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음악이 있는 태도가 대물림되는 집

서울문화사 2019. 5. 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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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센스> 편집부는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이들이 궁금해졌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벌써 두 번째 책의 출간을 앞둔 작가이기도 한 유진영 씨 부부는 10년 동안 머물렀던 집을 떠나 최근에야 자신들의 취향을 온전히 반영한 첫 집을 갖게 됐다.

짐 중에 부피를 가장 많이 차지하는 책을 보관할 수납공간이 넉넉히 생기자 이전 집과 같은 평수지만 시각적으로 훨씬 넓어 보인다고.

그래서 그녀는 오늘도 책으로 가득한 이 집에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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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음악을 좋아하는 부부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 있어 따뜻한 풍경이 가득한 이 집은, 아홉 살 외동 아들인 선율에게 물려주고 싶은 좋은 것들로 가득하다.

<리빙센스> 편집부는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이들이 궁금해졌다. 젊어진 감성으로 달라지고 있는 양림동과 동명동, 다시 태어나 활기를 찾은 1913송정역시장 등 최근 더욱 활기 넘치는 도시 광주.

그 도시를 이해하는 데 주거 공간만 한 것이 또 있을까? 광주에서 만난 다섯 명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그들을 통해 새로운 일상을 맞이한 가족들의 이야기로 도시 관찰기 1탄을 시작한다.

천장등을 없애고 매립등을 설치해 바라봤을 때 눈에 거슬리는 라인이 없이 단정하게 연출했다. 바닥은 구정마루의 프레스티지 오크 마루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결은 물론 촉감도 훌륭하다.


오크 마루와 유사한 톤의 우드 중문. 신발장 아래 간접조명을 설치했고, 오른편 신발장 옆에는 벤치를 설치해 짐을 놓거나 신발을 신을 때 유용하게 쓰인다.
좋은 바탕이 될 집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벌써 두 번째 책의 출간을 앞둔 작가이기도 한 유진영 씨 부부는 10년 동안 머물렀던 집을 떠나 최근에야 자신들의 취향을 온전히 반영한 첫 집을 갖게 됐다. 이전 집에서도 생활하는 데는 큰 불편함을 느끼진 않았기에 이사를 미루다가 외동 아들 선율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새로운 환경의 필요성을 느꼈다. 인생의 황금기인 이 시기를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춤 설계된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과, 아이가 앞으로 보게 될 집 안의 풍경에 부모의 가치관을 담아내는 것 또한 교육의 일환이라고 생각한 것.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신축 아파트임에도 과감하게 리모델링을 결정했다. 그리고 이들이 선택한 디자이너는 그녀가 4년 전부터 꾸준히 작업물을 지켜보던 유노디자인의 오은주 대표였다.

찻잔이 담긴 그릇장은 가리모쿠60 제품으로 비블리오떼끄에서 구매. 시어머니가 이사할 당시 선물 받은 정종병부터 신혼 시절 친구가 준 화려한 금색 찻잔까지 모두 추억이 담겨 있는 것들이다.
취향 설계 공간

오은주 대표는 유진영 씨의 시어머니 집 공사를 먼저 진행하면서 나눈 대화를 통해 일찍이 현재 집주인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유진영 씨 또한 오랫동안 유노디자인의 포트폴리오를 지켜봤던 상태. 그렇게 서로가 깊은 이해도를 갖고 시작했기 때문에 가구부터 전반적인 인테리어 콘셉트까지 별도의 수정 없이 3주간 빠르고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화려한 것보다는 클래식하면서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것을 선호하는 집주인의 취향에 맞춰 거실 가구는 가리모쿠60의 제품으로 선택했다. 아름다운 창밖 풍경을 즐기며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가구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배치했다. 그 덕분에 주방에 있던 다이닝 테이블에 앉아 있던 혹은 거실에 있건 간에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포근한 장면을 어디서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1 집 안의 채광이 가장 좋은 곳에 자리한 수형이 가지런한 올리브 나무. 커튼은 커튼갤러리의 헌터더글러스. 2 테이블은 가리모쿠60, 의자는 프리츠한센, 식탁 조명은 라이트이어스 제품으로 모두 비블리오떼끄에서 구매했다. 오은주 대표는 무조건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스타일링을 통해 제품이 가진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벽을 바라보고 있던 인덕션을 거실을 바라보는 쪽으로 재배치했다. 폭이 넓은 양문형 냉장고를 넣기 위해 붙박이장 전체를 뜯어냈다.
공간을 편집하다

유진영 씨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지만 책을 모으는 것만큼은 예외다. 그만큼 다른 어떤 짐보다도 책이 비중을 많이 차지했기 때문에 이사 시 가장 고민됐던 점 역시 책의 수납. 이 문제를 오은주 대표는 비교적 넓은 안방 공간을 분리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본래 안방이었던 공간 일부를 책장과 컴퓨터를 놓는 서재로 확보한 것. 그리고 편하게 넘겨볼 수 있는 책들은 거실에 배치한 노출 선반에 꽂아 장식적인 효과까지 가미했다. 짐 중에 부피를 가장 많이 차지하는 책을 보관할 수납공간이 넉넉히 생기자 이전 집과 같은 평수지만 시각적으로 훨씬 넓어 보인다고. 리모델링으로 마련된 컴퓨터가 놓인 서재 에서 그녀는 글을 쓰며 때론 아이와 남편과 함께 게임을 즐긴다.

안방 쪽 서재 가구는 유노디자인 제작. 책을 컬러별로 배열해 정돈되는 효과를 얻었다. 거실 수납장의 선반은 스트링 시스템으로, 가지고 있는 책과 CD의 사이즈별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유진영 씨는 과거 서재의 답답한 느낌이 싫어 거실에서 주로 글을 썼는데, 이 점을 고려해 서재 공간을 구분 짓는 파티션의 반은 유리 가벽을 사용해 답답한 느낌을 줄였다.


워킹 맘인 유진영 씨가 출근하면 주로 친정어머니가 아이를 돌봐주는데, 예전 집에서는 아이의 교구 방에서 주무셔야 했으나 이 집에서는 그런 불편함이 없다.
환경이 주는 지혜

10년 동안 살았던 집을 내놓고 나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오래 산 집답지 않게 참 깨끗하다”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집을 정갈하게 쓰는 편인 유진영 씨. 그녀의 정리 정돈 습관은 친정어머니에게서 물려받았다고. 그녀는 자신이 집안 어른들께 물려받았던 올바른 습관과 바람직한 태도 등을 아들 선율이에게도 물려주고자 한다. 그래서 그녀는 오늘도 책으로 가득한 이 집에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또한 자신이 시어머니에게서 받은 찻잔들로 거실 한편의 선반을 채운 것처럼, 언젠가 며느리가 사용하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것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품 하나도 심사숙고해서 고른다. 이렇듯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들로 가득한 집에서 오늘도 아홉 살 선율이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1 화려한 컬러와 많은 디테일을 꺼려 하는 집주인의 취향에 맞춰 블랙과 화이트로 대비되는 깔끔한 무드의 욕실을 연출했다. 2 아이를 위한 책으로 가득 채운 화이트 책장은 이케아.


부부 침실. 외동아이와 함께 잠이 드는 경우를 위해 침대를 2개 배치했다. 이불은 모두 커튼갤러리의 헌터더글러스.






기획 : 김보연, 권새봄 기자 | 사진 : 김덕창, 정택 | 디자인·시공 : 유노디자인(010-9723-9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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