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최근 다이어트 효과 유명세 "시서스", 그 흥행 이면의 비밀은?

MBC라디오 2019. 4. 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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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건강식품, TV프로그램 통해 인기 얻으면 온라인에서 입소문 타고 더 많은 구매로 이어져...특정한 홍보 흐름 있어

- 유행처럼 돌도 도는 건강식품,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마케팅하고 있어

- 건강식품은 제약이 아니라 기능식품, 소비자들의 냉철한 판단 필요

- 다이어트는 덜먹고 운동하는 것 밖에는 진리가 없어

■ 프로그램 :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

■ 출연자 : 안동진  PD, 정은정 농업사회학자

- 그녀의 몸매 관리 비법 이게 끝일까요?

- 상쾌하다.

- 목을 축이려 무언가 마시는데 커피인가요? 뭐죠?

- 시서스라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운동 중간중간에 자주 마시고 있어요.

- 시서스는 최근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신소재로 주목 받고 있는데요.

◎ 진행자 > 최근에 시서스라는 식물의 이름 아마 들어보신 분들 많이 계실 겁니다. TV정보프로그램에서 이 시서스 가루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이런 내용들이 많이 나오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특정 건강식품들이 TV프로그램을 통해서 인기를 얻게 되면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게 되고 그래서 사람들이 더 많이 구매하는 일종에 흐름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 문제를 짚어보려고 하는데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안동진 PD와 간단히 그 흐름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 안동진 >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창문 밖에만 계시다가 안으로 들어오셨군요. 시서스 저도 들어봤어요. 식물이 홍보되는 과정을 잘 보면 흐름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거예요?

◎ 안동진 > 일단 저희가 정리해드리면 시서스라는 건강식품이 네이버로 검색어로 오르기 시작한 게 지난 3월부터이고 아마 표를 보고 계실 텐데 3월 초부터 4월 18일 현재 시서스라는 키워드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순위 5위 안에 든 게 네이버에서 제공한 데이터들이 있거든요. 데이터상으로 총 10번입니다.

◎ 진행자 > 많네요. 그 정도면.

◎ 안동진 > 그중에서 7번 어떤 특정한 종편과 지상파방송에 소위 아까 말씀하신 건강정보프로그램, 그 프로그램들에 이 시서스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이런 내용의 방송이 나간 시점 혹은 그 직후인 것으로 확인됐고 그런데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요. 그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는 비슷한 시각이 홈쇼핑 채널에서 시서스 분말가루 등을 활용한 다이어트 건강식품 제품들이 판매가 되고 있다, 이런 것들이 10번 중에 7번이다, 그게 확인이 된 겁니다.

◎ 진행자 > 저도 경험했어요. TV프로그램보다가 건강 관련해서 프로그램 보다가 저건 또 뭐지 하고 홈쇼핑 돌렸는데 바로 그걸 판매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살 뻔했잖아요.

◎ 안동진 > 그래서 하나 예를 들면요. 바로 어제였죠. 4월 17일 밤 8시 9분, 저희 프로그램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는데 시서스가 검색어 1위였습니다. 어제 저녁 7시에 시작하는 SBS 생방송투데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시서스 가루로 17kg 감량 효과를 도움을 본 주부 사례가 소개된 바 있고요. 그리고 그 시간 현대홈쇼핑 채널에서 저녁 7시 35분부터 시서스가루를 원료로 만든 다이어트 건강식품 제품이 판매하고 있었던 겁니다.

◎ 진행자 > 그럼 엄청 구미 당기는 그런 시점이네요.

◎ 안동진 > 그렇죠. 그러니까 정리를 한 번 해보면요. TV에서 시서스가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이런 내용이 방송되면 사람들이 검색을 해보게 되고 그 방송 이후에 채널을 돌리다 보면 홈쇼핑 채널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걸 알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구매를 하기가 더 쉽게 되겠죠. 그리고 이렇게 사람들이 검색을 더 많이 하게 되면 또 검색어 순위가 많이 오르게 되니까 포털에서 더 많은 분들이 시서스에 대한 것을 알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편성하는 게 사실 말씀하셨듯이 새로운 건 아니에요. 연계편성이라고 하는데요. 몇 년 전부터 방통위에서도 지속적으로 실태 조사를 하고 있지만 뭐 별도의 규제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 진행자 > 이게 문제가 있다해서 방통위에서 조사를 했지만 특별한 규제는 없다.

