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레킹ㅣ태국 치앙라이] 밀림 같은 숲 즐기는 산악레포츠 천국

글·사진 박정원 편집장 2019. 4. 3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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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란나왕국의 수도로 문화·역사 깊어..미얀마·라오스 국경 인접 메콩강 보여
태국 치앙라이 푸치파국립공원 정상에 있는 사자바위에 앉아 일출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태국관광청
태국 수도 방콕에서 북쪽으로 약 785㎞ 떨어진 지점에 있는 치앙라이Chiang Rai는 1262년 멩라이가 건국한 란나 왕국의 수도였다. 태국어로 치앙은 도시를 의미하고, 라이는 멩라이에서 따왔다. 그래서 도시 이름이 치앙라이로 명명된 것이다. ‘왕의 도시’란 의미다.
치앙라이에서 북쪽으로 100㎞ 정도 가면 1970년 전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마약왕 쿤사의 본거지 골든 트라이앵글이 있고, 서쪽으로 100㎞ 남짓 가면 미얀마와 국경을 이루고, 동쪽으로 100㎞ 정도 가면 라오스와 국경을 이루는 산맥지대가 있다. 그곳 동쪽에 푸치파Phu Chi Fa국립공원, 도이파탕Doi Pha Tang국립공원, 푸치파 삼림공원Phu Chi Fa Forest Park, 푸상Phu Sang국립공원 등이 연봉을 이룬다. 그리고 다시 치앙마이Chiang Mai로 잠시 내려와서 가장 높은 곳(1,924m)에 있는 캠핑장을 출발해서 정상에 오르는 도이파홈폭Doi Pha Hom Pok국립공원 등 답사 지역을 중심으로 차례로 살펴본다.
라오스와 국경을 이루는 태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 치앙마이 도이파홈폭국립공원 정상 이정표에서 기념 인증샷을 찍고 있다.
도아파홈폭국립공원은 태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으로 다양한 수종들이 밀림 같은 숲을 이뤄 트레킹과 산악레포츠를 즐기기에 매우 좋은 곳이다.

푸치파국립공원

치앙라이의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한 곳인 푸치파국립공원은, 특히 겨울에 골짜기와 능선 아래로 펼쳐지는 신비한 운무와 장대한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태국의 겨울은 우리나라 같이 매서운 추위는 없다. 겨울도 평균 기온 10℃를 웃돈다. 산 정상의 기온도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단지 겨울엔 평지와 비교해서 높은 일교차에 의해 안개가 능선 아래로 자욱하게 깔린다. 그 장면이 장관이다.
푸치파는 한때 공산주의의 근거지였다. 골든트라이앵글의 지배자 마약왕 쿤사와 대치상태였던 적이 있다. 쿤사가 이들과의 전투에서 졌다면 태국이 공산주의 국가가 됐을지 모를 일이다. 태국인들이 쿤사를 나쁘지 않게 평가하는 이유도 그가 공산주의자들을 격렬하게 반대했고, 그들을 물리쳐 태국의 공산화를 막았기 때문이다.
푸치파국립공원으로 가는 도로는 라오스 국경과 나란히 간다. 국립공원 주차장은 국경과 거의 근접한다. 고도는 1,500m 내외. 이미 정상 3분의 2 지점까지 올라온 셈이다. 주차장에서 내리는 그 지점이 바로 푸치파 정상으로 향하는 출발점이다.
정상 가는 등산로는 널찍하게 길이 열려 있다. 안내판에는 가파르니 조심하라고 적혀 있지만 별로 가파르지는 않다. 고산족 어린이가 등산로 중앙을 막는다. 길가에 있는 엄마는 음악을 틀어놓는다. 어린이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든다. 다들 그냥 지나친다. 20바트를 꺼내 어린이에 건넸다. 어린이는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 숙이며 받는다. 내가 퍼뜩 눈치를 채고 지갑을 연 것이다. 길 가에 있던 엄마도 살짝 웃는다.
치앙라이 도이파탕국립공원은 어디를 가든 임도가 잘 조성돼 있어 차를 타고 상당히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다.
올라갈수록 평지에 가깝다. 산 아래로는 동남아 최대의 강 메콩강이 유려히 흐른다. 강 쪽으로는 가파른 절벽을 이룬다. 라오스와의 국경이다.
정상 부근에 희한하게 생긴 동물 모양의 수직바위가 절벽을 형성하고 있다. 가이드는 사자바위라고 한다. 유심히 살펴보니 사자같이 생겼다. 이곳에서 사람들이 일출을 감상한다고 한다. 그곳에서 몇 백m 거리에 정상 비석이 있다.
정상 1,628m를 가리키면서 앞면에 태국 국기문양이, 뒷면엔 라오스 국기가 그려져 있다. 이 지점이 바로 태국과 라오스의 국경이라는 것이다. 태국 국기엔 독수리 모양의 새가 그려져 있다. 새가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는 것에 비유해서 누군가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으며 항상 조심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반면 라오스는 벼와 사찰 문양이 있다. 불교와 식량을 상징한다고 한다. 둘다 불교국가 다운 문양이다.
내려가는 길도 무난하다. 우리식으로 하자면 초급 수준이다. 마침 일본 여성이 혼자서 MTB를 타고 올라왔다. 지금 태국 북부지방에서 한 달째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여성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산악지방을 여행할 수 있는 나라가 태국이다. 자전거를 들어보니 매우 가볍다.
푸치파에서 북쪽으로 25㎞쯤 떨어진 곳에 도이파탕Doi Pha Tang국립공원으로 연결된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일출과 일몰, 안개 낀 풍경으로 유명하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메콩강 줄기도 아름답다. 또한 암석과 암석 사이에 있는 파봉Pha Bong전망대는 환상적이다. 이곳에서 등산객들이 사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바로 그 장면이다. 몽족, 친호우, 야오족 등 많은 고산족들이 농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다.
치앙라이 도이파탕국립공원에 있는 파봉전망대는 암벽 사이의 경관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일출과 일몰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푸상 삼림국립공원

