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집값만 잡은 3기 신도시

서혜진 2019. 5. 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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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양 창릉지구와 부천 대장지구를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하자 경기 고양 일산과 남양주 등 신도시 발표 지역 인근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고양 창릉과 인접한 일산은 전주 대비 하락폭이 2배 이상 확대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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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릉·대장지구 추가 지정 이후 고양·남양주 집값 하락세 가속
서울 아파트값 낙폭 되레 줄어.. 감정원 "일부 급매물 소진 탓"
정부가 고양 창릉지구와 부천 대장지구를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하자 경기 고양 일산과 남양주 등 신도시 발표 지역 인근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고양 창릉과 인접한 일산은 전주 대비 하락폭이 2배 이상 확대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오히려 낙폭이 줄어들면서 정부의 정책목표인 '서울 집값 잡기'에 큰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3기 신도시 발표 후 서울 낙폭 축소

한국감정원이 16일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둘째주(5월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하락하며 2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하락폭은 전주(-0.05%)보다 좁혀졌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이번주 0.05% 떨어지며 전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보였다. 송파구와 강남구는 각각 -0.04%와 -0.01%로 전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기록했지만 강동구(-0.16%→-0.13%)와 서초구(-0.05%→-0.04%)로 낙폭이 축소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급매물이 소진된 일부 단지는 하락세가 진정되거나 소폭 상승했지만 그 외 단지는 대체로 보합과 하락이 반복되는 계단식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북지역에서는 성동구(-0.28%)가 금호·행당동 등 대단지 위주로, 서대문구(-0.04%)는 홍제·홍은동 등 노후단지 위주로 매물이 누적되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마포구(-0.05%)는 재건축 단지 등 투자수요 감소로, 동대문구(-0.04%)는 상승 피로감이 높은 전농동 위주로 하락했다. 은평·구로·금천구는 보합세(0%)를 기록했다.

■일산 동·서구 집값 하락 2~5배 확대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 여파는 경기 및 인천지역에서 크게 나타났다.

경기지역에서는 공급물량 부담이 큰 광명시(-0.28%), 오산시(-0.29%), 용인 수지구(-0.23%)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고양 창릉 발표로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며 주민들이 격하게 반발하고 있는 일산지역에서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일산서구 아파트값은 0.19% 하락해 지난주(-0.08%)에 비해 낙폭이 2배로 커졌다.

일산서구 후곡마을 후곡7단지 동성 전용면적 84㎡는 3억∼3억6000만원, 후곡3단지 현대 전용 101㎡는 4억3000만∼4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으나 거래는 안되고 있다.

일산동구 아파트값은 0.10% 내려 지난주(-0.02%)보다 낙폭이 5배 확대됐다.

일산신도시연합회는 오는 18일 오후 7시 지하철 3호선 주엽역 앞 주엽공원에서 파주운정신도시연합회, 인천검단신도시입주자총연합회와 연대해 '3기 신도시 반대' 2차 집회를 열 예정이다.

남양주 역시 공급물량 확대 우려로 이번주 하락 전환(0.04%→-0.02%)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3기 신도시 발표로 경기 등에서 하락세가 가속화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서울의 경우 아파트값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바닥을 찍었다기 보다는 급매 소진에 따라 낙폭이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10% 떨어졌다. 강원도 아파트값이 -0.25%로 낙폭이 가장 컸고 경남(-0.20%)·충북(-0.14%)·울산(-0.13%)·등의 순으로 내림폭이 컸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8% 떨어져 지난주(-0.07%) 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지난주와 같이 0.02% 떨어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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