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리포트] 거장 총집결 칸 아직은 기대 밖.. '기생충'이 곧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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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2회를 맞이한 칸국제영화제는 예년에 비해 확실히 무게감이 더해졌다.
'발견'보다는 '예우'에 주력한 듯 영화제 초반부터 세계적인 영화 거장들에 스포트라이트를 집중하고 있다.
14일 개막작으로 상영된 짐 자무시(미국)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를 시작으로 영화제 5일째인 18일까지 켄 로치(영국) 감독과 페드로 알모도바르(스페인) 감독 등 전 세계가 기다려 온 거장들의 신작이 속속 공개됐다.
칸영화제가 지지하고 지원해 온 감독들이 올해 총출동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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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평가 가장 좋아
올해 72회를 맞이한 칸국제영화제는 예년에 비해 확실히 무게감이 더해졌다. ‘발견’보다는 ‘예우’에 주력한 듯 영화제 초반부터 세계적인 영화 거장들에 스포트라이트를 집중하고 있다. 14일 개막작으로 상영된 짐 자무시(미국)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를 시작으로 영화제 5일째인 18일까지 켄 로치(영국) 감독과 페드로 알모도바르(스페인) 감독 등 전 세계가 기다려 온 거장들의 신작이 속속 공개됐다. 시대 변화에 흔들리는 영화제의 위상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고군분투가 경쟁부문 라인업에 고스란히 반영된 분위기다.
올해 경쟁부문 21개 작품 중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만 5명이 포함돼 있다. 2차례나 최고 영예를 안은 로치 감독과 장-피에르ㆍ뤼크 다르덴 형제(벨기에) 감독을 비롯해, 쿠엔틴 타란티노(미국), 테렌스 맬릭(미국), 압델라티프 케시시(프랑스) 등이다. 황금종려상 외에 심사위원대상과 감독상 등 주요 상을 받은 감독도 4명이나 된다. 수상은 못했지만 경쟁부문을 이미 한두 차례 경험했던 감독까지 넓히면 그 수는 훨씬 많아진다. 칸영화제가 지지하고 지원해 온 감독들이 올해 총출동한 모양새다. 칸 현지에서도 거장들의 신작이 이렇듯 한꺼번에 쏟아지기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평가는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영화제 공식 일일 소식지 스크린데일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각국 10개 매체 평론가의 별점을 취합한 평점을 공개하는데, 17일까지 상영된 경쟁작 7편 중 4점 만점에 3점을 넘긴 작품은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드 글로리’ 단 1편뿐이다. ‘페인 앤드 글로리’는 평론가 10명 중 4명에게서 4점 만점을 받아 평점 3.4를 기록했다. 로치 감독의 ‘소리 위 미스드 유’는 2.5점으로 선방한 반면, 개막작이었던 자무시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는 2.2점에 그쳤다. 일일 소식지 평점이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지만 현지 반응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로 여겨진다. 이 소식지에서 역대 최고 평점을 받은 작품은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평론가 10명 중 8명에게서 만점을 받아 평점 3.8점을 기록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현지시간 21일 공식 상영된다.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출연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도 같은 날 공개된다. 타란티노 감독은 일찌감치 칸에 들어와 18일 디아오 이난(중국) 감독의 ‘더 와일드 구스 레이크’ 공식 상영에 참석했고, 봉 감독도 주연배우들보다 먼저 한국을 출발해 18일 칸에 입성했다.
그밖에도 다르덴 형제 감독의 ‘영 아메드’가 20일, 자비에 돌란(캐나다) 감독의 ‘마티아스 앤드 막심’이 22일 베일을 벗는다. ‘기생충’을 비롯해 무게감 있는 작품들이 후반부에 집중 배치됐다. 후반부에 상영되는 영화들이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게 영화제 통설이다. 초반부 경쟁작들이 낮은 평가를 받으면서 ‘기생충’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칸에서 만난 한 영화 수입사 대표는 “거장들의 명성 때문에 관심이 대거 쏠렸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기대에는 못 미쳤다”며 “다른 나라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칸=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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