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문연다

지홍구 2019. 4. 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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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장..연수구 송도에 5만6000㎡ 규모
22만t 선박 접안 거뜬
시간당 1500명 여객 처리
이동식승강장치 국내 첫 도입
26일 개장 예정인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항크루즈터미널 전경. [사진 제공 = 인천항만공사]
지난 1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항크루즈터미널. 국내 최대 규모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다.

26일 문을 열고 이날 승객 2700명을 태운 11만4000t급 대형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가 터미널에서 처음 출항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만큼 터미널은 웅장함으로 똘똘 뭉쳤다. 터미널 앞쪽에 바닷물을 막고 우뚝 서 있는 선석(배를 대는 장소)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선석은 길이만 430m에 수심도 12m에 달한다. 이 선석은 세계 최대 22만5000t급 크루즈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물론 국내에서 유일하다.

김영국 인천항만공사 여객터미널사업팀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000t급 크루즈가 선석에 접안할 때 선석과 밧줄걸이(크루즈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한 밧줄 묶음 장치) 등 구조물에 주는 충격은 상상 이상"이라면서 "이러한 강도를 받아낼 수 있도록 설계된 곳은 국내에서 인천크루즈터미널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는 세계 크루즈 산업의 수도로 불리는 미국 최대 휴양도시 마이애미 크루즈터미널과도 필적할 수 있는 규모다. 마이애미는 다수의 세계적 크루즈 본사가 위치해 있고, 7개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하루 3~4대의 크루즈를 출항시키며 연간 10조원 이상 매출을 내는 곳이다. 이곳에 비해 신생아 격인 인천항크루즈터미널은 인지도와 매출 면에서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하드웨어에서만큼은 곧바로 세계 '톱' 반열에 오른 셈이다. 김 팀장은 "세계 주요 크루즈터미널 중 22만5000t급 크루즈 접안이 가능한 곳은 미국 마이애미·로스앤젤레스,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로셀로나, 중국 상하이 터미널 정도"라고 했다.

크루즈터미널은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았다. 1층 입국장, 2층 출국장으로 설계된 터미널은 연면적 7364㎡로 축구장 1개 크기(7140㎡)와 비슷했다. 2층 출국장은 6대의 X선 보안검색대와 출입국 심사용 12개 부스가 연달아 배치돼 규모만 다를 뿐 공항 출국장과 차이가 없다. 시간당 1500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크루즈터미널 진가는 출입국 심사대를 경유해 탑승구역에 다다랐을 때도 드러났다. 국내에 최초 도입한 이동식 승강장치(Gangway)는 13m까지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좌우 이동이 가능하다. 터미널과 크루즈를 연결하는 여객 보행 통로로 공항의 탑승교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인천은 조수간만의 차가 10m에 달해 선석에 접안한 크루즈의 높이도 그때그때 달라진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어떤 조수간만의 차에도 승객을 안전하게 태우고 내릴 수 있다.

터미널 옆에는 높이 24.7m의 대형 등대가 우뚝 섰다. 바다에 띄우는 유리병 편지 모양을 형상화한 이 건물은 카페인데, 360도 전망이 가능한 전망대 역할도 한다.

인천항크루즈터미널이 26일 문을 열면 수도권 최초이며, 부산·제주·여수광양·속초에 이은 국내 5번째 크로즈 전용 터미널이 된다. 중장기 목표는 인천항크루즈터미널을 크루즈 모항지로 만들고, 중국 한국 북한 등을 연결하는 새로운 루트 등을 개발해 동북아 크루즈 관광 허브로 만드는 것이다.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터미널 배후 용지 개발 사업인 골든하버 프로젝트(해양관광문화단지)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연계 관광을 강화하고, 한국과 북한, 중국의 관문항인 인천항과 남포항, 톈진항을 연결하는 '3각' 크루즈 노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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