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피규어방, 호텔식 침실까지! 네 가족의 로망이 실현된 아파트

서울문화사 2019. 5. 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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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드디어 분가를 감행! 꿈을 반영한 인테리어로 가족의 삶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각자의 공간이 생겨 꿈을 이룬 네 식구가 주방에 모였다. 시계는 노몬 바르셀로나, 테이블과 의자는 보컨셉, 조명은 무토. 벽에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지인의 작품을 걸었다.
기쁘다, 분가하셨네!

구충섭, 우연이 씨 부부는 결혼 후 줄곧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분가를 여러 차례 고민해왔지만 맞벌이 부부라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고. 드디어 작년 여름 새 보금자리를 장만하고 둘째 다윤이의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 분가를 결정했다. 남편은 집을 고르고, 아내는 인테리어를 주도했다. 우연이 씨는 전부터 새집의 인테리어를 맡길 곳으로 도담아이디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녀는 패션 디자이너답게 원하는 바를 10장의 프레젠테이션 파일로 정리했고, 도담아이디의 권동혁 디자이너는 가족의 요청에 예술적 감성을 더한 디자인으로 응답했다.


싱크대 벽면은 대형 타일을 세로로 재단해 시공했다. 패턴이 이어지면서도 직선미가 강조된다. 후드를 상부장 안으로 숨긴 아이디어와 하부장에 골드 컬러를 더한 디테일 역시 감상 포인트.
살림하는 남자의 주방

남편 구충섭 씨는 맥주 수입사 KNR코리아와 수제 맥주를 만드는 비어랩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국내 1호 비어 소믈리에다. 평소 요리를 좋아하고 그릇과 맥주잔을 수집하는 등 살림을 즐기는 편. 출근 시간이 이른 아내를 대신해 아이들의 아침식사와 등교를 책임지며 빨래, 청소도 도맡아한다. 분가를 앞두고 남편은 “살림은 내가 다 할게!”라고 선언하며 도담아이디에 ‘남자의 주방’을 요청했다. 권동혁 디자이너는 다크한 컬러가 조화된 카페 스타일의 주방 디자인을 제시했다. 직선미와 곡선미가 공존하는 아일랜드 수납장과 싱크대의 타일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다. 구충섭 씨는 수납공간이 많아져 기쁘다며 주방의 주인다운 소감을 밝혔다. 한가로운 주말 아침, 아내를 위해 커피를 손수 내리는 모습까지 바람직하다.


거실의 서재 쪽 바닥은 스페인산 빈티지 타일을 사용해 이국적이면서도 따뜻한 느낌이다. 테이블과 벤치형 의자는 모두 플랫포인트. 패브릭 의자는 구비, 라탄 의자는 도이치. 조명과 수납장은 권동혁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했다.
공동 독서 구역, 북 카페가 있는 거실

부부는 TV 대신 서재가 있는 거실을 꿈꿨다. 초등학생인 두 아이의 숙제를 봐주고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북 카페 같은 공간을 원한 것. 하지만 빽빽한 책꽂이가 거실의 미관을 해치지는 않을까 우려했다. 권동혁 디자이너는 대안으로 칸막이가 없는 선반형 책꽂이를 전면에 설치하고 하단에 낮은 책장을 두었다. 아이들의 책을 수납한 하단 책장은 파티션과 테이블에 가려졌다. 우연이 씨는 깔끔한 것도 좋지만 아이들이 책을 자주 꺼내 보게 되었다며 만족해했다. 가족은 최근 손님들을 맞이할 소파를 들였다. 곧 빔프로젝터도 마련하는 등 함께하는 기쁨을 계획 중이다.

삶을 반영한 디테일

권동혁 디자이너는 중앙등의 역할을 최소화하는 대신 간접조명을 활용해 눈이 쉴 수 있는 집을 계획했다. 동선에 맞게 조명을 계획하고 조명의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거실 벽 전체를 페인트로 마감했다. 집 안의 모든 문틀과 문선을 없애 깔끔하게 만든 것도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다고. 집의 인상을 좌우하는 현관 역시 공들였다. 왼쪽엔 아이들이 편안하게 앉아 신발을 신을수 있는 벤치를, 오른쪽엔 아트 월처럼 보이는 신발장을 붙박이로 시공했다. 거실의 공용 욕실 입구에 건식 세면대를 마련하니 초등학생들의 바쁜 아침 시간에 특히 효율적이다. 가족의 삶을 섬세하게 고려한 디자이너의 따뜻함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1 서재 바닥에 사용하려고 고려했던 모던한 노르딕 패턴 타일을 세면대에 둘렀다. 2 조명이 풍부하게 활용된 현관. 도어의 유리는 별도의 공정을 더해 튼튼하게 만든 제품이다.


