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캠핑명당을 찾아서ㅣ<5> 국립화천숲속야영장] 자연경관 그대로 살린 산림청 1호 캠핑전용시설

글 한형석 친환경캠핑스쿨 대표강사 2019. 5. 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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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해설과 꽃차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지난해 가을 오픈
아늑한 분위기가 일품인 2캠핑장.
작년 가을 드디어 화천숲속야영장이 문을 열었다. 본격적인 캠핑 전문 국립야영장이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산림청이 운영하고 있는 40여 개의 국립자연휴양림이 있다. 그중에서 캠핑장이 있는 곳은 30개소이고, 약 1,152개의 캠프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화천숲속야영장처럼 캠핑전용시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의 특징은 조성할 때 자연 훼손을 최소로 했다는 점이다. 그간 많은 숲속 시설들이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빽빽한 숲의 나무를 베어 내고 그 자리에 숙박시설이나 주차장, 도로, 캠핑장 등을 지었던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잘 살려 만든 곳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기존의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서 요소요소에 그림 같은 자리를 만들었다. 그래서 다른 곳과는 달리 삐뚤삐뚤하지만 오밀조밀하고 아늑한 사이트를 가지고 있다. 파란 하늘이 눈부신 5월, 우리나라 최고의 캠핑 명당으로 급부상한 화천숲속야영장에서 캠핑의 참맛을 느껴 보자.
2캠핑장 진입도로 바로 옆에 사이트가 마련되어 있다.

넓은 하늘이 눈부신 1캠핑장

1캠핑장에 자리를 잡으면 처음 느끼는 것이 바로 드넓은 하늘이다. 넓은 하늘을 품은 캠핑장은 여럿 있지만, 이곳이 깊은 숲인 것을 감안하면 그 의미는 달라진다. 저 멀리 화천과 양구의 청정 숲이 보이고, 그 배경엔 파란 하늘이 있다. 새로 지어져 말끔한 편의시설은 화룡점정이다.
관리사무소도 가깝고, 숲 해설과 꽃차 시음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지척이다. 사이트도 말끔한 나무 데크부터 잔디, 파쇄석 사이트 등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넓은 주자장도 근처에 있어 사이트 옆에 차를 세워 답답하다면 차를 주차장으로 옮겨둘 수 있다. 바비큐 시설과 넓은 놀이 공간도 있어 아이들과 배드민턴을 치거나 공놀이를 맘껏 할 수 있다. 하룻밤만 머물다 가기엔 아까운 공간이다. 가히 우리나라 최고의 캠핑 명당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휴양림 안에서 놀기

숲 해설

이곳은 캠핑 전문시설이지만 다른 자연휴양림과 같이 숲 해설사 분들이 상주하며 숲 해설을 하고 있다. 관리사무소에 직접 신청하거나 예약을 하면 되는데, 한 시간 정도 선생님과 함께 캠핑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주변 나무와 꽃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선생님들은 모두 전문적인 숲 해설을 교육받은 분들로 가족 단위로 교육을 실시하며 교육비는 모두 무료다. 텐트 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미리 예약해 다른 가족들과 함께 캠핑장을 거닐며 나무와 꽃과 동식물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꽃차 체험
꽃차를 시음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른 봄 꽃망울이 올라올 무렵에 채취한 꽃을 잘 말리고 덖어서 우려내는 꽃차는 우리에게 새로운 향기와 맛을 선물한다. 전문가 선생님의 지도로 시음하는데, 시음비 3,500원만 내면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꽃차에 비해 열 배도 넘는 가치의 시음이 가능하다. 선생님의 차분한 설명을 들으며 꽃차를 즐기면 일상에서 마시는 커피나 차와는 차원이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체험장은 캠핑장 입구 왼쪽에 있다. 목련차, 생강꽃차 등 처음 맛보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넓은 캠핑장 진입로.