◎ 안동진 > 그리고 어제 또 특이했던 게 저희가 살펴보니까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특정한 패턴이 나타나요. 시서스가 검색어에 오르고 있는 해당시간에 맞춰서 각종 SNS에 지금 핫한 시서스 제품 사려면 여기로 오세요하는 링크가 띄워집니다. 글이 살짝 바뀌고 링크가 조금씩 다르지만 그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어떠한 특정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시서스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창, 이게 동일하게 뜨는 장면들, 그래서 포털사이트에서도 이런 동일한 비슷한 패턴이 나타난다, 이런 내용들을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안동진 PD는 여기 왜 꽂히신 거예요? 혹시 사서 다이어트에 실패했습니까?

◎ 안동진 > 그런 건 전혀 아니고요. 검색어에 이런 게 계속 상위에 올라오는 게 신기해서 이런 메커니즘들이 어떻게 있을까, 청취자들에게 좀 도움되지 않을까, 그런 차원에서 한 번 찾아봤습니다.

◎ 진행자 > 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됐습니다. 안동진 PD 분석 잘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동진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들어보니까요. 확실히 특정한 패턴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도 그렇고 그러면 전문가 분 전화로 연결해서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농촌사회학자 정은정님이 연결돼 있습니다. 여보세요!

☎ 정은정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일단 시서스라는 것이 뭔지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이게 어떤 식물인가요?

☎ 정은정 > 일단 201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 처음에 소개가 됐는데 그때는 외려 관상용 식물로 알려졌었어요. 일종에 아이비라고 해서 담쟁이덩굴을 얘기하거든요 그러다가 근래에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았고요. 원산지는 남미나 서인도제도고요. 지금 원료의 형태로는 인도산이 많이 수입된다 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다이어트에 정말 효과가 있어요? 인정을 받은 식물인가요?

☎ 정은정 > 제가 농학자는 아니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올해 1월에 식약처에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체지방을 감소해줄 수 있다 라는 정도의 인증은 받은 걸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시서스만 그 기능성을 인증 받은 건 아니고 청취자 분들도 다 기억하실 만한 깔라만시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 성분들 정도는 다 인증이 되고요. 식약처에서 인증한다 라는 건 기능성도 인증하지만 일단 안전하다 라는 정도의 가이드라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진행자 > 방금 저희가 이 시서스 TV프로그램에서 홍보되고 바로 쇼핑몰에서 동시에 판매가 되고 이런 흐름을 한 번 짚어봤는데요. 기본적으로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은정 > 사실 굉장히 익숙한 일이 되었고요. 근래에 조금 더 주목하는 건 종편뿐만 아니라 지상파 정보프로그램에서도 다룬다는 게 제가 보기엔 좀 더 큰 문제 같아요. 그러고 나서 기사인 듯 혹은 광고인듯한 인터넷 신문사라고 하죠. 거기에서 성분을 집중적으로 얘기한 다음에 맨 마지막에 팝업으로 특정 업체의 제품을 올려주죠.

☎ 진행자 > 그런 경우 있죠.

☎ 정은정 > 그 정보프로그램에서도 더 큰 문제는 뭐 영양학자라든가 세칭 쇼닥터라고 부르죠. 의료인들이 나와서 효능이 아주 이렇게 큰 것처럼 이렇게 읊어주고 또 실제 사례자들이 나와서 내가 이걸 먹고 얼마나 이렇게 체중감량을 했나,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바로 홈쇼핑채널이라든가 혹은 광고 팝업으로 인터넷상에서 돌다 보면 바로 상업하고 연결되기 때문에 좀 분별력은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오늘 저희들이 뭐 이 얘기를 시서스로 시작했지만 사실 저도 돌이켜보면 이렇게 건강식품 유행처럼 지나갔던 다른 식품들도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정은정 > 네, 스피루리나 한동안 열풍이었고요. 근래에는 뭐 레몬밤, 깔라만시 등 다이어트 효능을 강조하면서 팔린 식품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 항노화, 혹은 항산화 성분을 강조한 아로니아 같은 거 기억하실 거예요.

☎ 진행자 > 기억나요. 맞아요.

☎ 정은정 > 브라질너트 그리고 카카오닙스 등등 비슷한 형태로 홍보가 되고 또 판매가 됐다가 또 사라집니다. 제 생각에는 시서스도 몇 달 열풍이 불었다가 그 다음 자리를 새로운 제품이나 상품들이 차지하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진행자 > 건강식품이란 게 사실 계속 홍보가 되고 판매가 되고 하고 있는데 그럼 다음 타깃이 또 있겠네요. 이런 메커니즘을 앞으로 반복할 거라는 말씀이신가요?