푸상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열대지방의 빽빽한 삼림이 다양한 수종을 이루고 있는 공원을 말한다. 푸Phu는 태국어로 도이Doi보다는 협의의 개념의 산을 의미하고, 상Sang은 열대 대나무의 일종을 가리킨다. 넝쿨식물 같은 열대 대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어 명명됐다고 한다. 하지만 지명만 그렇지 사실은 산림교착지대로서 습지식물과 열대식물, 열대우림식물 등 다양한 식물과 수종들이 한 군데 집중해서 서식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희귀한 삼림자원을 지닌 공원이다.
폭포가 떨어지는 숲 입구에 들어서면 수십 미터에 달하는 아름드리나무가 방문객을 맞는다. 나무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나무 둥치는 성인 몇 명이 둘러싸도 모자랄 정도다. 눈이 휘둥그레진다. 고개를 한참 들어도 끝이 안 보인다.
숲 속으로 들어갈수록 상록수의 푸른 나무들이 상쾌한 기분을 준다. 낙엽 활엽수, 상록수, 소나무, 흰색 나무, 넝쿨 대나무 등 다양한 목본뿐만 아니라 이름 모를 습지식물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 온천수도 있다. 따뜻한 물 속에 서식하는 생물들도 눈에 띈다. 크지는 않지만 이만한 식생을 가진 숲이 있는 게 신기할 뿐이다.
숲에 야생사슴, 원숭이, 멧돼지 원숭이, 야생 사향 고양이, 고슴도치, 다람쥐, 거북이, 그리고 다양한 새 등도 서식하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 사이에 야생 바나나와 고사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5월에서 10월까지가 우기이며, 11월부터 1월까지 겨울, 2월에서 5월까지가 여름이라고 한다. 겨울이라 하더라도 평균 기온 10℃를 상회한다.
태국 가이드가 푸치파 정상 비석 뒷면에 라오스 국경이라고 쓴 글자를 가리키고 있다. 앞면에는 태국이라고 쓰여 있다.
태국 고산족 어린이가 등산로 중앙에 서서 몸을 흔드는 춤을 추고 있다.
치앙마이의 도이파홈폭국립공원 정상엔 태국에서 두번째 높은 봉우리라는 안내판이 있다.

