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 가구를 위한 쓰임이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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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센스> 편집부는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이들이 궁금해졌다. 젊어진 감성으로 달라지고 있는 양림동과 동명동, 다시 태어나 활기를 찾은 1913송정역시장 등 최근 더욱 활기 넘치는 도시 광주.
그 도시를 이해하는 데 주거 공간만 한 것이 또 있을까? 광주에서 만난 다섯 명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그들을 통해 새로운 일상을 맞이한 가족들의 이야기로 도시 관찰기 1탄을 시작한다.
여섯 식구의 살림살이다 보니 아무리 넓은 평수의 아파트라고 해도 가족에게는 좁게 느껴졌다. 그 때문에 공간이 넉넉한 150평대의 타운하우스로 이사를 하면서 가족 구성원에 맞게 공간을 알차게 꾸리고자 마음먹었다. 강현주, 신윤학 씨 부부는 마메종의 장미희 디자이너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하며 공간별 쓰임새를 정했다. 전체적인 콘셉트는 가족이 살면서 가구나 소품을 바꾸더라도 방해되지 않는 선으로 모던하고 심플하게 가기로 했다. 그리고 오래 사용해도 변질이 적은 천연 대리석으로 바닥과 벽을 채워 실용성은 물론 볼륨감을 더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화이트 공간의 단점을 보완했고, 품질 좋은 주방 가구와 제작 가구들로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다.
시공 전 주방에 자리한 아일랜드는 통로가 주방 창 쪽에 있는 폐쇄적인 구조였다. 장미희 디자이너는 아일랜드 통로를 거실 방향으로 열어 동선을 줄이고, 주방 전면에 수납장을 배치함으로써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개수대와 조리대 위치 역시 바꿔 강현주 씨가 조리하는 동안 거실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또 조리 시 음식물이 튈 수 있어 오픈형 아일랜드의 폭을 1000mm로 넓게 설계해 보다 쾌적한 조리 공간으로 완성했다. 주방가구는 무엇보다 실용적이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목표로 장미희 디자이너와 부부가 함께 고민하며 고르고 골라 지금의 주방 모습이 되었다.
안방에는 이전부터 사용하던 가구들을 그대로 들이면서 그레이 톤의 모던 프렌치 스타일로 완성했다. 붙박이장이 벽처럼 보이도록 매립형으로 하고 파우더 룸의 붙박이장과 화장대는 효율적인 수납이 가능하도록 마메종이 직접 제작했다.
3층과 다락방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장미희 디자이너와 부부가 공들인 흔적들로 가득하다. 3층은 아이들 방과 공용 욕실, 가족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공용 욕실이 눈에 띈다.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공간 구성으로 세면대 4개와 변기 2개를 설치해 네 아이가 등교 시간에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맞춰 재구성했다. 그리고 대형 욕조는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로 시중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대형 욕조 대신 공간에 맞게 마메종이 제작하고 시공한 것. 대형 욕조, 세면대, 변기 등 다양한 구성이다 보니 위치에 맞게 설치는 물론 방수까지 완벽하게 시공하기 위해 신중히 작업했다고.
아이들 방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레이, 그린, 베이비 핑크 등 아이들 각자의 개성에 맞는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다. 아이들 방과 가족실 모두 옥수수 유래 성분을 피부에 닿는 표면 층에 코팅한 LG하우시스의 대표적인 친환경 벽지 지아프레쉬를 선택해 집에서만큼은 각종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제품은 벽지 업계 최초로 유럽섬유제품 품질인증(OEKO-TEX STANDARD 100) 최고 등급인 1등급(Baby Class)을 획득해 3세 미만 영유아의 장난감과 의류에 사용해도 무해함을 증명했다. 다락방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는 공간에 마련한 가족실에서는 식구들이 모두 모여 책을 읽으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꾸몄다. 기존에 사용하던 책장을 활용해 새로운 공간에도 잘 어우러지도록 배치하고, 미닫이문을 설치해 자연스럽게 공간이 분리되도록 구성했다. 아이가 넷이나 되다 보니 책이며 장난감이 많아 다락방은 아이들의 놀이방으로 꾸몄다. 소꿉놀이, 캠핑 등의 콘셉트로 공간을 나눠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맘껏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자투리 공간에는 책꽂이를 짜 넣어 자칫 버려질 공간까지 알뜰하게 챙겼다.
기획 : 김보연, 권새봄 기자 | 사진 : 김덕창, 정택 | 디자인·시공 : 마메종(010-3616-9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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