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워치] 슈퍼카, 고성능·브랜드 역사·희소성 삼박자.."車가 사람을 고른다"
F1 우승·레전드 레이서 있어야 명함
신차 공개때 수량 확정 "아무나 못 사"
국내 맥라렌 볼 확률 100만대 중 9대

자동차(Car)의 범주를 넘어선 ‘슈퍼카(Super Car)’란 무엇일까. 일반의 영역을 초월한 능력을 보이는 자동차일까. 힘으로만 보면 600마력 이상의 괴력을 내뿜는 BMW M5와 메르세데스벤츠 AMG의 GT 4도어 쿠페 63S도 슈퍼카라고 자부할지 모른다. 마세라티가 최근 내놓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 트로페오도 괴력이 슈퍼카에 준한다. 하지만 누구도 M5와 AMG GT 4도어 63S를 슈퍼카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 차들은 초고성능(High Performance)차로 불린다.
슈퍼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다만 가장 근접한 설명은 람보르기니를 거쳐 부가티 사장에 앉은 슈테판 빈켈만이 내놓은 바 있다. 바로 △최고의 디자인, 극한의 성능 △역사 △희소성이다.

슈퍼카는 디자인과 성능만으로는 부족하다. 자동차 팬들이 열광하는 역사가 있어야 비로소 슈퍼카의 칭호를 얻을 수 있다. 전 세계에 “더 생산해달라”는 원성이 퍼졌던 엔초 페라리가 대표적인 예다. 엔초 페라리는 1929년 레이싱팀 ‘스쿠데리아 페라리’를 만든 인물이다. 스쿠데리아 페라리는 1988년까지 무려 5,000번의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며 최고의 레이싱 무대 F1의 살아 있는 역사가 됐다. 엔초 페라리를 기리는 차가 슈퍼카 엔초 페라리다.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이 더 생산해달라고 아우성을 친 데는 페라리의 빛나는 역사가 있다.

페라리는 독이 오른 람보르기니가 1967년 ‘미우라 P400’ 모델로 시속 275㎞를 내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 기록을 갈아치우자 1968년 365 GTB4 데이토나로 다시 이 기록을 뒤엎기도 했다. 두 회사는 10년간 속도 경쟁을 벌였고 세계 최고의 슈퍼카 브랜드로 명성은 커져 갔다. 페라리의 무시에 포드가 슈퍼카 포드GT를 만들기도 했다.

슈퍼카의 마지막 조건은 희소성이다. 한국에서 슈퍼카 브랜드의 차를 만나볼 확률만 봐도 알 수 있다. 국내에 등록된 페라리는 모두 1,103대다. 전체 차 등록대수(약 2,332만대)를 감안하면 100만대가 지나갈 때 47대만 볼 수 있다. 맥라렌(등록대수 212대)은 100만대 중 단 9대다.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전략이 “항상 수요보다 1대 적게 만든다”면 슈퍼카는 아예 “차가 사람을 고른다”가 철학이다. 당연히 아무나 슈퍼카를 살 수 없다. 소위 브랜드의 최고 고객(VVIP)에게만 판매 기회가 주어진다. 엔초 페라리와 라페라리 등 슈퍼카는 소수에게만 기회가 돌아간다. 전투기 F-22 랩터를 본떠 만든 람보르기니 레벤톤은 20대만 만들어 소수의 고객에게만 팔았다. 아일톤 세나를 기리는 맥라렌 세나(500대 한정)도 이미 다른 맥라렌을 소유해야 구매할 기회가 있다. 진정한 슈퍼카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차가 사람을 골라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페라리라 할지라도 캘리포니아T와 같이 일반인도 누구나 살 수 있는 모델은 슈퍼카로 불리지 않는다”며 “특별한 의미를 담고 한정 판매되며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더 높아지는 차가 진정한 슈퍼카”라고 설명했다. 약 7억원에 판매된 엔초 페라리는 관리가 잘된 모델의 경우 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빈켈만 사장은 “슈퍼카 브랜드는 슈퍼카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단서 하나를 더 붙였다.
슈퍼카를 넘어선 영역의 차도 있다. 이른바 ‘하이퍼카’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부가티다. 부가티는 페라리가 탄생하기 전인 1920년 ‘달리는 예술품’으로 불리는 타입(TYPE) 35 모델로 당대 레이스 대회에서 1,000번 이상 우승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100여년 전에도 부가티는 페라리의 성능에 롤스로이스의 품격을 더한 최고의 럭셔리카였다. 명성에 맞게 1,500마력을 내뿜는 하이퍼카 부가티 시론은 500대 한정 판매로 30억원을 호가한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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