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장소를 공유하세요"..3m단위 신개념 주소 W3W 국내 진출

왓쓰리워즈, 카카오맵과 손잡고 국내 시장 공략 본격화
"현재 주소로 파악 어려운 정확한 위치 파악 가능해져"

조르디 팔머 왓쓰리워즈 비즈니스 디벨롭먼트와 이창민 카카오 맵데이터사업파트장이 16일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왓쓰리워즈)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기존 주소와 체계와 달리 ‘3m x 3m’ 단위별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신개념 주소 서비스 업체 왓쓰리워즈(what3words)가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왓쓰리워즈는 16일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서도 전국적으로 사용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035720)맵은 지난 2일 왓쓰리워즈의 세 단어 주소 서비스를 본격 도입했다.

조르디 팔머 왓쓰리워즈 비즈니스 디벨롭먼트는 “한국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장”이라며 “카카오 등과 같은 기업들과 손잡고 한국에서 우리 서비스를 퍼지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민 카카오 맵데이터사업파트장은 “현재 주소지로는 정확히 알기 어려운 우리들의 구체적인 추억의 장소를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지도 서비스가 지번이나 장소명을 기반으로 하는데 비해, 왓쓰리워즈의 W3W는 국내 지도상 모든 위치를 ‘3m x 3m’ 크기의 격자망으로 나누어 자체 주소를 만들어 낸다.

주소는 무작위의 3개 단어로 표현된다. 예를 들어 ‘서울 순화동 KG타워 앞’을 <///파도.시절.당첨>, ‘반포한강공원 2주차장 서편 10미터 지점’의 경우는 <///초여름.이긴다.색상>으로 나타나는 식이다. 3개 단어는 3m 단위로 무작위로 지정돼 있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카카오맵 지도 화면에서 원하는 위치를 길게 터치하고 있으면 나타나는 메뉴 중 ‘///W3W’를 선택하면 된다. 위치를 선택하면 3개 단어로 구성된 주소가 나타나며 해당 주소를 카카오맵에서 확인하고 카카오톡이나 SNS를 이용해 공유하거나 게시할 수 있다.

W3W 주소를 공유받은 사람은 카카오맵을 실행해 보낸 사람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길 안내도 이용 가능하다. W3W 기능은 지번이나 장소명만으로 표기하기 어려운 위치를 정확히 표기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등산을 하거나 배낚시를 할 때, 공원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도심이나 큰 건물 내에서 위치를 설명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이용 가능하다. 자신만의 장소를 기록하고 추억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W3W 기술은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도 의료·구난·여행·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UN을 비롯해 에어비앤비,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양한 기구·국가·기업에서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광범 (toto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