깊은 숲 속 아늑한 공간의 2캠핑장

1캠핑장이 드넓은 하늘을 품고 있다면, 2캠핑장은 숲속의 아늑한 공간이다. 마치 성직자들이 자기 수양을 위해 택한 공간 같다. 이곳도 역시 오토캠핑을 위한 자리구성이지만 의외로 작은 텐트를 가지고 오는 미니멀캠핑, 백패킹 족들이 많이 찾는다.
1캠핑장과 마찬가지로 나무 데크와 파쇄석, 잔디 사이트로 구성되어 있어 예약할 때 미리 알아보고 자리를 잡으면 된다.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오밀조밀하게 배치되어 있어 다양한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이곳에 처음 오는 캠퍼라면 캠핑장을 돌아다니며, ‘다음번엔 저 자리를 잡아야지’ 하는 생각만 해도 마음이 흡족해진다.
캠핑장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관리사무소나 꽃차 체험실과는 멀어 보이지만 실제 걸으면 5분도 걸리지 않는다. 2캠핑장 전용으로 온수가 제공되는 샤워장과 개수대 그리고 깨끗한 화장실이 가운데 자리해 있다. 새로 지은 데다 관리를 워낙 잘해 화장실 바로 옆 사이트도 숲 향기 이외에 다른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1캠핑장과 달리 차 소리가 적게 들리는 것도 장점이다. 모든 자리가 가로세로 5m가 넘기 때문에 대부분의 패밀리 텐트를 맘껏 들일 수 있다.
캠핑장 예약은 국립자연휴양림 홈페이지(www.huyang.go.kr)에서 할 수 있다.
건물 위에 전망대를 만들어 뒀다.
1 캠핑장 옆에 위치한 화장실 건물.

TIP.1 전기 사용량 600W

이곳은 주로 오토캠핑을 하는 캠퍼들에게 초점이 맞춰 있다. 그래서 모든 자리에 전기가 별도로 공급되는데 그 용량이 600W이다. 그 이상으로 사용하면 차단기가 내려간다. 600W 정도면 한 가족이 전기담요와 조명, 그리고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 전기로 물을 끓이는 전기 포트나 대용량의 전기난로, 그리고 전기 점화 장치가 달린 가스난로는 처음에 켤 때 600W를 초과하게 된다. 이곳에 올 때는 캠핑장비 중 전기로 된 것들의 사용 용량을 잘 파악해야 한다. 저녁에 따뜻한 물을 끓이기 위해 전기 포트를 사용하다가는 전기가 다운되어 밤새 전기담요를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전원이 용량 초과로 다운되었을 때는 관리사무소에 연락하면 차단된 전기를 복구할 수 있다. 사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법적 허용치를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
1 캠핑장의 넓은 데크 야영지.

TIP.2 운전 주의

이곳은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하지만 각 사이트 옆에 주차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차와 사람이 같은 공간에 있게 된다. 아이들이 주로 뛰어 다니기 때문에 주차를 하거나 캠핑 사이트 옆을 지날 때는 운전에 유의하는 게 좋다. 가급적 불편을 감소하더라도 사이트에 짐을 내린 다음에는 아래쪽에 마련되어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좋다.
추천 캠핑요리

오리알 파전

춘천 시장에 장을 보러 갔다가 서울에선 볼 수 없는 오리알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인근 오리농장에서 직접 가져 온 것. 30알에 1만 원 내외로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그 풍미는 가격을 생각나지 않게 한다. 뭔가 엄청 고급지고 부드러운 느낌이랄까. 겨울 추위를 이겨내느라 맛이 제대로 든 달달한 쪽파를 반으로 잘라 올려 부치면 풍미 만점의 오리알 파전이 된다. 불에서 내리기 1분 전에 가염 버터를 살짝 두르는 것이 고소함을 배가시키는 포인트다.
시금치 크림치킨
춘천과 화천은 예로부터 닭고기가 유명한 고장이다. 산간지역 특성상 아마도 가축 중에 닭을 키우기 용이해서 그런 것 같다. 시장 닭집에서 토종닭을 큰 놈으로 사와서 요리를 해보자. 토막 내어 깨끗이 씻은 닭을 버터에 달달 볶은 다음 표면이 노랗게 익으면 물을 한 컵 정도 붓고 중간 불로 20분 정도 끓이다가 우유크림과 우유, 그리고 버터를 시금치와 함께 넣고 약한 불에서 10분 정도 끓이면 훌륭한 요리가 완성된다. 시금치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아무 말 없이 집중하게 만드는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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