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직격탄 맞은 '검단'.."미분양 무덤"

이상현 2019. 5. 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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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신도시 인천 검단신도시가 '3기 신도시의 저주'에 사로잡혔다.

올해 초 인천 계양 3기 신도시 발표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바로 인근에 '3차' 3기 신도시인 부천 대장지구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서 '미분양 무덤'이 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까지만 하더라도 검단신도시는 수도권 마지막 2기 신도시로 순조롭게 새 아파트 공급이 진행됐지만 올해 초 인천 계양 3기 신도시가 발표된 이후 급격히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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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인천 계양 3기 신도시가 발표로 미분양이 속출했던 검단신도시가 부천 대장지구 발표로 또다시 '3기 신도시의 저주'에 사로잡혔다. 사진은 검단신도시에서 유일하게 대형건설사 단지로 순위내 마감에 실패한 검단 센트럴푸르지오 견본주택의 모습. <이상현 기자>
지난 12일 일산·운정·검단 3개 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연합회 회원 500여명이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주장하며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디지털티임스 이상현 기자] 2기 신도시 인천 검단신도시가 '3기 신도시의 저주'에 사로잡혔다.올해 초 인천 계양 3기 신도시 발표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바로 인근에 '3차' 3기 신도시인 부천 대장지구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서 '미분양 무덤'이 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당장 검단신도시는 이달 검단 파라곤 800여 가구의 분양을 시작으로 연내 7000여 가구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공급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동양건설산업의 검단 파라곤의 견본주택이 문을 열고 분양일정에 돌입한다.

지난달 대방건설의 인천 검단 대방노블랜드가 분양된 이후 한 달여 만에 후속단지가 분양되는 셈이다.

지난해 까지만 하더라도 검단신도시는 수도권 마지막 2기 신도시로 순조롭게 새 아파트 공급이 진행됐지만 올해 초 인천 계양 3기 신도시가 발표된 이후 급격히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검단신도시에는 8개 단지가 분양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분양된 4개 단지가 모두 순위내 미분양됐다. 지난해 분양된 3개 단지와 올해 초 분양된 1개 단지가 모두 순위 내 마감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분위기가 갑자기 반전된 셈이다.

당장 청약자 수만 살펴봐도 두 자리 수 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첫 분양된 인천검단 호반베르디움에 몰린 청약자 수는 5943명이었지만 가장 마지막에 분양된 인천 검단 대방노블랜드에는 87명만 청약을 신청했다. 청약자 수가 약 7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직전 3월 분양된 인천 불로 대광로제비앙에도 35명만 접수에 그쳤다.

4개 단지가 연속으로 순위내 마감에 실패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는 와중에 이달 부천 대장지구가 3기 신도시 입지로 포함되면서 악재도 겹쳤다. 부천 대장지구는 검단신도시에서 직선거리 8~10㎞로 인접한데다 서울 접근성은 오히려 더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미 입주한 주민들이 집단 반발에 나서기도 했다.

이달부터 후속 분양을 앞두고 있는 단지들도 분양일정을 조율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먼저 이달 분양이 확정된 검단 파라곤(887세대)를 비롯해 당초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1249세대)는 이달 분양예정이었지만 현재 이달 말이나 6월 분양으로 일정을 조정한 상태다.

여기에 7월에도 대방노블랜드 2차(1417세대), 검단 모아미래도(711세대)도 2000세대가 넘는 물량이 대기 중이다. 9월 역시 기존 검단 분양단지들의 후속 물량인 검단 파라곤2차(1122세대), 검단신도시 우미린 2차(478세대) 등 1500여 세대를 포함해 검단신도시 모아엘가(535세대)도 하반기 분양예정이어서 공급 물량도 많다. 연내 분양되는 물량만 7000여 가구, 기존 미분양물량도 1500여세대가 넘는다.

당장 공급물량 조절이 필요해 보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올해 검단신도시에 분양을 진행했다가 미분양으로 잔여물량 공급을 진행했던 시행사 관계자는 "잔여물량이 꾸준히 소진된다는 보장만 있다면 미분양을 각오하고 분양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하지만 잔여물량을 털어내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일정대로 진행하는 게 오히려 자멸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분양 관계자는 "올해 연말로 갈수록 물량이 쌓여 털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후속 분양단지일수록 더 힘들어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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