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랙 미러', 영화 '낙인'의 신인배우 양지 "나는 브리 라슨을 꿈꾼다" [인터뷰]

2019. 6. 17. 16: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한국판 ‘블랙 미러’라 불리는 영화‘낙인’은 매우 독창적이며, 과감한 제작 방식의 영화다. 영화 속 주인공이 쓴 SF소설 ‘낙인’을 아예 한 편의 장편영화로 사전 제작했다. 본편 영화를 찍기 위해, 또 하나의 영화를 먼저 찍은 것이다. 인공지능 AI와 인간의 대립과 공조를 표현하기 위해, 사전에 영화 속 소설을 장편영화로 만들어야 했고, 이에 모두 낯선 신인배우들로 먼저‘소설의 장편영화’가 먼저 완성되었다고 한다. 배우 양지는 영화 내 소설의 주인공‘백조경’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낙인’은 배우를 중심으로 감독, 프로듀서를 발굴,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성난황소랩의 첫 번째 작품이에요. 성난황소랩은 ㈜성난황소에서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대출 등의 자금을 확보해 설립한 전문 영화학교입니다. 이제 그 결실을 하나씩 내놓고 있어요. 영화는 납치된 여성 베스트셀러작가가 밀폐된 공간에서 생존을 위한 위대한 상상력으로 적과 맞선다는 이야기로, 미래와 과거가 얽힌 위기로부터 탈출해야하는 여인에 대한 흥미진진한 스릴러입니다. 시나리오가 정말 너무 재미있고 훌륭해요.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 스타와 거대자본만으로 밀어붙인 한국영화 대다수가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기에, 올해는 다양한 소재와 장르, 새로운 배우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영화‘낙인’은 그 기대를 충족시켜줄 작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디션을 통한 실력 있는 신인배우들이 주역으로 캐스팅 되었으며, 배우 양지 외에도 실력 있는 새로운 얼굴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베테랑 이지용 배우님뿐 아니라 현재 도약하는 신인 황세온, 한성민 등 젊은 다채로운 배우들이 새롭게 다가올 것 같아요. 또한 현재 아마존 프라임의‘아메리칸 갓’에 출연 중인, 헐리우드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김가현 배우의 모습도 인상적일 것입니다.”

상업영화의 조 단역, 단편영화와 독립영화를 넘나들며 영화‘낙인’의 히로인을 꿰차기까지, 차근차근 작품의 중심인물로 그려지고 있는 그녀의 이전 행보가 궁금했다.

“수년간 오디션을 보고 떨어졌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실력을 쌓아가며, 단역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투자자나 제작자, 하조차 드라마 작가까지 여성 신인배우를 함부로 대하는 태도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어요. 회사 동료 배우나 대표님께서 여자 친구나 가족이라고 언급해야, 시달림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부당한 시스템에 오기도 생겼고, 반드시 실력으로 증명해야겠다는 생각에, 배우뿐 아니라 프로듀서로서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배워가고 있습니다. 제가 출연하는 작품에 프로듀서나 감독으로 참여해, 세상에 더 많은 목소리를 내고 싶은 꿈을 갖고 있습니다.”


신인배우들로만 구성된 영화에 부담은 아니었을까. 양지는“처음에는 부담이 있었어요. 신인들로 만들어지는 영화니까, 데뷔감독님이 연출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각본을 쓰신 이정섭 감독님께서 직접 연출을 하신다고 해서, 모두 안심하고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이 영화가 있어야, 다른 영화의 본편이 완성되는 거니까, 덕분에 신인들 모두 주역의 기회를 잡을 수 있어서 행운이었습니다.”

영화 속 소설을 먼저 영화화 시킨‘낙인’은 이 작품 자체만으로도 베를린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마켓에 첫 선을 보이면서 단연 주목을 받았다. "할리우드 리포터지의 엘리자베스 커 기자님이 현재와 미래가 충돌하는 독창적인 SF영화, 이정섭 감독님의 야심찬 작품, 영리하고 뛰어난 영상미에 대해 호평을 했어요. 다행스럽게도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작품에 누를 끼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정말 뿌듯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곧 촬영될 본편 영화‘낙인’의 캐스팅과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궁금했다.

“곧 촬영이 들어갈 본편 영화는 자전적 소설‘낙인’을 쓴 젊은 작가를 만나러 오는, 어느 미스터리 중년여인에 대한 얘기라고 들었어요. 소설(만들어진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굉장한 연기대결이 있다고 합니다. 감독님이 시나리오와 캐스팅을 철저히 함구하고 계셔서 상상만 하게 되는데, 곧 캐스팅이 시작된다고 하니 너무 기대가 되요. 왜 한국판 ‘블랙미러’인지 곧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배우 양지의 현재 행보와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물었다.

“현재 성난황소랩의 두 번째 작품 자경단 소재의 영화‘요괴’에서 배우뿐 아니라 조감독, 프로듀서로 실무를 쌓고, 현장을 익히고 배우고 있습니다. 또한 ㈜성난황소가 제작하는 상업 멜로영화‘러브 어페어’기획팀의 프리프로덕션에 합류했습니다. 보다 더 실력을 쌓고 더 많은 영화로 검증을 받은 뒤, 배우로서뿐 아니라 하정우, 김윤석 배우님처럼 장편상업영화의 감독으로도 도전해보고 싶은 포부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헐리우드 배우‘브리 라슨’을 롤 모델로 삼고 있어요.‘캡틴 마블’이라는 캐릭터로 전 세계에 사랑받는 배우뿐 아니라, 프로듀서와 감독을 겸하고 있는, 힘 있는 그녀의 행보에 자극을 받았습니다. '브리 라슨'뿐만 아니라‘브릿 말링’,‘그레타 거윅’처럼 주옥같은 그녀들의 필모그래피를 닮고 싶어요.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보다 큰 목소리를 내고 싶은 배우이자 필름메이커가 되고 싶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사진 = (주)성난황소, 성난황소랩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