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직격탄' 일산 집값 얼마 내렸나

이동희 기자 2019. 6. 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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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고양 창릉 지정을 두고 지역 주민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일산 집값 변동에 관심이 쏠린다.

3기 신도시 지정 이후 일산 집값은 수도권 약세 흐름과 궤를 같이했으나 상대적으로 낙폭은 컸다.

업계 관계자는 "일산 집값 하락에 3기 신도시 영향도 있으나 전반적인 수도권 약세 흐름에서 봐야 한다"며 "최근 낙폭이 확대한 것은 실질적인 악재에 따른 영향보다 불안감 등 심리적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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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일산서구 최근 4주간 0.65%↓.."낙폭 서울 5배"
누적 하락률, 과천·분당보다 덜해.."집값 하락 우려 과도"
3기 신도시 지정 반대 집회'모습. (자료사진)©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3기 신도시 고양 창릉 지정을 두고 지역 주민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일산 집값 변동에 관심이 쏠린다. 3기 신도시 지정 이후 일산 집값은 수도권 약세 흐름과 궤를 같이했으나 상대적으로 낙폭은 컸다. 다만 올해 누적으로 놓고 보면 다른 지역보다 하락 폭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5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창릉동과 용두동, 화전동 일대 813만㎡(246만평)를 3기 신도시로 지정했다. 정부는 창릉신도시에 3만8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은 즉각 반발했다. 1기 신도시인 일산을 비롯해 2기 신도시 파주 운정 등 주변 지역까지 창릉신도시 조성을 반대했다. 이들이 주축인 일산신도시연합회와 운정신도시연합회 등은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수차례 거리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3기 신도시 철회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이 반대하는 이유는 주거환경 악화, 집값 하락, 교통 체증 가중 등이다. 이 가운데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가장 크다. 일산신도시연합회는 "입주 폭탄으로 악성 미분양에 시달리는 지역에 꼭 이랬어야만 했는가. 3기 신도시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실제 일산 집값은 창릉신도시 지정 이후 얼마나 하락했을까.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4주간 고양 아파트 매매가격은 0.5% 하락했다.

고양에서 일산서구가 0.65%로 낙폭이 가장 컸으며 일산동구와 덕양구도 각각 마이너스(-) 0.53%, -0.3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집값 하락 폭(0.12%)보다 많게는 5배 이상 컸다. 일산과 함께 1기 신도시인 성남 분당(-0.47%)과 비교해도 차이는 0.18%포인트(p)다. 반대 목소리의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일산 집값 하락이 수도권 다른 지역에 비해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누적 변동률을 보면 과천, 분당보다 집값은 오히려 덜 내려갔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광명이 5.01% 하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고 하남(-4.39%), 분당(-3.71%), 과천(-3.24%)이 뒤를 이었다. 일산서구는 2.2% 하락했다. 안양 동안(-2.76%), 용인 수지(-2.79%)보다도 덜한 수준이다.

업계는 최근 일산 등 고양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졌다며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광명, 분당 등 다른 지역은 하락세가 주춤하지만, 일산은 5월 이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산 집값 하락에 3기 신도시 영향도 있으나 전반적인 수도권 약세 흐름에서 봐야 한다"며 "최근 낙폭이 확대한 것은 실질적인 악재에 따른 영향보다 불안감 등 심리적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판교가 개발됐다고 분당의 집값이 떨어지지 않은 것처럼 3기 신도시가 구체화될수록 주변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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