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톡' tvN 예능PD들 밝힌 #시청률부담 #나영석화 #출연자논란

뉴스엔 2019. 5. 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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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정종연 PD, 손창우 PD, 문태주 PD, 김민경 PD, 박희연 PD/tvN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tvN 인기 예능 PD들이 올해 13살이 된 tvN 예능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5월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CJ ENM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tvN PD 간담회 '크리에이터 톡'이 진행됐다.

올해 처음 개최된 '크리에이터 톡'은 2006년 10월 9일 개국, 올해 13주년을 맞은 tvN에서 tvN만의 색깔이 담긴 콘텐츠를 만들어 온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행사였다. 'FIRST TALK : tvN의 예능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테마 아래 '대탈출' 정종연 PD, '짠내투어' '미쓰 코리아' 손창우 PD, '수미네 반찬' 문태주 PD, '커피 프렌즈' 박희연 PD, '코미디빅리그' 김민경 PD 등 5명의 PD가 참석해 제작발표회, 기자간담회에서 나누지 못했던 비화를 공개했다.

정종연 PD는 창의적 작업을 할 때 영감을 얻는 방식에 대해 "난 TV를 많이 본다. 근데 요즘은 TV 볼 시간이 없어 여가시간에는 거의 유튜브를 보는 편이다. 내 취향을 굉장히 세분화해 콘텐츠를 볼 수 있어 오락적 차원보다 정보적 차원으로 다양하게 본다. 사실 쉬는 기간에는 쉬면서 일하는 개념이라 영화도 많이 보려고 하고 게임도 하고 그러는 편이다"고 말했다.

손창우 PD는 "난 사실 TV를 많이 보지 않는다.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난 UFC를 많이 본다. 일과 개인의 삶을 분리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분리시킨다. 스포츠를 좋아해 그걸 보고 숙지하는 마음으로 예능을 모니터하고 있다. 여행 예능도 하고 '미쓰 코리아'도 하고 있지만 혼자 해외 여행을 많이 다니며 영감을 떠올리는 편이다. 젊은 후배들을 싫어할 순 있으나 같이 술자리를 하려고 한다. 눈높이를 맞춰 요즘 트렌드를 읽으려고 술자리에서 영감을 얻으려고 한다. 마시다 보면 영감은 없고 술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갑을 열면 반겨주는 이들이 있으니"라고 밝혔다.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도 꼽았다. 문태주 PD는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에 대해 "내가 걸을 때는 누군지 모르지만 김수미 선생님과 같이 걸을 때 '수미네 반찬' 잘 보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 김수미 선생님이 되게 좋아한다. 드라마나 영화를 할 때 조연이었기에 김수미를 봤지 작품명을 말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수미네 반찬' 잘 보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 정말 뿌듯하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들을 때 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수미네 반찬'이 지금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희연 PD는 "'삼시세끼' 정선편 공동 연출 입봉작이었는데 이서진이 '너 입봉작인데 망했다'는 말을 많이 해서 첫날부터 굉장한 좌절감에 휩싸였다. 그런 것도 기억에 남는다"며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다.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그런 콘텐츠를 갖고 잘 풀어낼 수 있는 출연자가 중요한 프로그램이었다. '집밥 백선생'을 하며 백종원 선생님과 연을 맺어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시청률이 잘 나온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나한테는 새로운 걸 시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그걸 시작으로 새로운 걸 도전해보고 싶은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애착이 간다"고 답했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놨다. 문태주 PD는 "난 좀 심한 편이다. 수요일 본 방송을 하면 목요일 오전부터 시청률 메일이 날아 오는데 그때 새벽 5시에 깬다. 시청률 보고 좋으면 기분이 좋다. 시청률이 다소 떨어지면 (한숨을 쉰다). 녹화가 보통 2~3주 앞서 가니까 다음 주 어떻게 하나 고민도 한다. 매주 평가를 받는 입장이 되다 보니까 시청률도 매주 아니라 라디오 청취율처럼 분기로 해주면 안 되나 그런 생각도 한 적 있다. 너무 힘드니까. 일희일비하면 안 되는데 개인적으로 시청률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라고 말했다.

