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우리생물] 검은머리촉새

황온중 2019. 4. 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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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8일 핀란드 환경부는 '핀란드 적색자료집'을 개정발간하면서 검은머리촉새가 핀란드에서 멸종했다고 발표했다.

검은머리촉새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그 수가 수억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유라시아 대륙에서 서식 수가 가장 많은 새 중 하나로 중국 남부,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하는 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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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8일 핀란드 환경부는 ‘핀란드 적색자료집’을 개정발간하면서 검은머리촉새가 핀란드에서 멸종했다고 발표했다.

검은머리촉새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그 수가 수억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유라시아 대륙에서 서식 수가 가장 많은 새 중 하나로 중국 남부,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하는 새였다. 그러나 그 수가 점점 줄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2008년 취약종으로 고시했지만 2017년 말 이 새의 멸종위험 등급을 가장 높은 수준인 ‘위급’(심각한 멸종위기)으로 상향한 바 있다. 러시아에서도 서쪽의 번식집단이 사라지고, 1980년대에 비해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어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핀란드와 러시아(시베리아) 번식지에서의 습지 감소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지만 멸종에 직면한 주 원인은 월동지인 동남아시아에서의 남획이라고 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번식을 마친 검은머리촉새가 우리나라와 중국 북부지역을 거쳐 월동지로 향하는 이동경로상 병목지역인 중국 남부지방에서 대규모로 포획되고 있는데, 배의 색이 노란색으로 황금을 연상시켜 큰 재물을 준다거나 의학적 효능이 있다는 속설 때문에 고급 광둥요리의 재료로 쓰여 왔다.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는 이 새를 식용보다는 사원 근처에서 방생용으로 팔기 위해 많이 잡는다.

지난 수년간 검은머리촉새의 보호를 위해 권역 내의 학자와 조류보호단체가 인식증진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광둥성 정부가 지난 1월부터 5년간 야생조류 포획을 전면금지키로 했다는 뉴스도 접했다. 오랫동안의 관습과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국제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어 검은머리촉새가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진한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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