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DJ 인터뷰①] '미라' 윤정수X남창희 "못난 DJ, 저희라서 가능하죠"

2019. 5. 11. 08: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YTN STAR는 KBS 라디오DJ들을 만나 아날로그 감성을 대표하는 매체 '라디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릴레이 인터뷰 첫 번째 주인공은 [브로 케미, 공동DJ 윤정수와 남창희]이다.

“제가 재밌게 들었던 라디오는 어떤 느낌이었나, 되새겨 봤죠.” (윤정수)

“정수 형과 10살 차이, 세대를 아우르는 진행이 저희 강점입니다.” (남창희)

개그맨 윤정수, 남창희가 라디오 DJ로 돌아왔다. 지난 3월부터 KBS 쿨FM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라디오’(이하 ‘미라’)를 함께 맡고 있다. 윤정수는 MBC '좋은 주말' 이후로 3년 만의 라디오 복귀로도 화제를 모았다.

매일 오후 4시부터 6시, 다소 지칠 수 있는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차진 입담을 쏟아내며 청취자들을 쥐락펴락한다.

생방송 직후 이뤄진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들은 에너지가 넘쳤다. 정말 친하지 않으면 하지 못할 말장난을 주고받고, 티격태격하면서도 이내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엿보였다.

이들은 6개월 계약직으로 시한부 DJ를 맡고 있다. 이에 대해 윤정수는 “남창희 씨한테도 말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자고. 아직 연장 여부는 모른다. 물론 부담은 있다. 그러나 청취자 사연을 귀담아 듣고 잘 소화해서 맛깔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인이 빛나는 진행보다 더 어려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에 남창희는 “청취자분들의 힘으로 저희 계약이 연장돼 더 오래가길 바란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Q. 어떻게 해서 두 분이 함께 라디오를 맡게 됐나?

윤정수(이하 '윤'): 혼자 진행하면 어떨까, 하루 정도 고민했다.(웃음) 지금까지 늘 누군가와 함께 라디오를 진행했다 보니, 단독 DJ에 욕심이 있었다. 상실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저는 혼자일 때보다 둘일 때 안정감 있고 편한 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다. 하지만 상대가 남창희라는 것을 알고 그냥 하겠다고 했다. 남창희는 정말 박식한 친구다. 앞으로도 저 대신 책을 더 읽었으면 좋겠다. 제가 그걸 재밌게 끌어낼 수 있다면 정말 빛나는 공동DJ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남창희(이하 '남'): 저는 라디오 진행은 처음이고 게스트를 많이 했다. 그런데 PD님께서 저희 두 사람의 호흡을 우연히 보고 부르신 것 같다. 정수 형이 아닌 다른 사람이 제 옆에 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이만한 그림이 안 나올 것 같다. 지금이 좋다.

Q. 최애 코너는 무엇인가?

남: '빅 매치, 세기의 대결'이라는 퀴즈 코너가 있다. 제가 늘 이기기 때문에 이 코너를 좋아한다. 그리고 과거 보다 더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 옛날 라디오 진행 때는 옷차림 등을 편하게 했는데, 요즘은 '보이는 라디오'가 생겨서 의상에 관심을 많이 둔다. 갖고 있던 예쁜 사복이 다 동이 나서 사야 한다. 오늘은 정수 형이 녹색 옷을 입어 청취자들이 '옥반지', '고려청자' 등 재밌는 별명을 지어주셨다.

윤: 과거, 파산 경험이 있다 보니 경제 관련 코너가 있다면 제가 이길 것이다.(웃음) 전 사연 읽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 제작진들이 선별하지만 저는 별도로 청취자 문자를 거의 다 본다. 뽑히지 못한 메시지라도 제가 봤을 때 재밌으면 따로 채택하기도 한다.

Q. 정체성을 갖춰 가는 기간이다.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가?

윤: 따로 있으면 별로 안 웃긴데, 저희 둘이 같이 있으면 웃기다는 말을 듣는다. 둘의 호흡이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다. 또 제가 청취자였을 때 차 안에서 재밌게 들었던 라디오가 어떤 것이었나, 그걸 먼저 되살려 봤다. 철저히 청취자 입장이 되려 했다. 결론은 '청취자 보다 못난 DJ'가 되는 것이다. '사람 냄새' 풍기는 프로그램이 목표다.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방송이면 좋겠다. 제가 '재기 성공'의 아이콘으로도 불리지 않나. 고민이나 속내를 털어놓는 사연이 많아 정말 좋다. '나이스한 꼰대'가 되고 싶다.

남: 저희만의 버라이어티한 느낌을 살리고 싶다. 더불어 사연에 제대로 공감해 주고 싶다. 잘 나가는 연예인들이 DJ를 하면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정수 형이나 저나 각자 삶의 풍파가 있었다. 저희가 10살 차이가 나서 세대를 통합할 수도 있다. 많은 이들의 시행착오나 고민을 잘 끌어안는, 휴머니즘을 갖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윤정수, 남창희의 라디오 이야기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

YTN Star 공영주 연예에디터(gj920@ytnplus.co.kr)
[사진제공 = KBS]

▶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