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풍향계] 울산 민주당 지방선거 승세 잇나 '관심'
6개 지역구 현역 전원 재출마할 듯..정갑윤, 지역 최다인 6선 도전 가능성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의 내년 총선의 관전 포인트는 지방선거에서 완승한 민주당이 승세를 이어갈까에 맞춰지고 있다.
현재 울산은 국회의원 6석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3석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민주당, 민중당, 무소속이 각각 한 자리씩 나눠 갖고 있다.
과거 보수의 텃밭이었던 울산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5개 구·군 기초단체장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할 만큼 정치적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은 민주당이 지방선거에 이어 승기를 또 잡을지, 보수인 한국당이 세를 결집해 반격에 성공할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세를 업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처음으로 광역시장을 배출했고, 5개 구·군 기초자치단체장뿐만 아니라 시·군·구의회도 대부분 장악했다.
민주당은 승세를 총선까지도 이어간다는 각오다.
이에 맞선 한국당은 보수층 지지세를 결집해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를 극복하고 19대 총선처럼 6석 모두 석권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모든 선거구에서는 현역 국회의원 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들의 수성 여부가 주목된다.
현역 중 5선인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중구)이 울산 최다선 의원이고, 무소속 강길부(울주) 의원은 4선이다.
한국당 박맹우(남을)·이채익(남갑) 의원 2선, 민중당 김종훈(동구), 민주당 이상헌(북구) 의원은 각각 초선이다.
이와 함께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송철호 시장에게 자리를 내준 한국당 김기현 전 시장이 출마할지, 한다면 어느 지역에 나올지도 총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밖에 국회에서 논의 중인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상황도 중요한 변수다.
6개 선거구별 구도와 후보군을 보면 먼저 '울산 정치 1번지'로 전통 보수지역으로 평가받는 중구에서는 최다선 정갑윤 의원 6선 도전과 수성 가능성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맞서는 민주당에서는 박향로 지역위원장, 임동호 전 시당위원장,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을 지낸 김광식 근로복지공단 감사가 예비 출마 후보자로 물망에 올라있다.
한국당에는 박성민과 조용수 전 중구청장, 문병원 전 시의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정 의원과 공천경쟁이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은 아직 예상 후보가 없고, 정의당에서는 이효상 현 시당위원장, 민중당에서는 천병태 전 시의원과 홍인수 전 중구의원, 노동당에서는 이향희 사당위원장이 각각 출마를 채비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보수 우세지역으로 여겨지는 남갑과 남을은 선거제 패스트트랙 결과에 따라 합쳐질 수 있어 선거구도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중구처럼 한국당 현역 의원 2명이 자리를 보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남갑에서는 이채익 의원의 3선 도전에 민주당 경쟁 후보로 심규명 현 지역위원장이 꼽힌다.
심 위원장이 나오면 이 의원과는 19대, 20대에 이어 21대까지 세 번 연속 승부를 펼치는 셈이다.
한국당에서는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과 김두겸 전 남구청장도 물망에 오르고, 바른미래당 윤인식 수석대변인, 정의당 박찬호 울산과학대 겸임교수도 후보군이다.
남을에서는 3선 시장 출신 박맹우 의원이 국회의원 3선을 노린다.
박 의원은 이 선거구에서 20대 총선, 2014년 7·30 보궐선거 두 차례 승부에서 현 송철호 시장을 누르고 모두 이겼다.
당별로는 민주당 정병문 지역위원장과 김지운 시당 수석대변인, 임동욱 한국산업안전공단 상임감사, 바른미래당 고원도 지역위원장, 정의당 김수현 시당 사무국장, 민중당 김진석 지역위원장과 조남애 전 남구의원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동구는 노동자 표심에 따라 당락 희비가 갈린다.
민주당에서는 황보상준 지역위원장, 황명필 울산항만공사 항만위원, 김태선 전 시당 사무처장, 이수영 전 지역위원장, 김원배 전 동구의원이 공천티켓을 놓고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당에서는 안효대 시당위원장, 권명호 전 동구청장, 강대길 전 시의원, 정의당에서는 박대용·황보곤 전 동구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당에서는 현역 김종훈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이재현·이은주 전 시의원도 내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에서는 이갑용 전 동구청장이 하마평에 오른다.
현대자동차와 협력업체가 많아 '노동계 텃밭'으로 불리는 북구도 진보와 보수 간 치열한 세 대결이 예상된다.
광역시 승격 이후 2018년 6·13 재보선에서 민주당 이름표를 달고 첫 국회의원이 된 이상헌 현 의원이 재선에 나서고, 같은 당내 재보선 경선에 패한 이경훈 전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다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박대동·윤두환 전 국회의원, 박천동 전 북구청장, 바른미래당 강석구 전 북구청장과 이영희 전 시당위원장, 정의당 조승수 전 국회의원, 김진영 전 시의원, 민중당 강진희·안승찬 전 북구의원, 권오길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도 후보군에 올라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울주군은 1942년생으로 80을 앞둔 나이에도 무소속 강길부 의원의 5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여야 후보와의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김영문 현 관세청장이 거론되고, 한국당에서는 경찰대학장과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서범수 울주당협위원장, 신장열 전 울주군수, 이순걸 전 울주군의장이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바른미래당 이상용 울주군청소년선도위원회장, 정의당 안병철 지역위원장, 민중당 최한석 지역위원장 등도 선거 채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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