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고양 창릉동 가보니.."개발호재 시기상조..교통문제 해결 필수"

정부가 7일 3기 신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고양시 창릉동 일대에 4만여 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사진은 고양시 창릉동 일대 전경. <이상현 기자>

3기신도시 부지로 선정된 고양시 창릉동 일대 모습. <이상현 기자>

고양시 창릉동 3기 신도시 조성계획과 함께 발표된 광역교통망 계획. <국토교통부 제공>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정부가 7일 발표한 '3기 신도시' 3차 입지 중 개발 규모가 가장 큰 경기도 고양시 창릉동은 813만㎡ 부지에는 3만8000여가구가 조성된다. 이날 찾은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아직 2기 신도시 조성도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GTX 노선 등 광역교통망 확충도 더디게 진행되면서 3기 신도시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4만여 가구의 대규모로 조성되는 만큼 함께 발표된 교통망 확충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아직 2기 신도시 조성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개발계획이 발표됐다고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적어도 7~8년, 길게는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급계획보다 훨씬 중요한 사항이 교통"이라며 "삼송지구만 해도 교통망이 턱없이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국토부는 교통망 확충 계획도 함께 내놓은 상태다. 창릉 지구의 경우 새절역(6호선·서부선)부터 고양시청까지 14.5㎞ 길이의 '고양선(가칭)' 지하철이 신설된다. 또 화전역(경의중앙선)과 고양시청역 등 7개 지하철 신설역은 BRT(간선급행버스체계)로 연결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교통체계가 확충될 경우 여의도에서 25분(서부선), 용산에서 25분(경의중앙선), 강남에서 30분(GTX) 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다.

하지만 국토부가 내놓은 교통망 확충 계획이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2기 신도시 조성과정에서도 GTX 노선 등 광역교통망 확충 계획이 늦춰졌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해 착공 예정이었던 GTX A노선은 착공이 늦춰졌고 B노선은 타당성 결과 발표가 올해로 연기됐다. C노선 역시 사업성 분석 단계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14.5㎞ 길이의 고양선 역시 공사 규모가 커 지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도 "위례신도시도 경의중앙선과 트램설치가 지연된 사례가 있다"며 "고양선은 공사 규모도 커 계획대로 추진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합리적 분양가와 택지조성 시 약속한 자족기능 및 광역교통망의 인프라 개선 속도가 결국 3기 신도시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무조건 짓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공급과잉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고양시 창릉동 일대는 주변 향동, 지축, 삼송지구 등 기존 택지개발로 입주적체와 미분양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함 랩장은 "입주적체와 미분양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추가 신도시 개발로 인한 공급과잉 문제는 지역사회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유연한 공급시기 조율과 기존 택지지구와의 연계개발을 모색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