☎ 정은정 > 예, 그동안에 과정들을 분석해보면 혹시 키토산이라는 것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 진행자 > 네, 기억합니다.

☎ 정은정 > 키토산 여러 가지 그런 건강식품들이 유행처럼 돌고 새로운 상품들이 오는데 워낙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다 보니까 최근에 다이어트 제품들에 많이 이렇게 홍보라고 해야 될까요. 광고가 많이 붙게 되는 거죠.

☎ 진행자 > 그 건강식품 말고도 다른 상품들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이 제품 자체에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다이어트에 실제 효과 보는 사람이 있다면 결코 소비자의 선택에 맡겨야 되지 않는가, 이런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정은정 > 다이어트라는 게 사실 효과를 측정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뭐 이렇게 만약에 다이어트 제품 시장에서 특정 성분이 성공을 했다면 깔라만시가 가장 효과가 좋다고 홍보를 했었잖아요. 그러면 거기서 끝나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에 새로운 다이어트 제품이 나오고 이번 건 정말 효과가 좋다는 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얘기하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는 사실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또 이게 특정한 질병이 아니라 다이어트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항의를 한다든가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이게 제약이 아니라 기능식품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소비자들이 냉철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 진행자 > 이런 메커니즘이 반복될 때는 사실 뒤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 혹은 기업, 업체들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정은정 > 네, 계속 반복적인 얘기인데요. 특정 업체를 말씀드릴 순 없지만 특정 해외에서 인기가 있었던 원료나 완제품을 실제로 들여오고 그리고 PPL 수준으로 지상파든 종편이든 이렇게 광고가 붙죠.

☎ 진행자 > 아, PPL로.

☎ 정은정 > 그 제품을 쓰는 연예인이라든가 혹은 일반 사례자들이 나오고요. 그리고 바로 홈쇼핑에 미리 런칭을 해놓는 전형적인 방식을 쓴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한꺼번에 수입해서 한꺼번에 팔아야 이윤을 챙기고 그러고 난 다음에는 다시 다른 제품을 찾아 떠나는 반복이 되는 거죠.

☎ 진행자 > 한번 쫙 팔고 그 다음 아이템으로 넘어가고 이런 거군요.

☎ 정은정 > 그렇죠. 그게 계속 장기적으로 팔리진 않거든요. 그러니까 유행 따라서 빨리 팔고 하는 패스트푸드에 가깝겠네요. 그렇게 얘기해보니까.

☎ 진행자 > 그렇습니다. 그런데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분들도 이익을 보겠지만 이 건강식품 원료가 되는 식물들 직접 재배하는 농가들이나 이런 데는 어떻습니까? 이익이 분배가 됩니까? 어떻습니까?

☎ 정은정 > 뭐 기본적으로 이 시서스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 재배가 되진 않고요. 대체적으로 다 수입을 해야 되는데 청취자들 기억하실 것 같아요. 아로니아 열풍이 굉장히 크게 불었었습니다.

☎ 진행자 > 굉장했었죠.

☎ 정은정 > 안토시아닌 슈퍼푸드 대표 선수처럼 해서 이렇게 국내 농가들이 아로니아 농사를 많이 지었고요. 그리고 열풍이 살짝 불었지만 그때 때맞춰서 굉장히 가격이 싼 수입산 아로니아가 대거 수입이 되고 그렇게 되면서 국내 농가가 지금 피해를 입어서 큰 갈등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특정 식품이나 농산물이 유행을 하면 사실 국내 농가는 굉장히 힘들어지거든요. 뭐 슈퍼푸드 열풍으로 해서 렌틸콩이 유행이었거든요.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에서 콩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사실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보는 상황이 벌어지죠.

☎ 진행자 > 마지막으로 간단히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될까 주의를 당부하신다면 어떤 말씀이 있을까요?

☎ 정은정 > 기본적으로 뭘 먹어서 다이어트가 된다 라는 건 제가 보기에는 불가능한 일이고요.

☎ 진행자 > 그렇습니까?

☎ 정은정 > 네, 사실 덜 먹고 운동하는 것밖에는 진리가 없거든요.

☎ 진행자 > 그게 진리죠.

☎ 정은정 > 좀 분별력을 가져서 선택을 할 필요가 있고 좀 정보를 조금 더 냉철하게 분석해서 해야 되는데 사실 소비자 개인한테만 맡길 순 없고 정부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한 시점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열풍이 좀 분다고 해서 바로 구매하실 게 아니라 꼼꼼하게 따져봐야 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 정은정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농촌사회학자 정은정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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