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보약, 우리나라 건강한 물을 찾아서

박영복 기자 2019. 4. 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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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맛있고 건강한 샘물 이야기

-먹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전국의 약수

5월은 행사의 계절이라고 할 만큼 행사가 많다. 연중 음료수나 생수판매량 역시 가장 높다. 예로부터 ‘좋은 물을 먹으면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말이 있다.

물의 중요성은 한의학에서도 강조하고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 논수품의 내용을 보면, '사람에 따라 몸이 살찌거나 마른 것과, 수명의 길고 짧음은 마시는 물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한다. 또한 물을 33가지로 분류했으며, 그중 좋은 물이라 꼽는 3가지는 정화수, 국화수, 감람 수라고 한다.

정화수는 새벽에 처음 길은 우물물을 뜻하며, 한약을 달이거나, 환약을 만들 때, 차를 달여 마실 때 활용했으며, 우리 몸의 아홉 개의 구멍의 출혈(귀, 코, 눈, 입, 항문, 요도)을 치료하며 입 냄새도 제거하여 준다고 말하고 있다.

국화수는 국화가 가득한 수원지의 물로서 중풍의 풍기를 제거하고 어지럼증, 몸의 쇠함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꾸준히 마시면 장수하고 노화를 방지한다.

감람수는 깨끗한 물을 항아리에 가득 붓고, 국자로 수백 번 저어 흔들어 물 위에 생긴 기포 방울을 떠 만든 물로 구토 설사, 응급 위 징병을 다스린다고 한다.

한천수(寒泉水)는 찬 샘물, 즉 좋은 우물물을 말하는데 땅속 깊이 있는 물줄기에서 나오는 것이 좋고 지역마다의 맛도 다르다. 탄산이 함유된 탄산수에서부터, 광물질이 들어간 광천수, 옥이 있는 곳에서 나오는 옥정수 등 다양하다. 이처럼 샘물은 약수라고 칭해지는데 약수란 약효가 있는 샘물을 일컫는다.

세계적으로도 기적의 샘물로 알려져 있는 프랑스 루르드의 샘은 연간 500만 명의 순례자가 방문하는 등 가톨릭 최대 성지가 됐다. 이 샘물은 상처나 여러 질병에 효과가 있어서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다른 샘물과 달리 게르마늄 함량이 아주 높았다고 한다.

약수는 미네랄과 철분 등 여러 성분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미네랄은 채소 등에도 많이 함유되어 있지만 물로 마시는 것이 흡수율이 좋다고 하며 어떤 식품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산과 계곡이 많고 물도 좋아 전국 각지에 생수를 생산하는 취수원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의 샘물은 지역마다의 물맛이 있어 그 지역의 생수로 탄생되기도 한다.

아울러 지역 주변을 개발해 샘물을 먹기에 적합하도록 물리적인 방법으로 처리·제조해 시중에서 생수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전국에 이름난 건강하고 맛있는 샘물을 찾아 떠나본다.

▲경기권
약사골 약수

▲ 약사골 생수(사진제공=포천시청)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에 위치해 있다. 굴 속에서 샘솟는 약수로, 포천막걸리는 이 물을 이용해 빚는다. 고려 때, '약사'라는 큰 절이 이 골짜기에 있었다하여 이름 붙여졌다. 옛날 사냥꾼에게 쫓기던 상처 입은 꿩이 도망치다 바위 동굴로 숨어 들었는데 이 샘물을 먹고 상처를 씻자 꿩의 상처가 나았다는 전설이 있다. 이 후 나라 안의 많은 사람들이 병을 고치려 몰려들었다고 한다. 벙어리가 입을 열고 피부병과 위장병은 물론 마음의 아픔까지 나았다고도 전해지며, 한양은 물론, 충청도에서도 약수를 찾았다.

▲강원권
설악산 오색약수

▲ 설악산 오색약수(사진제공=설악산국립공원)

강원도 하면 산이 높고, 물 맑기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널리 알려진 양양의 오색약수가 유명하다. 오색약수는 1500년경 성국사(城國寺)의 승려가 반석에서 용출하는 천맥을 발견해 세상에 빛을 봤으며, 명칭은 당시 성국사 후원에 특이한 오색화가 있어 명명되었다. 양양에서 서쪽으로 20km, 한계령에서 동남방향으로 5km 지점 개울가 암반에서 요출되는 탄산수이다. 특히 철분이 많아 위장병·빈혈증·신경통·신경쇠약·기생충 구제에 특효가 있다. 평이한 약수와는 맛의 차이가 있고 정선의 화암 약수와도 유사하다.

