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지구' 설명회, 주민 반발로 무산

2019. 5. 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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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부가 추진 중인 3기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큰 경기도 남양주 왕숙지구에 대한 설명회가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6일 오전 남양주시 종합운동장 체육문화센터에서 왕숙 1지구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는 남양주 왕숙 주민뿐만 아니라 인천 계양,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전면 백지화 연합대책위원회(연합대책위)'가 참석했다.

LH 측은 왕숙 1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초안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었다.

LH 측이 계획지구 내 '그린벨트 환경평가 등급'을 발표하면서 "2~3등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자 주민들은 급격히 반발하기 시작했다.

이원근 남양주 왕숙 주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남양주 왕숙지구 269만평 중 96.3%가 개발제한구역이기 때문에 그린벨트에서 해제한 후 주택지구로 지정해야 한다"며, "50여년간 그린벨트 지정으로 재산상 피해를 감수하고 있었는데 서울 사람들 때문에 왜 남양주 주민들이 희생해야 하느냐"고 외쳤다.

주민들은 '백지화'를 외쳤고 이종익 대책위원장은 주민 동의를 얻어 설명회를 20여분 만에 중단시켰다.

일부 주민들이 의자를 던지는 등 분위기가 격해지자 LH와 국토부 관계자는 서둘러 현장에서 철수했다.

왕숙지구는 진건·진접읍과 양정동 일대 1134만㎡에 1·2지구로 나뉘어 조성될 예정이며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남양주 왕숙지구 주민설명회는 애초 지난달 24일로 예정됐었지만 연합대책위에서 설명회 일정을 미뤄줄 것을 요청하고 국토교통부가 이를 받아들여 연기된 바 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오후 3시에 왕숙 2지구 환경영향평가에 대해서도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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