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직격탄에 서울 서북권도 신음..고점 대비 2억 '뚝'↓

박상길 2019. 5. 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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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창릉 일대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후 일산과 파주 운정 등 1·2기 신도시 뿐 아니라 서울 서북권 단지들도 신음하고 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고양시와 경계선을 두고 붙어 있어 사실상 한 동네로 분류되는 은평구 일대 집값이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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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공급 영향이 서울 인접 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고양시와 맞붙은 은평구 일대에 위치한 아파트는 올 들어 작년 고점 대비 최고 1억7500만원이 하락한 가격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사진은 북한산푸르지오 전경.<디지털타임스 DB>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 경기도 고양시 창릉 일대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후 일산과 파주 운정 등 1·2기 신도시 뿐 아니라 서울 서북권 단지들도 신음하고 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고양시와 경계선을 두고 붙어 있어 사실상 한 동네로 분류되는 은평구 일대 집값이 직격탄을 맞았다. 은평구 집값은 최근 한 달 이상 매매가격 변동률이 마이너스 폭을 유지하면서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거래량도 반토막 났다.

한국감정원의 5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초부터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은평구 아파트값은 내내 마이너스 변동률을 유지했다.

주택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관망세도 짙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0건 수준의 거래량을 유지했던 은평구는 이달 현재 누적 거래량이 64건에 그쳤다. 직전 달인 4월 112건과 비교하면 약 43% 감소한 수치다. 다른 수도권 3기 신도시인 하남과 가까운 강동구가 지난달 94건에서 이달 현재 101건으로 7건 소폭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은평구 중에서도 고양시와 맞붙어 있는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은 크게 하락했다. 진관동에 위치한 은평뉴타운 힐데스하임은 전용 40.63㎡가 지난달 3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최고가인 작년 9월 4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1억원 이상 하락했다. 녹번동에 위치한 북한산푸르지오는 낙폭이 더 컸다. 지난달 전용 84.99㎡가 7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분기인 9월 최고가인 9억2500만원과 비교하면 1억7500만원 떨어졌다.

고양시와 가까운 서대문구도 주택 시장이 위축됐는데 은평구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은평구는 이달 들어 지난 6일 -0.02%에서 일주일 만에 0.00%로 보합 전환하는 데 성공했지만, 서대문구는 여전히 낙폭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서대문구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0.04%를 기록 중이다. 거래량은 이달 현재 60건으로 4월 92건과 비교하면 31% 줄었다.

부동산업계는 3기 신도시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기 전까지 당분간 서울 인접 지역의 집값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고양시에서 서울로 진입하려면 수색증산뉴타운이나 은평뉴타운을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인접한 은평구 일대 집값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교통 수요 분산을 위한 GTX와 고양선이 하루 빨리 착공에 들어가야만 집값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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