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딜레마..강남·마·용·성 웃고 일산 울고

박상길 2019. 6. 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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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일산과 서울 강남 및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주요 지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은 강남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마·용·성 등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일산은 여전히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 집값 회복세는 마·용·성 지역으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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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기 신도시가 발표된 뒤 서울 강남을 비롯한 주요 지역은 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일산은 여전히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은마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지난달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일산과 서울 강남 및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주요 지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은 강남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마·용·성 등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일산은 여전히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기 신도시가 발표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432건으로 직전달인 4월 2469건과 비교해 39% 늘었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도 강남 4개구(서초·강남·송파·강동)의 회복세가 뚜렷했다. 지난달 강남 4개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67건으로 4월 480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강남 4구의 전체 주택매매 거래량은 1400건으로 4월 1034건보다 35% 늘었다.

강남 4개구 중 강남구 아파트값은 작년 9·13 대책 이후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만 가구 입주 부담이 컸던 송파구도 보합으로 돌아섰다.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데는 재건축 단지가 한몫했다. 9·13대책 이후 전고점과 비교해 최고 4억원 이상 떨어졌던 강남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은 급매물 소진으로 상승 전환했으며 일반 아파트도 시세 수준에서 매매가 이뤄지는 곳이 늘었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는 최근 저점에서 2억원 회복한 17억1000만원까지 팔렸으며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6㎡는 최근 전고점을 넘어 역대 최고가에 거래가 이뤄졌다. 강남 집값 회복세는 마·용·성 지역으로 퍼졌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숀은 지난달 17일 전용면적 167.21㎡가 32억원에 거래됐는데 작년 8월 30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 올랐다. 마포자이2차 전용 118.56㎡는 지난 8일 15억원에 거래돼 작년 7월 최고가 14억원보다 1억원 올랐다. 마포한강2차푸르지오도 지난 12일 전용 83.45㎡가 12억5500만원에 거래돼 작년 8월 전고점인 12억4000만원과 비교해 1500만원 올랐다.

이들 지역 외 노원구, 도봉구 등 비강남권에서도 보합 단지가 10개 구로 늘었다. 반면 3기 신도시가 집중된 경기도는 지난 10일 기준 아파트값 상승률이 -0.07%로 전주(-0.06%)보다 낙폭이 커졌다. 3기 신도시의 직접 영향권인 고양시 일산동구와 일산서구는 각각 -0.09%, -0.10%로 하락세가 지속했다. 일산의 경우 그동안 상당 폭의 할인 분양이 진행됐던 두산위브더제니스 등에서 일부 평형이 지난달 3기 신도시 발표 후 5000만원 올랐지만 아직 회복이 더딘 모양새다.

부동산 업계는 금리가 낮아지고 있고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된 만큼 당분간 서울 집값은 강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삼성동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투자자들이 움직일 수 있어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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