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발표 일주일 만에 초토화된 일산..거리로 뛰쳐나온 주민들

박상길 2019. 5. 12. 11: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도권 3기 신도시가 발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직접 영향권에 있는 경기도 일산, 파주, 인천 서구 등 지역 주민의 불만의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일산서구 주민들과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일주일 만에 초상 분위기로 변한 주택 시장에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면서 12일 대규모 촛불 집회를 예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산·인천 매수 실종.."팔아달라" 문의만
"기존 매물도 많은데 얼마 깎아야 팔리나" 한숨
지난 7일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직접 영향권인 일산, 파주, 인천 서구 주택 시장 매수세가 실종되자 지역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일산신도시 전경.<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 수도권 3기 신도시가 발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직접 영향권에 있는 경기도 일산, 파주, 인천 서구 등 지역 주민의 불만의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일산서구 주민들과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일주일 만에 초상 분위기로 변한 주택 시장에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면서 12일 대규모 촛불 집회를 예고했다.

이날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엽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고양 원흥·삼송지구 등 인근 새 아파트 입주로 이 일대가 대규모 베드타운이 됐는데 또다시 일산신도시 절반 수준의 신도시가 들어선다고 하니 누가 집을 사겠느냐"며 "신도시 발표 후 매수 문의는 한 통도 없고 기존에 매물을 내놨던 집주인들한테 얼마를 더 낮춰야 집이 팔리겠냐고 걱정하는 전화만 온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일부 사정이 다급한 매도자들이 1000만∼2000만원 이상 가격을 추가로 낮춰 내놨다는 글이 올라왔다.

일산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2017년 8·2대책에서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되고 지난해 9·13대책의 유탄까지 맞으면서 집값이 역주행하고 있는데 서울과 더 가까운 곳에 신도시를 짓는다고 하니 망연자실한 분위기"라며 "가뜩이나 거래도 안 되고 가격도 약세였는데 상황이 더 나빠질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일산서구의 주택 거래량은 2017년 7127건에서 지난해 4900건으로 31.2% 감소했다. 올해 1∼3월 누적 거래량도 721건에 그쳐 작년 1년치 거래량의 14.7%에 불과했다. 거래 부진은 집값 하락 때문이다. 한국감정원 조사 기준 일산서구 아파트값은 2017년 5월 현 정부 출범 이후 0.82% 떨어졌다. 같은 기간 1기 신도시인 분당이 16.73% 오르고,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구가 7.05%, 중동신도시가 있는 부천이 5.67% 각각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파주 운정신도시도 매수문의가 사라진 채 적막감이 돌았다.

운정지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당장 급매물이 쏟아지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신도시 발표후 실수요자들도 일단 관망하는 모습"이라며 "간혹 외부에 거주하고 있는 투자수요자들의 걱정스러운 문의전화만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검단신도시도 지난해말 인천 계양테크노밸리에 이어 이번에 부천 장대 등 추가 3기 신도시 건설 계획까지 전해지며 더 냉랭한 분위기다. 당하동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5㎡는 작년 9·13대책 전 3억7000만∼3억8000만원이던 매매가격이 최근 3억4000만∼3억5000만원으로 떨어졌는데 실거래가 이뤄지려면 2000만원 이상 더 낮춰야 할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는 예상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