거실의 소파는 서재의 입구를 가리지 않는 코너형 디자인으로 골랐다. 소파는 무토, 테이블은 이노메싸, 마루는 구정마루.


모던한 콘셉트의 욕실에 자연 질감이 느껴지는 타일을 사용해 한층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호텔 이상의 침실

거실과 주방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면 색다른 무드의 침실이 등장한다. 우드 아트 월을 기준으로 욕실 쪽은 일본 주택 느낌, 창가 쪽은 휴양지의 호텔 같다. 낮과 밤의 표정이 다른 휴식 공간을 원했던 우연이 씨의 의견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우드와 그레이를 테마로 한 부부의 공간은 조명에 따라 온도가 달라진다. 가족의 첫 집을 완성하기 위해 우연이 씨는 가전제품부터 시작해 가구와 각종 소품을 고르느라 최고로 바쁜 몇 개월을 보냈다. 디자이너도 “뭘 참 잘 사세요”라고 말할 정도로 감각이 뛰어나고 부지런한 그녀에게도 인테리어는 쉽지 않았다. 아이들을 중심으로 공간을 꾸미고 다양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지금의 집이 꿈만 같다. 원하던 드레스 룸도 갖게 됐고, 휴식 모드로 곧장 돌입할 수 있는 침실도 그녀의 행복이다.

창살 있는 슬라이딩 도어는 개방감을 주면서도 이국적인 무드를 선사한다. 도어를 기준으로 왼쪽엔 드레스 룸, 오른쪽엔 화장대, 정면엔 욕실이 있다.


곡선으로 이어지는 우드 아트 월이 웅장한 느낌을 주는 부부 침실. 커튼은 속커튼과 함께 투톤으로 주문 제작했다. 조명은 모두 대광조명, 의자는 도이치.


우리 가족 “하고 싶은 거 다 해!”

새집을 가장 반긴 사람은 자신만의 방을 갖게 된 막내 다윤이다. 부부는 수줍음이 많지만 집에서는 누구보다 씩씩한 여장부인 다윤이에게 사랑스러운 방을 선물하고 싶었다. 엄마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딸의 감성을 자극할 패턴과 소품을 직접 스타일링했다. 서로를 닮은 아빠와 아들은 취미 부자다. 구충섭 씨는 직장인 시절부터 시작해 수천 개의 맥주잔을 수집했고 열대어와 민물고기를 기르는 작은 수족관도 갖고 있다. 큰아이 서준이는 곤충과 동물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빈 방의 존재를 알아차린 구충섭 씨는 곳곳에 흩어져 있던 피규어들을 소환했다. 리모컨으로 밝기 조절이 가능한 조명이 탑재된 장식장을 설치해 말끔하게 전시했다. 그 옆에 있는 발코니에는 서준이의 곤충 연구소가 세워졌다. 재주 좋고 감수성이 풍부한 가족이 예쁜 집에서 쌓아갈 추억이 참 많다.

1 모듈 가구인 몬타나 화장대와 무토 의자는 에잇컬러스에서 구매했다. 2 도트 무늬 인테리어 스티커를 붙여 리폼한 수납장. 스티커와 러그는 모두 아보드.


1 피규어 장식장과 맞은편에 디지털 피아노가 있는 가족의 취미 방.  2 예전 집에서 사용하던 벙커침대와 책상을 배치한 서준이의 방에는 거북이 가족이 사는 수족관도 있다. 3 알부터 성충까지 약 40마리의 사슴벌레가 살고 있는 발코니. 수납 공간이 넓은 이케아 선반장에 층층이 정리하니 방에서 기르던 이전보다 관리가 쉽다.



기획 : 김의미 기자 | 사진 : 김덕창 | 시공·디자인 : 도담아이디(www.dodami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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