오대산 방아다리 약수

▲ 오대산 방아다리약수(사진제공=오대산국립공원)

강원도 평창 오대산의 방아다리 약수와 송천약수 또한 유명하다. 방아다리 약수의 현재 명칭은 옛 디딜방아 모양을 닮은 데서 유래됐으며, 한국의 명수라 알려져 있다. 옛날 이곳에서 화전을 일구고 살던 아낙네가 바위 한가운데 움푹 팬 곳에 곡식을 넣고 방아를 찧으려 하자 바위가 갈라지며 약수가 솟았다는 전설이 있다. 물빛이 푸르고 맛은 약간 떫으며 톡 쏘는 듯한 느낌이 있다. 탄산수로 특히 철분이 많아 위장병, 피부병, 빈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구 후곡약수
양구군 동면 후곡리 대암산 기슭에 있는 후곡약수는 철분과 불소가 많이 들어 있다. 또한 탄산이 풍부해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 위장에 좋은 탄산이온, 규산이온 및 불소성분으로 위장병과 치아건강에도 좋다. 양질의 광천수로 밥을 지으면 푸른빛이 감돌아 신비로운 약수로 전해지고 있다.

▲ 후곡약수(사진제공=양구군청)


조선 말엽 한 농부의 소가 우연이 이 물을 먹고 소의 위장병이 말끔히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 농부도 물을 먹어보고 약수임을 알게 되어 개발됐다. 일제강점기 때 위장병 치료약수로 각광을 받았지만 6.25전쟁 때 파괴되었고 이후 1956년 7사단에 의해 약수터를 새로 보수됐다. 지금도 위장병에 좋은 약수로 평가받고 있다.

▲경상권
얼음골 호박소

얼음골 샘물은 호박소에서 시작되어 얼음골을 통과하는 것으로 그 원천지는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이다. 가지산 얼음골은 대체로 6월 중순부터 바위틈에 얼음이 생기기 시작해 7월말에서 8월초에 가장 많은 얼음이 생긴다. 겨울에는 얼음이 생겼던 바위에서 따뜻한 공기가 나와 계곡물도 얼지 않는다. 희귀한 현상으로 포천, 단양, 의성, 정선 등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각지에서 보고되고 있다. 학술적 연구 가치가 커 정부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한다.

▲ 얼음골 호박소


신진대사를 돕는 풍부한 미네랄과 천연 유기게르마늄과 용존 산소량이 풍부해 체내 흡수가 빠르다. 동의보감에도 호박소의 얼음골 자락의 물은 살아있는 순수한 광천수로 알려져 있다. 천연 유기게르마늄은 체질의 산성화를 막고 면역력을 활성화 시켜 자연치유 복원의 약리작용을 하는 신비의 물질로 널리 알려져 있다.

초정 약수터

▲ 초정 약수(사진제공=울산시 울주군청)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웅촌면 석천리에 있는 약수터로 피부병에 좋다는 소문에 종기 환자들이 많이 모였다. 196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웅촌과 웅상, 언양과 남창 심지어 양산에서도 약수를 마시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다. 초정(椒井)은 회야 강변에 약수천의 물맛이 식초(椒)와 같아 유래한 지명으로 『영남읍지』(울산)에는 "초정은 부 서남쪽 40리 되는 곳에 있는데 큰 시내 가운데 하늘이 만든 돌 상자가 있다. 이 돌상자 가운데서 물이 솟아오르는데 톡 쏘는 맛이 마치 식초 같다. 목욕을 하면 효과가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오전약수터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오전약수터. 이곳은 오전 약수탕이 있는 마을로 과거 ‘쑥밭’이란 뜻에 애전(艾田)으로 불리던 곳이다. 쑥밭이라는 이름의 유래로 이곳 약수가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며 한센병 환자들이 약수를 먹고 몸을 씻고 이 지역에 있는 쑥으로 피부에 뜸을 뜨고 달여 먹어 병을 고쳤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며 쑥밭이라 불렸다.

전설에 의하면 오전 약수터는 장사를 하던 봇짐장수가 장을 보고 주실령을 넘어 후평장으로 가던 중 쑥밭에서 잠을 자게 됐는데 산신령이 꿈에 나와 "네 옆에 만병을 통치할 수 있는 약수가 있다"고 하여 잠에서 깨어 보니 약물이 솟고 있었다고 한다. 조선 제9대 성종(1469 ~ 1494)때 발견된 이 약수는 이듬해 가장 물맛이 좋은 약수, 전국 최고의 약수로 뽑혔다. 이 약수는 탄산성분이 많아 톡 쏘는 맛이 있다. 주요성분은 유리탄산, 망간, 마그네슘이온, 염소, 중탄산, 칼슘이온, 철분으로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 오전·두내·다덕약수는 봉화 약수의 삼총사로 모두 탄산수이다.

