수를 올려 승기를 잡은 뒤, 김재용이 돌파를 성공시켜 승기를 잡았다. 이수그룹은 정현진이 종료 30여초전 3점슛을 꽃아넣어 힘을 냈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현대백화점은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냈고 축포를 쏘아올렸다.


 

 

현대백화점은 2013년 12월 28일 이후 5년 6개월여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3차대회부터 배지만, 유지훈을 필두로 노장 송광원과 한재동, 고득영, 이대건, 장영준이 놀라울 정도로 기량향상을 이루어냈다. 올해 서울로 근무지를 옮긴 양인철이 팀에 합류하여 강수용과 함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뉴페이스 이한 합류는 화룡점정을 찍었다. 궂은일과 패스에 능숙한 모습을 보여 부상에서 회복한 소민호와 함께 트윈타워를 구축했다. 첫 우승 당시 주포로 맹활약했던 이상호도 팀원들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개인보다 팀워크에 초점을 맞추었고, 패스, 수비 등 기본에 충실하여 신구조화까지 이루어낸 그들이 이루어낸 성과는 우연이 아닌 필연이다.


 

 

이수그룹은 정현진, 김수민, 박수영 삼각편대를 필두로 노장 이재윤, 김봉선과 손정규, 권효준, 김길영이 제역할을 해내며 결승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과정 속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정현진은 팀 내 에이스로 자리매김하였고, 김수민은 15일 삼성SDS A와 경기에서 3년전 정흥주(고양시청) 이후 트리플더블을 달성,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박수영은 팀 내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확고히 하며 동료들 뒤를 받쳤다. 향후 김수민을 도울 골밑요원이 들어온다며 더 빠르고 단단한 팀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대회 MVP에는 시즌 내내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팀을 이끈 현대백화점 양인철이 선정되었다.


 


 

 


 


 


 

 

 

 

  2019-06-23   권민현(gngnt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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