박희연 PD는 "사실 시청률 관련한 스트레스는 안 받을 수 없다. 대신 그런 생각은 하는 것 같다. 좀 저조하게 나왔더라도 회차가 거듭될 때 0.01%이든 0.1%이든 떨어지지 말고 조금씩이라도 올려나가자, 그러면 된 거라고 위안을 삼을 때도 있다. 시청률을 받으면 우린 분 단위 그래프를 볼 수 있는데 분 단위 그래프가 떨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입이 됐을 때 올라가는 그래프를 만들어보자고 위안을 많이 삼고 있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하며 좋았던 건 그 프로그램을 마치고 많은 선배님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당연히 시청률 너무 중요한데 새로운 시도하는 스타트를 끊었으니 그걸 잃지 말고 가라는 말을 해줬을 때 힘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정종연 PD는 "시청률이라는 게 PD들한테 되게 유일한 지표처럼 보이긴 하지만 난 별로 시청률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덜 받는 편이었고 회사에서도 나한테 그렇게 크게 기대 안 하는 것 같다. tvN이라는 채널이 현재 다른 채널과 좀 달라 보이고 했던 큰 이유가 어쨌든 크리에이터들에게 원래 간섭하는 손들이 많은데 그런 게 좀 덜했다. 다른 PD들이 일하는 환경은 잘 모르겠지만 난 어떤 걸 진행하는 과정에서 터치하는 부분이 사실 없다. 내 성격도 일조했겠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시나리오가 나오는 과정에 굉장히 여러 작가들의 의견이 반영된다는 말이 많았다. 최근 넷플릭스도 빅데이터를 이용해 스토리를 짜고 캐스팅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결국 그런 식으로 크리에이티브한 뭔가를 정한다는 건 예상 가능한 것이 나온다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의 손이 탄다는 건 고만고만하고 굉장히 예상 가능한 것들이 결과물이 나온다는 거다. 그러면 시청률이 잘 나올 수 있지만 tvN만의 것이 절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종연 PD는 "최근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비판하는 게 굉장히 수위 높아지고 참여도가 높아졌다. 전체적으로 논란 거리를 안 만드는 둥글둥글한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것 같아 비슷비슷해지는 면도 있는 것 같다. 최대한 크리에이터들이 하고 싶어 하는 걸 하게 해 주며 tvN만의 유니크함, 고유함으로 내세우는 건이 현재의 tvN을 특별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때론 그럴 때가 많다. 시청자들이 시청률 걱정을 많이 해준다. 특히 내 프로그램 시청자들이 '이래서 다음 시즌 나오겠냐'고 걱정을 많이 해주는데 솔직히 걱정을 절대 안 해도 된다. 대접 잘 받고 회사 잘 다니고 있다. 잘 먹고 살이 계속 찌고 있지 않나. 풍요롭다"고 말했다.

최근 tvN 예능 다수가 여행, 음식 등을 주요 소재로 삼아 '나영석화'되고 있다는 반응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문태주 PD는 "'수미네 반찬'은 내가 생각하기에 '먹방'은 아니다. 김수미 선생님과 처음에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까 이야기할 때 반찬 하나 하나마다 이야기를 넣고 싶었다. 선생님이 어렸을 때 부모님을 여의시고 했는데 반찬을 만들 때 단순히 만들어 먹는 게 아니라 그리움을 넣어보자, 돌아가신 어머니의 맛을 찾아가느라 힘들었고 그래서 요리를 시작했다는 말씀을 들었다. 그걸 들어보니까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수미네 반찬'에 녹여보면 어떨까 같은 생각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시청자 분들도 '먹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반찬을 통해 엄마도 생각나게 하고 그런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차별점이라고 하면 단순히 맛집을 찾아가고 맛있는 걸 먹으며 어떻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손맛, 그리움을 녹여낸 게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창우 PD는 "먹방과 여행 예능이 지겹다는 댓글들이 많은데 사실 내 입장에서는 '나영석화'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보편적인 것들을 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사람들이 삼시세끼를 먹고 여행하는 걸 좋아하고 워라벨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여행을 떠나고. 누굴 따라 한다는 게 아니라 아이템을 짜는 입장에서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걸 만든 거다. 쌓이다 보니까 채널을 돌리면 먹고, 여행하고 그런 것이 피로감은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짠내투어'를 만드는 과정에서 CJ 내부적으로 부정적 의견이 있었다. 나영석 PD가 여행 예능인 꽃 시리즈('꽃보다 청춘', '꽃보다 할배')를 하고 있고 '배틀트립'도 있어 무조건 안 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멤버십 같은 걸 담은 게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5년 이상 MBC '무한도전' 연출을 하며 내가 살 길은 멤버십이라고 생각해 먹방, 여행이 있지만 주안점은 멤버십 버라이어티라고 생각했다. 사회적으로 많이 먹히는 프로그램을 하는 것보다 PD도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가수 정준영 등 최근 '짠내투어'에 출연했다 논란에 휩싸인 일부 출연자들 관련 질문에 손창우 PD는 "걱정은 많았다. 일단 제작진도 거기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난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검증을 하느냐에 대한 표준,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현실적인 차원에서는 출연자 계약서를 통해 문제가 있을 경우 차후 대책을 담은 기준들은 있지만 그전에 문제가 되는 사람들을 섭외해 출연시키는 걸 막기 위한 PD들끼리의 평판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우리도 노력하고 있다. 계속 물어보고 수소문하다 보면 여러 잡음들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A라는 출연자에 대해 지금 당장 필요하기에 섭외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다. 그렇게 됐을 때 문제가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 PD, 작가를 포함한 방송계 제작자들이 평판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완전히 막을 순 없지만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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