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후 포장까지 7분.. 1시간 내 배송 완료"

김기환 2019. 4. 5.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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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슈퍼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오토프레시 의왕센터' 가보니 / '자동화 물류 시스템'이 척척 / 19대 로봇 물건 찾아 박스에 담아 / 냉동·신선 식품은 직원이 수작업 / 5개 도로 근접 입지.. 배송 최적화 / 신동빈 회장의 'DT' 구현 / 주로 경기 남부 온라인 주문 담당 / 전통적 서비스 과감히 디지털화 / 올해 '오토프레시' 4개 확장 계획
경기 과천에서 서울 광화문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김지연(30·여)씨.
결혼 6개월차 신혼인 김씨는 퇴근길에 주로 장을 본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할 때쯤 되면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김씨의 출퇴근 시간은 대략 1시간 10분 정도.
이 짧은 시간에 상품 주문과 배송이 과연 가능할까. 김씨는 “(롯데슈퍼) 앱을 이용해 2∼3분이면 장을 볼 수 있다”며
“오후 6시 전에 주문하면 오후 7시20분쯤 집으로 배달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씨가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는 것은 롯데슈퍼의 2세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롯데 오토프레시 의왕센터’ 덕분이다.
‘롯데 오토프레시 의왕센터’는 고객이 물건을 주문하는 즉시 센터 안에 있는 로봇이 상온상품을 바구니에 담는다.
◆주문한 상품 박스에 담아 포장까지 마치는 데 7분

롯데슈퍼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롯데 오토프레시 의왕센터’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등 5개 주요 도로가 인접한 곳에 1990㎡(602평) 규모로 운영된다.

센터는 로봇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찾아 처리하는 스마트 물류센터인 ‘자동화 물류 시스템’이다. 기자는 지난 4일 오후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롯데 오토프레시 의왕센터’를 찾았다.

‘오토프레시’에서는 7200개의 보관 상자에 담긴 3000여 종 제품을 19대의 로봇이 초속 3.1 속도로 쉴 새 없이 오가며 배송 박스에 옮겨 담았다. 각 박스에는 농심 ‘신라면’, 풀무원 ‘비빔생면’, 롯데 ‘켄터키 핫도그’ 등 낯익은 상품들이 눈에 띄었다. 운반 전용 로봇은 ‘상온 상품’ 구역에서 물류 작업을 맡는다.

‘오토프레시’를 나와 냉동·신선 작업장에 들어서자 한기가 느껴졌다. 입김이 나올 정도로 냉방시설이 잘 돼 있었다. 상온 상품을 담당하는 ‘오토프레시’와 달리 이곳은 모든 게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신선·냉동 식품은 안전성이 중요한 만큼 직원이 직접 품질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직원들은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들어오는 배송 박스에 야채와 과일, 육류 등을 꼼꼼히 검수한 후 담았다. 롯데슈퍼는 신선식품의 경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포장이 완료된 박스는 대기하던 소형 트럭에 실려 의왕센터를 황급히 빠져나갔다.

조수경 온라인부문장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박스에 담아 포장까지 마치는 데 최소 7분 정도 걸린다”며 “포장을 마친 상품은 곧바로 배송길에 올라 (센터에서) 가까운 곳은 30분 이내 배송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의왕센터 배송 차수는 총 6회차인데 앞으로 10회차 이상으로 늘리면 배송 시간은 더욱 짧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오토프레시 의왕센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회장이 강조하는 ‘DT(Digital Transformation)’ 실현

롯데슈퍼는 지난 3월 오픈한 ‘롯데 오토프레시 의왕센터’를 통해 의왕, 군포, 수원, 안양, 안산 일부 등 경기도 남쪽 권역 17개 점포의 온라인 주문을 담당한다. 의왕센터가 맡고 있는 고객 수는 약 174만명(68만세대)이다.

‘오토프레시’는 로봇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찾아 처리하는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적용했다.

주문받는 즉시 센터 안에 있는 로봇이 1차로 상온상품을 바구니(Port)에 담은 후 컨베이어벨트 라인에 실으면 냉동 상품과 신선상품, 대형상품이 순차적으로 바구니에 담기며 포장대로 이동해 포장 및 검수 후 배송되는 시스템이다.

특히 노르웨이의 물류전문 업체인 하테랜드에서 개발하고, 유럽 온라인마켓의 강자인 오카도(OKADO)에서 검증된 시스템을 도입해 소형 상품 저장 및 관리에 유리할 수 있도록 슈퍼마켓 업태에 맞는 물류센터로 설계했다.

롯데슈퍼는 스마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오토프레시’를 올해 4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는 “온라인 쇼핑사업 성장에 따른 기존 오프라인 배송의 한계를 극복하고 중장기적인 물류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향후 온라인 주문량이 많은 지역을 선별해 오토프레시 센터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롯데슈퍼의 ‘오토프레시’는 ‘DT(Digital Transformation)’에 맞춰져 있다. DT는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전통적 형태의 서비스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을 뜻한다. IT·금융·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지만 롯데그룹에서는 그 상징성이 남다르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자주 언급했던 주제 중 하나가 DT였다”며 “신 회장이 줄곧 DT 혁신을 강조했는데, 이러한 방침이 계열사에 스며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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