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정율성 발자취 따라 찾아오는 광주 만들겠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9일 오후 광주 문화예술회관에서 광주 출신 음악가이자 중국 3대 혁명음악가 정율성의 딸 정소제 씨와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망부운'을 관람하기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광주광역시

광주시립오페라단이 정율성 오페라 '망부운'을 57년만에 무대에 올린 가운데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정 선생의 딸인 정소제씨를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

광주시는 이 시장이 정씨 등과 함께 지난 29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오페라 '망부운' 공연을 관람했다고 1일 밝혔다.

공연관람에 앞서 이 시장은 정씨와 만나 "아버지의 고향인 광주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지역 출신의 항일운동가이며 중국 3대 음악가인 정율성 선생의 대작을 광주에서 다시 공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정씨는 "아버지의 고향은 곧 저의 고향이기도 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망부운'을 통해 정율성 작곡가를 기억하고, 광주를 방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취임 이후 정율성 선생께서 태어나시고 자라셨던 생가를 방문했는데 너무 초라해서 많이 부끄러웠다"며 "시 주도로 관련 유적들을 재정비하고, 정율성 기념사업도 적극 추진해 중국인들이 정율성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광주를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아버지의 일을 하면서 한국어도 배우고 광주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게 됐다"며 "아버지의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페라 '망부운'은 1962년 중국 북경국립오페라단에서 초연된 후 중국의 문화 대혁명 시대를 겪으며 지난 57년 간 세상에 드러나지 못한 작품이었다.

2017년 광주시립오페라단 창단과 함께 '망부운' 복원 작업을 시작되었고, 정씨는 그동안 갖고 있던 아버지의 유품인 '망부운' 악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6개월 동안 광주에 머물면서 복원 작업에 참여했다.

'망부운'은 중국 운남성 백족(흰색을 좋아하는 민족)을 배경으로 남편을 기다리다 죽어 구름이 돼버린 공주의 영원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은 이 작품을 앞으로 광주 대표 브랜드오페라로 키워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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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정태관 기자 ctk33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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