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에 밀린 1·2기 신도시.. '날개없는 추락'

박상길 2019. 5. 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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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작년 말부터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을 내놓은 뒤 1·2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22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의 경우 작년 말 신도시 발표 이후 1, 2기 신도시를 통틀어 내림 폭이 가장 컸다.

최근 3기 신도시 발표로 시끌시끌한 일산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는 작년 말 대비 아파트값이 각각 0.31%, 0.2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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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2기 신도시 주택 시장이 줄줄이 침체를 겪고 있다. 준강남권 입지에도 위례가 가장 많이 떨어졌으며 광교, 분당, 평촌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 정부가 작년 말부터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을 내놓은 뒤 1·2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22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의 경우 작년 말 신도시 발표 이후 1, 2기 신도시를 통틀어 내림 폭이 가장 컸다.

강남 대체신도시로 개발된 위례신도시는 강남권에 인접해 있고, 분양가가 저렴해 '제2의 판교'로 불렸던 곳이다.

그러나 당초 올해 말 완공 예정이던 지하철 8호선 위례역이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데다, 2008년 광역교통대책에 포함된 트램 사업도 장기간 지연되면서 주택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다.

위례신도시 아파트값 약세는 인근 지역의 새 아파트 입주 영향도 크다. 올해 1∼3월 9500가구의 송파 헬리오시티를 비롯해 인근 강동구에서 1만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일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일주일 만에 0.20% 하락했다.

위례 다음으로 광교신도시가 낙폭이 컸는데. 지난해 말 대비 1.47% 하락했다. 서울 출퇴근 교통비용이 만만치 않고 인근 용인 일대에서 올해 1만3000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면서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수원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80㎡는 작년 말 국민은행 평균 시세가 5억8000만원이었으나 현재 5억3000만원으로 8.6% 떨어졌고,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110㎡는 10억원에서 9억6000만원 선으로 4.3% 내렸다. 분당과 평촌도 마찬가지다. 각각 지난해 말 대비 1.03%, 0.64%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3기 신도시 발표보다는 9·13대책 여파가 크다. 특히 강남 아파트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당 신도시의 경우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작년 말 대비 아파트값이 2.47% 떨어져 강남구 하락폭(-2.53%)과 맞먹었다.

최근 3기 신도시 발표로 시끌시끌한 일산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는 작년 말 대비 아파트값이 각각 0.31%, 0.22% 하락했다.

김포 한강신도시는 3기 신도시 발표후 0.20% 내려 위례와 함께 1, 2기 신도시중 주간 낙폭이 가장 컸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차장은 "1, 2기 신도시들이 입지에 따라 정부의 9·13대책과 3기 신도시 건설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교통 여건에 따라 주택 시장에는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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