달기약수

▲ 달기약수(사진제공=청송군청)

경북 청송군 청송읍 부곡리에 있는 약수로 조선 철종 때 금부도사를 지낸 권성하가 낙향하여 부곡리에 자리 잡고 살면서 마을사람들과 수로공사를 하던 중 바위틈에서 솟아오르는 약수를 발견했다. 많이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고, 마신 후 바로 트림이 난다. 아무리 가물어도 용출량이 줄지 않고 겨울철에도 물이 얼지 않는다. 빈혈·위장병·관절염·신경질환·심장병·부인병 등에 특효가 있다. 매년 음력 사월 초파일이나 오월 단오를 전후해 마을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달기약수 영천제를 지낸다.

▲전라도
강천산 음용온천수

▲ 강천산 음용온천수(사진제공=순창군청)

전라북도 순창군의 강천산에는 음용 온천수가 유명하다. 음용 온천수는 지하 791 m에서 품어 올린 천연 암반수로 미네랄이 고르게 암유된 알칼리 환원수이다 장복하면 활성산소를 제거해 항산화에 따른 생리활성작용으로 노화를 억제한다. 특히 당뇨병에 효과가 있어 혈당강하 및 지방대사 개선, 변비, 숙취, 아토피 피부염에도 효과가 있다.

당몰샘

▲ 당몰샘(사진제공=구례군청)

전남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상사마을에 위치해 있다. 상사 마을은 구례군 간전면 양천 마을과 함께 전국 최장수 마을로 꼽히는데, 그 비결이 심산유곡의 깨끗한 환경과 ‘당몰샘’ 때문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당몰샘은 ‘지리산 약초 뿌리 녹는 물이 다 흘러든다’는 말을 할 정도로 효능이 뛰어나며, 1986년 고려대 예방 의학팀의 수질검사에서 전국 최상의 물로 인정받았다. 이 마을 의성 김 씨의 선조가 조선 말기 명당을 찾던 중 전라도 고을 당몰샘을 저울로 달았는데 물 무게가 다른 곳보다 많이 나가고 수량도 풍부해 이곳에 정착했다.

▲충청권
초정약수·부강약수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에 있는 약수로 라듐 성분이 다량 함유된 탄산수이다. 세종대왕이 이곳에 60일 동안 머물며 눈병을 고쳤다고 하며, 세조 또한 이 곳 약수로 심한 피부병을 고쳤다는 기록이 있다. 세계 3대 광천수의 하나로 꼽힌다. 지하 100 m의 석회암층에서 솟아오르고 용출량이 풍부해 생수로도 판매가 됐다. 널리 알려진 약수로 부강약수와 함께 국내 제일의 약수로 꼽히고 있다.

▲ 초정약수(사진제공=청주시 청원구청)


부강약수는 충북 청원군 부용면(현 세종시) 부강리에 위치해 있으며, 부강역에서 1㎞ 지점에 있다. 철분과 유황이 섞인 탄산수로 피부병과 위장병·눈병 등에 특효가 있다. 초정약수처럼 용출수량도 많다. 개울가에 위치한 약수터 일대의 경치가 좋고 부근에 금강이 흘러 많은 휴양객이 찾는다. 청원군 초정리의 초정약수와 더불어 우리나라 제일의 약수로 손꼽힌다.

고란약수

▲ 고란약수터와 고란초(사진제공=부여군청)

충청남도 부여군에 위치한 고란약수. 삼천궁녀의 넋을 기리는 사찰인 고란사 뒤편의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약수로 백제시대에 임금이 매일같이 사람을 보내 약수를 즐겨 마셔, 원기가 왕성하고 위장병은 물론 감기도 안 걸렸다고 한다. 아울러 고란약수를 한 잔 먹을 때 마다 3년씩 젊어진다는 전설도 있다.

▲제주권
약천사 약수

▲ 약천사 약수(사진제공=서귀포시청)

서귀포 중문단지관광단지 옆 대포동에 위치해 있다. 약천사라는 이름은 ‘영험 많은 약수터’라 하여 봄이면 솟았다가 가을이 되면 사라지는 신비의 샘물로 사계절 솟아나는 약수의 물로 이뤄진 연못에서 유래됐다. '약이 되는 샘물', ‘약수가 흐르는 절’이란 의미로도 전해진다. 1960년 김형곤이라는 학자가 신병을 치료키 위해 굴속에서 100일기도를 올리던 중 꿈속에서 약수를 먹고 건강을 회복, 부처의 은혜에 보답코자 약천사를 짓고 한 평생 포교에 전념한 후 입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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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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