도이파홈폭국립공원

도이파홈폭국립공원은 치앙라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방콕 다음으로 큰 북부 최고의 도시 치앙마이에 있다. 태국어로 치앙은 도시, 마이는 ‘새로운’을 뜻한다. 즉 치앙라이가 중세부터 있었던 왕국의 수도였다면, 치앙마이는 ‘새로운 도시’인 것이다.
도이인타논이 태국의 지붕에 있는 최고 높이의 산이라면, 도이파홈폭은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정상에 가면 태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2,285m의 도이파홈폭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출발은 태국에서 가장 높은 캠핑장에서 시작한다. 해발 1,924m까지 차가 올라간다. 꼬불꼬불한 산길은 멀미에 약한 사람에게 증세를 부르기 딱 좋다. 미리 예방약을 먹는 게 필수다.
등산로도 좋고 숲도 좋다. 숲들은 대개 열대 상록 활엽수로 이뤄졌기 때문에 숲 속으로 난 숲길을 따라 걷는 기분은 매우 상큼하고 상쾌하다. 우거진 숲은 밀림과 별로 다르지 않게 보인다. 고산족들이 다녔는지 등산객들이 다녔는지 등산로는 반들반들할 정도로 다니기 편하다.
한쪽 사면은 급경사다. 그 급경사 아래가 미얀마라고 한다. 전날은 라오스 국경을 걷다가 이날은 미얀마 국경을 걷는다. 국경을 걷더라도 전혀 긴장감이나 초조함은 없다. 철조망 하나 없는 국경이다. 더욱이 군인도 없다. 자연 상태의 국경이다. 우리의 국경 개념과는 완전 다르다는 사실을 느꼈다. 휴전상태인 총을 가진 군인이 지키는 우리의 국경과 마음만 먹으면 넘을 수 있는 국경을 가진 국민은 완전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 국경에 대한 인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상 삼림국립공원에 있는 아름드리 고목을 고개 들어 한참 쳐다보고 있다.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는 듯한 새소리와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은 숲 속의 오케스트라와 같이 들렸다. 곤충 소리는 또 다른 하모니를 이뤘다.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숲 속의 향연이다.
2,000m 가까운 지점에서 출발한 등산은 1시간 30분여 만에 태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도이파홈폭 정상에 도착했다. 무난한 산길이라 전혀 힘들지 않다. 정상에는 도이파홈폭을 안내하는 나무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5월과 9월 사이에 우기로 갑작스런 폭우를 쉽게 만날 수 있다. 4월 평균 기온은 39℃를 상회한다. 연중 평균기온은 약 25~26℃. 11월과 2월이 우리의 봄과 가을에 해당하는 태국의 겨울이다. 우리나라 겨울에 태국으로 트레킹이나 MTB를 하러 가면 딱 좋을 것 같다. 산 정상에서 겨울철 최저 기온이 2℃ 안팎이다. 최저기온이 그 정도니 조금만 보온에 신경 쓰면 전혀 추울 것 없는 날씨인 셈이다.
정글 같은 숲과 그 사이를 걷는 트레킹, 동남아 최대의 강 메콩강, 미얀마와 라오스 국경을 옆에 두고 걷는 어색한 공존, 고산족이 어느 곳에서나 살아 산 마다 완벽한 등산로나 트레킹·MTB코스가 조성된 트레킹과 MTB 천국, 그곳이 바로 태국 북부 치앙마이와 치앙라이 산악지대다. 거기에 고대 불교문화가 그대로 남아 우리 불교와 비교해 볼 수 있는 문화체험도 할 수 있다. 버킷리스트에 충분히 올릴 만한 장소다.
푸상국립공원으로 명명하게 된 넝쿨식물 같은 태국 대나무.

치앙라이 등산 가이드

치앙라이는 고대 란나 왕국으로 수도로서, 태국 북부에 있는 제2의 도시 치앙마이에서 약 200㎞ 떨어져 있다. 수도 방콕으로부터는 약 900㎞ 북쪽에 있다. 치앙라이는 란나 왕국의 왕 멩라이와 도시를 뜻하는 치앙을 합쳐 치앙라이라 명명했다. 서울에서 치앙라이까지 거의 매일 1편씩, 항공편이 운항한다. 운항시간은 5시간 정도.
태국관광청은 태국전문여행사 IL트레킹(02-541-5544)과 함께 북부 산악지대에 트레킹과 MTB 코스를 집중 개발 중이다. 어느 곳에 가든 숙박할 장소는 구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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